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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YMCA/만나러갑니다

SNS 얼굴 공개 못하는...최연소 이사

by 이윤기 2024. 9. 3.

만나러갑니다 - 우혜빈 청소년운영위원회 위원장(마산YMCA 이사)

이번 달에는 마산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회 우혜빈 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우혜빈 위원장은 마산YMCA 당연직 이사, 그리고 마산청소년문화의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노래 동아리 ‘카멜룬’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학교와 학원으로 이어지는 바쁜 일정 때문에 매월 열리는 마산YMCA 정기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우혜빈 이사(청소년-Y 운영위원장)를 지난 8월 24일 오후 청소년문화의집에서 만났습니다.

  
이윤기: 오늘 토요일인데도 학원에 다녀오셨다구요? 먼저 마산YMCA 회원들에게 자기 소개 좀 해주세요.

우혜빈: 저는 가포고등학교 1학년 우혜빈이고요. 마산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회 위원장이랑 노래 동아리 카멜룬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윤기: 청소년 YMCA 활동은 언제부터 했어요?

우혜빈: 2022년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활동을 시작했어요. 제일 여중 2학년 때니까 벌써 3년 차입니다. 

이윤기: 어떤 계기로 청소년-Y 활동을 시작하셨나요?

우혜빈: 제가 노래부르는 걸 좋아하는데요. 제일여중 다닐 때 잘 모르는 여자애가 갑자기 연락을 해서 “동아리 활동 같이 하자”고 제안을 하더라구요. 저는 그냥 동아리 활동 같이하자고 해서 승낙했는데, 알고보니 오디션을 통과해야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더라구요. 알고보니 오디션을 한 번 받아보라는 제안이었던거죠. 이미 승낙을 했기 때문에 오디션을 안 볼 수가 없었는데, 아무튼 얼떨결에 오디션 보고 붙어서 카멜룬 멤버가 되었어요. 
카멜룬에 가입하고 나서 그냥 노래만 잘 부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중학교 3년이 되니까 부회장을 시키더라구요. 부회장으로 뽑히니까 류지영 간사님께서 청소년운영위원회에 참가해야 된다고 해서 운영위원 활동도 시작하였습니다. 올해는 위원장까지 맡아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윤기: 같은 학교 친구가 권유해도 거절할 수도 있는데, 동아리 오디션을 보게 된 이유는 뭘까요?

우혜빈: 사실 이름 정도만 아는 친구라서 거절할 수도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제가 음악(노래)을 전공하려고 마음먹고 있어서 학원도 다니고 그럴 때였어요. 그래서 친구가 제안했을 때 마음이 움직였고, 같이 활동해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며칠 뒤에 회장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오디션 날짜가 잡혔으니 오디션 보러오라고 하는거예요. 오디션 때문에 안하겠다고 할 수 없어서 오디션 합력하고 카멜룬 멤버가 되었어요. 

이윤기: 그럼 오디션 심사는 누가해요?

 

우혜빈: 오디션 볼 때는 동아리 회원 전부가 심사위원이에요. 전체 회원들과 간사님들이 심사해서 합격 여부를 판단합니다. 

이윤기: 그럼 우혜빈 위원장께서는 우수한 성적으로 오디션을 통과했나요?

우혜빈: 제 성적은 제가 몰라요. 그냥 합격, 불합격만 알려주거든요. 

 

카멜룬 활동 오디션 통과해야...3명 중 1명만 합격


이윤기: 오디션을 그냥 형식적으로 보고 합격 시키는 건가요. 아니면 진짜로 빡세게 봐요?

우혜빈: 일단 카멜룬 동아리에서 만든 질문지가 있어서 회원들이 질문을 하고요. 노래 두곡을 불러야 합니다. 질문에 대한 답도 잘해야 하지만 노래 실력을 제일 많이보고 신입 회원을 뽑습니다. 

이윤기: 그러면 입회하겠다고 오디션 신청했다가 노래 실력이 모자라서 탈락되는 사람도 있어요. 

우혜빈: 엄청 많아요. 그때 그때 다르기는 하지만 3명 중에 1명 꼴로 합격한다고 보시면 돼요. 그때 그때 다른 건 동아리 멤버가 많이 빠지거나 인원 5명 아래로 내려갈 때는 오디션 통과가 비교적 쉬운 편이구요. 동아리 멤버가 8명 정도 되면 훨씬 빡세게 오디션을 보게 됩니다. 

이윤기: 그럼 우혜빈 위원장은 노래 잘하겠네요.

우혜빈: 저는...


류지영: (말 꼬리를 흐릴 때, 인터뷰 자리에 함께 했던 류지영 팀장이 거들었습니다.) 노래 아주 잘해요. 

우혜빈: 지금은 제가 진로를 바꿨거든요. 

이윤기: 노래 잘 한다면서 왜 진로를 바꿨어요?

우혜빈: 제가 노래를 계속하긴 할 건데, 대학 진학을 노래로 하지는 않기로 마음 먹었다는 뜻이예요. 왜냐하면 노래로 대학을 나오게 되면 그거 말고는 길이 없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미래를 생각해서 노래를 안 하더라도 먹고 살 수 있는 공부를 먼저 해두려고 해요. 회계쪽을 공부해서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어도 노래는 할 수 있겠더라구요. 

이윤기: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동아리에서 했던 것 중에 기억에 남는 활동 좀 이야기 해 주세요.

우혜빈: 카멜룬은 공연 위주로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청소년문화의집 자체 행사에서도 공연을 많이 하구요. 큰 행사로는 매년 개최하는 창원 틴틴 페스티벌이나 드림 페스티벌에 참가해요. 틴틴과 드림은 예선 오디션이 있기 때문에 오디션을 통과해야 본선 무대에 나갈 수 있거든요. 
자체 활동으로는 작년부터 음감회를 만들어서 청소년문화의집 강당에서 친구들과 회원들이 각자 지인들을 초청해서 공연을 했었어요. 

이윤기: 그럼 카멜룬 활동은 매주 정기적으로 모이는 건가요?

우혜빈: 정기모임은 한 달에 한 번 하고요. 정기모임 외에는 공연이 정해지면 수시로 만나서 연습을 하는데요. 공연이 많으면 만나는 횟수가 늘어나고 아무래도 공연이 없으면 만나는 횟수도 적어지는 것 같아요. 공연 같은 경우는 저희를 찾는 곳이 있고, 일정이 맞으면 최대한 참가해요. 찾아주는 사람이 없을 때는 저희끼리 버스킹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기억에 남는 활동...세월호 추모 행사, 청소년 모의 투표


이윤기: 카멜룬 회장이면서 청소년YMCA 운영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청소년 YMCA 활동 중에는 기억에 남는 활동이 뭐가 있을까요. 


우혜빈: 저는 세월호 추모 행사에 두 번 참가했구요. 청소년 모의투표도 두 번 참가했어요. 동아리 인준식이라든지, 문화의집 송년 행사라던지, 청소년문화의집에 중요한 행사는 거의 다 참여했던 것 같아요. 

이윤기: 청소년 모의투표는 어땠어요?


우혜빈: 회원들이 열심히 준비하는 것에 비해서 선거인단 참가 인원이 많지 않아 좀 속상했어요. 저희가 투표용지부터 시작해서 모든 걸 준비해야 하고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데, 청소년 모의투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아요. 투표를 권유해도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서 참 아쉬웠어요. 

이윤기: 참여율을 높이려면 뭘 해야 될까요?

우혜빈: 일단 청소년 모의투표를 모르는 청소년들이 많아서 좀 더 홍보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저희가 모의투표 홍보물을 과자하고 같이 나눠줬는데, 그냥 과자만 먹고 홍보물은 읽지 않고 버리더라구요. 홍보물도 나눠주지만 말로 설명도 하고 SNS에 올리고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취지를 알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윤기: 청소년 운영위원장 임기가 절반쯤 지났는데요. 활동하면서 운영위원장 하기를 잘했다 뭐 이런 생각 들 때도 있었어요?

우혜빈: 당연히 있었죠? 뭐라고 할까 약간 자리(직책)가 높으니까 제 스스로 뿌듯하고 회원들과 역할을 분담하고 일을 해나 갈 때 위원장의 권위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제가 누군가의 지휘를 받아 일을 할 때랑 제가 이끌고 나갈 때랑 느낌이 달라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때는 좀 힘들기는 해요. 예를 들면 카톡을 안 볼 때나 회의를 열었는데 참가가 저조할 때는 힘들어요. 그래도 뭔가 나중에 사회 생활 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해요. 면접을 보러 다닐 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윤기: 회원들이 카톡 잘 안 볼 때 회의 잘 안 올 때 이럴 때 이제 속상하잖아요. 그럼 잘 보게 하고 잘 참석하게 하기 위해서 회장님은 어떻게 노력하세요?

우혜빈: 우선 SNS는 일단 읽을 때까지 태그하고요. 카톡을 읽을 때까지 계속 보내요. 카톡은 개인톡으로도 보내고 단체톡방에서도 계속 부르고 해요. 회의 투표 올리면 참여할 때까지 계속 독려해요. 그리고 같은 학교 친구한테는 학교에서 만나서 직접 이야기 해서 회의나 모임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이윤기: 청소년운영위원장께서는 마산YMCA 당연직 이사라서 이사회에도 한 번씩은 참석하셔야 되는데...

류지영: 그런데 학원시간하고 이사회 시간이 겹쳐서 현실적으로 참여가 쉽지 않습니다. 1년에 한 번 정기총회는 꼭 참석하도록 부탁하고 있어요. 

우혜빈: 평일이라서 참석이 어려워요. 학교 마치고 학원으로 가야하는데, 학교 마치는 시간이 7시쯤 이거든요. 그래서 이사회는 참석하기가 어려워요. 주말이면 가능하기는 한데... 이사회가 평일 이잖아요. 방학 때도 학원 시간은 똑같기 때문에 청소년-Y 운영위원장은 이사회는 참석할 수가 없어요. ㅠㅠ

이윤기: 카멜룬 활동을 3년째 하고 있는데, 카멜룬 자랑 한번 해봐주세요.


우혜빈: 지금 카멜룬 회원은 7명이구요. 마산청소년문화의집에서 가장 오래된 동아리입니다. 저희보다 오래된 동아리가 ‘블루스타’가 있었는데, 최근에 활동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저희가 최장수 동아리가 되었습니다. 최근 오디션에서 1명은 뽑고 1명은 탈락시켰어요.
재작년하고 올해 드림 패스티벌 본선에 진출했는데, 본선에 진출하면 출연료를 40만원이나 주거든요. 출연료도 많고 또 보컬로 본선에 진출하는 것만해도 뿌듯한 경험이예요. 

이윤기: 우혜빈 운영위원장이 중2때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이유는?


우혜빈: 처음에 카멜룬 활동을 시작할 때는 다양한 사회 참여 활동이 있는 줄 몰랐어요. 오디션 볼 때 기존 회원들이 여러 가지 질문을 할 때 그런 것도 다 이야기 해주긴 하는데, 그때는 솔직히 긴장이 되어서 그런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거든요. 
저도 오디션 볼 때는 멋도 모르고 사회 참여 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대답했었어요. 카멜룬 활동을 할 때는 몰랐는데, 카멜룬 부회장이 되고 청소년운영위원회에 들어가보니 사회 참여 활동이 많더라구요. 약간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저는 약속한 활동이니까 열심히 참여하고 있어요. 그래도 사회 참여 활동에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면 좋겠어요. 사회참여 활동에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수록 일도 적어지고 부담도 줄어드니까 좀 다양하게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이윤기: 청소년YMCA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 1명을 꼽는다면? 

우혜빈: 아무래도 저는 카멜룬 활동을 소개해준 친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친구는 중학교도 같이 다녔고, 고등학교에 와서도 같은 반이 되었거든요. 카멜룬 활동도 같이하고 있으니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라고 할 수 있어요. 그 친구는 중학교도 같이 나오고 고등학교도 지금 같은 반이어서 매일 보거든요.

 

청소년문화의집 더 넓었으면 좋겠는데...예산이 없어 못해준다고...


이윤기: 자 그럼 청소년YMCA 운영위원장으로써 청소년문화의집 관장님이나 간사님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혜빈: 저는 우선 청소년문화의집 공간이 좀 더 넓었으면 좋겠어요. 밴드실도 너무 작고, 악기를 놓아 둘 자리도 부족하고, 건물도 오래되고 낡은 곳이 많아요. 저희가 시설 모니터링 할 때마다 그런 내용을 다 기록으로 남기는데,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국회의원 후보자 간담회 할 때도 “돈이 없어서 못한다”는 이야기만 하고 가셔서 속 상했어요. 적극적으로 문제를 개선 해주겠다고 하신 분도 있는데, 그분은 당선이 안되고...

이윤기: 자 이제 모두에게 물어보는 마지막 질문입니다. 나에게 청소년 MCA는 OOO이다.

우혜빈: 나에게 청소년 YMCA는 '책임감'이다. 
처음에는 오디션보고 카멜룬 활동하려고 생각했어요. 카멜룬 활동 열심히 하다보니 부회장을 하게 되고, 부회장이 되면서 운영위원회에 참여하게 되었고, 지금은 위원장을 하고 있어요. 사실 저 보다 선배들 중에도 활동을 그만 둔 회원들도 있거든요. 제 생각엔 결국 ‘책임감’이 지금까지 활동하게 한 것 같요.

우혜빈 이사 인터뷰 사진 촬영은 류지영 팀장이 해주셨습니다. 사실 잘 나온 사진이 많았지만, 요즘 딥페이크가 사회 문제가 되다보니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운 사진을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혜빈 이사도 자기 인스타와 엄마 인스타에 있는 얼굴 사진을 모두 지웠다고 하더라구요. 

학생들 사이에서는 저희 지역에도 팁페이크 텔방이 있고, 학교 이름들도 회자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다른 친구들 계정을 해킹하는 툴이 배포되어 있어서 비공개 게시물에도 얼굴 사진을 올릴 수 없다고 하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얼굴 사진을 사용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청소년 사회참여 활동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주제라는 것에 서로 깊이 공감하였습니다. 

이윤기: 자 그럼 인터뷰 마치기 전에 류지영 간사님 보시기에 우리 우혜빈 이사님 장점은 뭘까요?

류지영: 이렇게 얼굴 마주보면서 칭찬하려니 좀 쑥스럽기는 한데, 아까 본인이 얘기했던 것처럼 책임감이 되게 강한 친구이긴 해요. 책임감이 강해서 어떻게든 활동에 참여하려고 하고, 청소년운영위원회도 잘 운영하고 있어요. 그리고 카멜룬 뿐만 아니라 청소년YMCA 회원들과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내는 것도 장점이예요. 처음에는 이렇게 약간 첫인상 때문에 약간 차갑게 느끼는 친구들도 있지만, 금새 친하게 지내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이윤기: 류지영 팀장님 보시기에 카멜룬은 어떤 모임인가요?

류지영: 카멜론은 독특한 에너지가 참 좋거든요. 꾸준히 신입 회원이 되기 위애 노크하는 친구들이 있고, 오디션 문의도 들어오고, 공연 오디션 참가할 기회고 자주 있고... 청소년문화의집에서 동아리 홍보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데, 카멜룬 문의가 가장 많아요. 
카멜룬 회원들끼리는 단합도 잘 되고 활발한데, 전체 활동을 할 때 그 에너지를 다른 동아리에도 전파시켜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해요. 카멜룬이 청소년문화의집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아리거든요. 카멜룬의 영향을 받아서 다른 동아리들도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그런 바람이 있어요. 

인터뷰 하는 내내, 저는 카멜룬이 1팀, 2팀을 만들어서 등대처럼 따로 또 같이 모임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했습니다만, 우혜빈 회장님께서는 별로 내켜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마산YMCA를 통해 성장해가고 있는 우혜빈 이사를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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