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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

홍범도 장군의 절규를 듣다.

by 조정림 2023. 11. 5.

마산YMCA  26회 시민논단 "봉오동 청산리 전투의 영웅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개최

 

10월 26일(목) 마산YMCA 26회 시민논단을 통해 이동순 교수님과 함께 홍범도 장군을 만났습니다. 이동순 교수는 독립투사였던 이명균 선생의 손자로 1982년부터 홍범도 장군을 테마로 서사시 쓰고 연구를 이어오고 있는 분입니다. 

이날 이동순 교수는 육군사관학교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가 거론 될 당시 너무 충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철거라는 단어를 어떻게 쓸 수 있냐는 것이였는데요. 철거라는 말 자체도 황당한데 흉상을 옮긴다는 곳이 독립기념관 수장고라는 말에 충격을 안 받을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수장고는 결국 창고라는 말인데 이건 귀양과 다름없다고 했습니다. 치욕스러웠던 당시의 감정이 강의 중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강의는 홍범도 장군 고난의 시기를 구분하여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출생과 어린시절의 삶, 산포수로서의 삶, 펄펄 나는 홍범도 ‘축지법 장군’으로 불렸던 의병대 활동과 가족들의 죽음, 1920년 봉오동 전투, 스보보드니로 이동과 자유시참변과 대한독립운동의 해체과정 그리고 카자흐스탄에서의 쓸쓸한 죽음의 서사를 설명하였습니다.

 


강의 도중 눈물을 훔치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힘든 생을 마감한 홍범도 장군은 2021년 유해를 봉환하여 국립대전현중원에 안장되었고 건국 훈장을 수여받은 영광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홍범도 장군에서는 치욕의 시간을 맞고 있습니다. 

홍범도 장군의 서사를 더하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더 큰 분노의 감정이 일었습니다. 시인인 이동순 교수는 이러한 마음을 홍범도 장군의 목소리로 시를 지었습니다. ‘홍범도 장군의 절규’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강의 말미에 이동순 교수는 감정을 담아 낭독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가슴이 아프다 못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민논단이 진행된 하루 전날은 공교롭게도 홍범도 장군 서거 80주년을 맞는 날이었습니다. 그 시간들이 겹쳐 강의가 더욱더 아팠던 것 같습니다. 그 생애의 연구를 이어온 이동순 교수님께 감사의 마음이 절로 생겼습니다.

강연 내용은 마산YMCA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날 함께 못한 분들은 꼭 시간 내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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