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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YMCA/만나러갑니다

'기진맥진'...기발한 이름 남긴 명예이사

by 이윤기 2024. 8. 1.
만나러갑니다. 7월에는 지난 6월 이사회에서 정년을 마치고 명예이사로 추대되신 김형준 명예이사를 인터뷰하였습니다. 김형준 이사는 마산YMCA 78년 역사 이래 아홉 번째 명예이사로 추대되었습니다. 
1998년부터 2024년까지 26년간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31대, 36대 이사장을 맡으셨고, 4년 간 시민사업위원장으로 활동하셨습니다. 지금부터 김형준 명예 이사의 YMCA 활동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김형준 명예이사 인터뷰는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쳤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고 조용한 카페에 앉았는데, "새삼스레 무슨 인터뷰냐? 다 아는 이야기 해야 되는데...차나 한 잔하고 가면 안 되겠나?"라고 하면서 인터뷰를 거절하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일이 생길 걸 예상하고, 후배 간사 두 분과 함께 인터뷰를 하려고 계획했는데, 날짜를 변경하는 바람에 저 혼자 인터뷰를 하러 가는 바람에 시작부터 난항이었습니다만, 약간의 실랑이를 거치고 아래 인터뷰를 잘 마쳤습니다. 

 


1. 간략한 자기소개와 현재 하시는 일(직업)과 그리고 최근에 마음을 쏟고 계신 사회 활동을 소개해주세요.

 

다들 아시다시피, 본업은 치과의사입니다. 북마산가구거리에 <김형준 치과>를 운영하고 있지요. 대학, 인턴, 군대를 포함해서 13년 정도 고향을 떠났었지만, 지역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와 치과를 운영하고 있어요. 마산YMCA 이사로는 정년 퇴임하였지만, 여전히 시민사업위원으로 기진맥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구요. 

경남자살예방협회와 경남생명의숲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지요.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마산고등학교 총동창회장 역할을 새롭게 맡게 되었어요. 그동안 해왔던 활동들도 중요하지만, 총동창회장 임기 동안은 동문회 활성화를 위해 더 노력할 생각이에요. 

요즘 모든 모임이 잘 안되고 있고, 젊은 친구들은 동창회 활동에도 과거보다 훨씬 소극적이어서 생각보다 어려운 점이 많아요. 우선 동문들이 동문회 활동에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중심으로 역량을 쏟고 있어요. 후배 기수들 동문회 조직을 새로 만드는 일에도 지원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2. 두 번째 이사장을 하시는 동안에도 여러 중요한 성과를 많이 남기셨는데, 회원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YMCA 산악회 이름을 <기진맥진>으로 정하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번 미국에 계신 류제우 선생님 강연 때도 ‘헐레벌떡’인지 하는 산악회를 언급하였고, 다른 지역YMCA에서도 이름이 특이하다면서 ‘기진맥진’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름을 들은 많은 분들이 정말 작명을 잘했다고 감탄하시는데요. <기진맥진> 작명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 사실 <기진맥진>이라는 이름은 나 혼자 뚝딱 만들어낸 것은 아니에요. 브레인스토밍 혹은 집단 창작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기진맥진 회원들과 산행하면서 이름을 어떻게 정할건지 의논을 하였는데, 그야말로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지요. 그때 누군가 기진맥진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 명칭을 이야기 했는데, 그걸 듣고 있다가 자연스럽게 ‘기진맥진’이라는 이름이 떠올랐습니다. 앞서 여러 사람들이 비슷한 의견을 냈고, 또 나온 의견을 수정하는 과정을 여러 차례 겪다가 제가 기진맥진이라는 단어를 떠올린 겁니다. 그러니까 여러 사람이 같이 의논하는 와중에 다른 분들의 생각을 모아서 내가 작명하고 제안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기진맥진, 나혼자 만든 이름은 아니예요


- 두 번째 이사장 임기 동안 역할을 했던 일을 돌아보면, 진맥진 산악회 결성을 제안한 것과 회원활동위원회를 정착시킨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YMA이사회가 원래부터 썩 재미있는 모임은 아니어서 어떻게 하면 재미를 좀 높여볼까 고민을 했지요. 그런데 코로나까지 겹쳐서 이럴 때일수록 친교와 재미가 더 필요하다 싶어서 산악회를 제안했는데, 조정순 회장과 김태석 산행대장이 제 의견을 받아서 곧바로 모임을 결성하더라구요. 이사님들을 중심으로 산행 모임이 결성되다보니 우선 회원들의 자발성도 높았고, 특히 조정순 회장의 리더십과 김태석 산행대장의 탁월한 기획과 꾸준한 산행 프로그램 제안 덕분에 아주 활발한 모임이 만들어지게 된 것 같아요. 원래 계획과는 다르게 이사들뿐만 아니라 실무자와 위원 다양한 회원들이 씨줄날줄로 엮이듯이 다양하게 참여한 덕분에 마산YMCA 회원 활동의 폭이 넓혀지고 이해와 소통도 잘 되는 것 같아요. 임원을 맡거나 자진해서 역할을 해주시는 열성 회원들이 있어서 기진맥진이 짧은 시간에  회원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회원활동 위원회 구성 제안이 나왔을 때, 내 머리에 이경수 이사가 위원장으로 딱 떠올랐는데, 사람 마음은 다 비슷한지 여러 이사님들이 찬성 의견을 주더군요. 회원활동위원회는 다른 위원회나 이사회만큼 체계적인 활동이 자리잡히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회원운동의 중심 역할을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회원조직들이 서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이해하고, 소박한 수익사업을 통해 서로의 활동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것은 좋은 전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3. 이사님께서 마산YMCA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이사님들은 알고 계시지만, 일반 회원들이 다 잘 아는 이야기는 아니니 퇴임에 즈음하여 다시 한번 말씀해주세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김형준 이사가 마산YMCA에 참여할 무렵(1998년)에는 이사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IMF 외환위기로 마산YMCA도 재정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던 때입니다. 


- 지금 돌이켜보면, 윤경태 사무총장이 여러 경로를 통해서 나를 영입시키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당시 먼저 청소년사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던 박영민 전 이사장을 통해서도 추천이 되었고.

- 내가 어릴 때 살던 집이 당시에 한정식집으로 바뀌어 가끔 식사하러 들러곤 했는데, 그 사장님도 나에게 마산YMCA 활동을 권했고, 윤경태 사무총장, 이지양 부장과의 만남 자리도 주선했어요.

- 마산에 내려와서 치과를 시작하고 얼마 후에 한석태 교수의 요청으로 문창문화연구회 활동을 하고 있었고, 당시에는 로타리클럽 활동도 하고 있었기 때문에 YMCA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렵다고 고사했어요. 로터리클럽에도 곧 회장을 맡을 때가 다가오고 있었지요.

회비 3만원만 내면 된다고 했지만...

 

- 아무튼 그날 <미가 한정식>에서 나온 유명한 일화가 “회비 3만원만 내시면 된다”는 이야기인데, 당시 윤경태 사무총장이 그런 말을 했었지요. 내가 YMCA 이사회 활동 권유를 자꾸 고사했더니, “열심히 안 해도 된다, 회비 3만원만 내면 된다”고 나를 설득했고, 나도 이야기를 듣다보니 YMCA 활동에 호기심이 생겼어요.

- 그런데 내가 "어떤 단체에서 활동을 시작하면 최소한 출석은 제대로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사가 된 이후에는 회비 3만원만 내는 이사로 있지는 않았어요. 98년에 이사로 참여하면서 평균보다는 훨씬 성실하게 이사회에 참석했었고, 몇 년 후에는 허정도 전 이사장의 권유로 시민사업위원회에도 참여했어요.  시민사업위원회 활동을 시작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위원장까지 맡게 되었지요.

아무튼 1998년에 3만원(그 보다 훨씬 이전부터)이었던 마산YMCA 이사회비는 지금도 월 3만원입니다. 우스게소리로 전임 사무총장이 김형준 이사님께 “3만원만 내면 된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지 위해 퇴임 때까지 이사회비를 올리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기도 하였습니다. 

 

 

4. 마산YMCA 이사장을 두 번 지내셨고 1998년부터 26년 동안 이사로 활동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 몇 가지만 말씀해주세요. 


- 저는 입회하자마자 이사회에서 활동했는데, 이사회가 사업을 보고 받고 기구를 운영하는 조직이다보니 아무래도 기억에 많이 남는 활동은 시민사업위원회 활동이에요. 첫째는 한국은행터 공원만들기운동, 두 번째는 하천살리기 운동, 세 번째는 일본하천답사를 꼽을 수 있겠네요. 

- 한국은행터 공원만들기 운동은 대단한 발상 전환으로 시작된 운동이었어요. 오동동 옛 한국은행터가 역사적으로 굉장히 상징적인 장소이기는 했지만, 공유지도 아니고 사기업이 가진 토지였는데, 그 땅에 공원을 만들자고 선언하고 시민들의 동의를 구하는 운동을 했잖아요. 당시 마산 인구가 40만이이었는데, 1년 동안 10만 명 서명운동을 했잖아요. 우리가 10만 명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당시 마산에 사는 성인 인구의 절반 정도는 서명을 받았던 것 같아요. 

- 그 결과 한국은행 터는 아직 공원으로 못 만들었지만, 마산지역에 공원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봐야 해요. 사실 지금의 오동동 문화광장도 한국은행 터 공원만들기 운동이 있었기 때문에 만들어졌고, 실제로 입지를 선정할 때 현재 오동동문화광장과 옛 한국은행터를 함께 검토했었어요. 그리고 월영마을 아파트 단지안에 지금 연못과 공원이 들어선 그 장소도 사업자들이 상가를 지어서 분양하려고 했다가 결국은 공원을 만들었는데, 다른 시민단체와 함께 YMCA가 역할을 했고, 녹지와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시민적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해요. 그 후에 임항선 그린웨이를 만드는데까지 저는 쭉 이어졌다고 생각해요. 

 

한국은행 터 공원만들기, 하천답사, 임항선 그린웨이 활동


- 두 번째 활동은 하천살리기 운동과 하천답사였어요. 당시 시민사업위원들과 함께 마산에 있는 모든 하천을 다 걸어서 답사 했어요. 그중에 가장 압권은 회원천과 교방천이 합쳐지는 지점에 있었던 옛 오동동 아케이트 지하를 답사했던 일이에요. 사실 답사하다가 시체를 발견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그런 분위기였고, 답사 자체가 상당히 위험하다는 주변의 만류도 있었거든요. 마산만을 살리기 위해서는 먼저 하천을 살려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루는 계기가 되었고, 그 후에 하수관정비 사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지요.

- 그 연장선에서 시민사업위원회에서 처음으로 해외 연수를 가게 되었지요. 일본 후쿠오카로 생태하천 답사를 갔는데, 생애 첫 해외여행이었던 분들도 있었고, 시민사업위원들의 친밀도가 굉장히 높아진 계기가 되었지요. 그후 시민사업위원회가 2년에 한 번씩 해외연수를 지속하고 있는데, 3~4일씩 함께 먹고자고 여행하는 시간을 갖게 되면 관계의 밀도가 확실히 깊어지는 것 같아요.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이인안 전 이사장인데요. 지금은 마산YMCA의 가장 중요한 지도력 중 한 분이 되었는데, 당시만 해도 마산YMCA 활동에  흥미와 의미를 못찾고 있었거든요. 본인도 인정하는데...이인안 전 이사장이 후코오카 생태하천 답사를 계기로 YMCA 활동에 훨씬 더 적극 참여하게 된 것도 일본 연수의 숨겨진 성과 중 하나였어요. 

- 세 번째 활동은 임항선답사를 하고, 그 활용 방안을 제안하는 보고서까지 만들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김재현 전 위원장이 전남 구례 기차마을 사례도 연구하고, 유장근 교수와 함께 임항선을 중심으로 역사문화 벨트를 조성을 위한 연구도 하였고, 김인성 위원과는 생태 벨트의 가능성도 찾아보는 현장 답사 활동을 했었지요. 마산YMCA의 연구 활동이 이주영 국회의원의 의정토론회로 연결되었고, 결국은 임항선 활용 방안이 최종적으로 결정될 때, 지금의 그린웨이로 조성되는 것으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 이야기 하다보니 생각이 나는데, 마산YMCA 역사에는 흔치 않은 해외 교류 활동 또 있었네요. 마산YMCA 등대 촛불들이 가나가와 네트워크로 연수를 다녀왔고, 이듬해에는 가나가와 네트워크 대표들이 마산으로 연수를 다녀갔습니다. 그때 가나가와 네트워크 창립 20주년에 초대를 받아 허정도, 배대화 위원과 제가 요코하마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고 왔지요. 그때 요코하마에 가는 길에 바다를 매립하여 공원으로 만든 곳을 여러군데 살펴보고 돌아왔어요. 매립 후에 오랫 동안 지반을 안정화시키고, 시민들을 위한 공유 공간으로 활용하는 일본 사례를 보고 와서 마산만 매립 이후 부지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안하였고, 시민단체가 구상하는 현재의 마산 해양신도시 활용 방안으로까지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5. YMCA 이사회에서 재정보고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하시는 걸로 유명 했었는데... 숫자에 밝은 이유는 무엇인지?

 

- 일부러 뭘 찾으려고 보는 게 아닌데, 관심이 있기 때문에 자료를 눈여겨 보게 되고, 그러다보면 지난 달이나 작년과 다른 추이가 눈에 띄면 질문을 하고, 의견도 냈던 것 같아요. 바둑을 두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수가 훈수 두는 사람에게 보이는 것 하고 비슷하지요.

- 늘 같은 시각에서 재정보고서를 보는 사무총장이나 간사들보다 한 발짝 비켜서서 보면 다르게 보이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사무총장을 믿고 일하더라도 이사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 사업보고를 받고, 재정보고도 눈여겨 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YMCA 활동가들이 늘 일에 쫓기기 때문에 미룰 수도 있는 일을 매월 이사회를 개최하기 때문에 더 미루지 않고 점검하고 정리하게 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 경험으로 보면, 치과신협 이사장을 10년 정도 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는 자료를 보는 연습이 좀 되어 있고 질문하는 것도 익숙해 있었다고 해야할까 그런면은 있는 것 같아요. 

 

마산Y 장점은 수평적 논의구조


6. YMCA 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단체에도 주요 임원을 맡으셨거나 맡고 계신데... 다른 단체와 비교하여 마산YMCA의 장점과 단점은?

- 마산YMCA 이사회의 가장 큰 장점은 전직 이사장들이 임기를 마쳐도 대체로 정년까지 YMCA 활동을 하면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고, 합리적인 지도력 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많은 단체들을 보면 대표를 맡고 나면 활동 참여에 소극적인데, 마산YMCA는 허정도 전 이사장부터 시작해서 많은 전직 이사장들이 이사회와 위원회 그리고 회원 활동에 계속 참여하는 것이 장점이고, YMCA의 저력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해요.
- 두 번째 장점은 수평적 논의 구조가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에요. 사무총장도 옛날 이사회는 근엄하고 엄숙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지금도 이사회 회의가 재미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사들이 실무자들을 존중하고, 실무자들을 지원하고 지지하기 위한 마음이 열려 있는 것은 확실해요. 내가 이사장을 할 때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무자들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했을 때, 우리 이사님들이 정말 마음을 열고 성원해주는 것을 보면서 참 뿌듯하고 든든했어요.

- 그뿐만 아니라 이사회와 위원회의 역할 분담이나 논의 과정이 굉장히 민주적이고 합리적이라는 것이 마산YMCA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단점이 없지는 않겠지만, 명예이사로서 이런 자리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니 생략하는 것으로 할께요. 

가나카와 NET 20주년 기념식

 

7. 명예이사로서...앞으로 마산YMCA 발전을 위한 제언을 하신다면?

 

- 지금도 잘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해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 굳이 한 마디 덧붙이자면, 한국은행터 공원만들기, 하천살리기, 임항선 답사와 같은 포지티브 운동에 좀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필요할 것 같아요. 

- 내가 보기에 YMCA의 저력은 좌우의 날개로 날아간다는 것인데, 시민운동이나 청소년운동도 네거티브 활동과 포지티브 활동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시민사회의 지지를 받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8. YMCA 실무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 지금보면 사무총장도 잘 하고 있지만, 국장들이나 팀장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해주고 있는 것이 마산YMCA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조직이 커지고 위탁 시설이 늘어나면서 실무자들 숫자도 많아지고 그렇기 때문에 모든 실무자들이 YMCA 운동의 핵심 지도력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선배들이 중심 지도력을 키우고 성장시키는 일에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 YMCA는 회원이 중심인 조직이지만, 또 동시에 건강한 회원조직을 만들고 지속시키는 일을 하는 것은 전문지도자인 실무자의 역할인 것도 분명한 사실이거든요.

- 100주년에도 마산YMCA가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시민운동 단체이자 청소년단체로 자리매김하려면 전문활동가 중에서 핵심 지도력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고, 여러 의미에서 남녀 실무자들의 비율도 좀 회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사람은...류창현 ~~


9. YMCA 활동에서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회원 한 분만 말씀해주세요?

- 유지지도력 중에는 정말 좋은 분들이 많았고, 실무자들 중에도 인상 깊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만, 딱 한 명을 꼽는다면 나는 류창현 이사를 꼽고 싶어요. 고교-Y, 대학-Y, 청년-Y 회원 활동을 아주 중심에서 했던 핵심 회원지도력이었고, 본인이 직업적으로도 자리를 잡아가면서 중요한 유지지도력으로 성장하고 있었는데, 젊은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난 게 너무 안타까워요.

- 아마 류창현 이사가 우리 곁에 있었다면 이사회 세대 교체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었을꺼라고 생각해요. YMCA 이사회 활동을 성실하게 하다보면, 많은 분들에게 이사장 역할을 맡아야 할 때가 오거든요. 그런데 류창현 이사는 시작부터 꼭 이사장을 하고 싶다고 했었고, 누가 봐도 꼭 해야 할 사람이었어요.

- 사람마다 이사회에 참여하는 크고 작은 그리고 여러 이유들이 있지만, "내가 봤을 때 류창현 이사는 자기가 청소년기부터 활동했던 마산YMCA를 위해서 반드시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했거든. 그런 점에서 마산YMCA에 정말 중요한 지도력을 일찍 떠나보낸게 참 아쉽고 안타가워요. 

고교-Y 출신이었던 류창현 이사는 산호동 YMCA 회관에서 회원활동을 시작하여, 양덕동 익산빌딩(현 생명장한의원), 양덕동 YMCA 빌딩(현, 한국PME 사옥)을 거쳐 현재 회관으로 옮길 때까지 회원활동을 함께 하였습니다. 마산YMCA가 창립 70년만에 처음으로 자체 회관을 짓게 된 걸 누구보다 기뻐하였습니다. 건축사였던 류창현 이사는 현재의 마산YMCA 회관 건축 감리를 맡아 회관 건축 실무를 모두 챙겼습니다. 일반적인 건축 감리와는 전혀 다르게 이틀에 한 번씩 회관 건축 현장에 나와 작업하는 과정을 꼼꼼이 챙겼는데, 다행히 회관 머릿돌에 그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10. 지인이나 후배 중에 YMCA 활동에 참여시키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 지금 딱 누구를 지금 이야기할 수는 없는데, 내가 오랫 동안 활동하고 있는 문창문화연구회 지도력 중에 추천이사로 소개할 만한 사람을 추천해야겠다고 방금 마음 먹었어요. 그리고 사무총장이 제안한 대로 마산고 총동창회장 임기가 끝나기 전에 후배 중에 좋은 분들 찾아서 마산YMCA 이사로 꼭 추천하는 것으로 약속할께요 

11. 나에게 YMCA는 OO이다.(예: 나에게 YMCA는 ‘친정’이다)

이 질문이 시작되었을 때,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환자가 오셨으니 얼른 진료하러 오시라는 전화가 오는 바람에  아쉽게도 “나에게 YMCA는 OOO이다”하는 질문의 답을 듣지 못하였습니다. 


■ 김형준 이사 약력 및 마산YMCA 활동 경력
- 1959년 6월 마산 출생
-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대학원 졸업/ 치의학박사 
- 경남대학교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졸업/ 1급 사회복지사
- 1998년 3 ~ 2024.6 마산YMCA 이사
- 2010년 3월(2년) 마산YMCA 31대 이사장
- 2010년 3월(1년) 한국YMCA경남협의회 회장
- 2010년 4월(1년) 경상남도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
- 2020년 3월(2년) 마산YMCA 36대 이사장
- 2020년 3월(1년) 한국YMCA경남협의회 회장
- 2001년 3월 ~ 현재 마산YMCA 시민사업위원
- 2002 ~ 2006년  마산YMCA 시민사업위원장
- 마산고등학교 총동창회장

- 경남자살예방협회 회장 
- 경남생명의 숲 공동대표 
- 315의거 기념 사업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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