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 전 6월 우리나라는 어떠했을까요? 6월 25일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는 많은 것들이 변하게 됩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한여름에서 가을이 익어가는 계절과 이후 1.4 후퇴로 1951년부터 약 천일 간 대한민국의 임시수도였던 부산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6월 19일 토요일, 12명의 청소년과 함께 부산 서구를 중심으로 한국전쟁 삶의 모습과 임시수도 부산의 모습을 찾기 위해 아미동비석문화마을, 최민식 갤러리, 동아대석당박물관, 임시수도기념관을 방문하였습니다.
큰 항구가 있지만 현재의 부산만큼 대도시는 아니였습니다. 부산은 임시수도 역할을 하면서 정부 부처와 국회, 외교·금융·경제·교육 등의 주요 기관들이 부산으로 이전 국가 기능이 부산에 집중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인구 40만 명의 부산은 인구 100만 명의 대도시로 변했습니다. 정치와 경제 사회적으로도 혼란의 시기였던 부산, 그곳에는 피란민들의 삶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하였습니다.
먼저, 아미동비석문화마을을 찾았습니다. 아미동은 과거 일본인들의 화장터와 공동묘지로 이용한 곳인데요. 부산으로 인구가 집중되다 보니 가파른 산마을이었던 이 곳에 사람들이 자리 잡고 살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묘지에 집을 짓고 살까 싶지만 급격히 늘어난 인구에 오갈 곳 없던 사람들 살고자 부산을 선택한 사람들에게는 삶의 터전이였습니다. 우리는 봉군을 세워 무덤을 만들었다면 일본은 평평한 돌을 덮어 만든 묘지는 터가 닦여있어 기둥과 지붕을 덮기만 하면 되기에 좋았고, 묘비 역시 주춧돌 혹은 계단으로 사용하기에 딱 이였던 거죠. 이러한 흔적은 아직도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마을을 돌아보고, 길에서 만난 어르신들과 인사도 나누며 전망대에 올라 마을을 둘러본 자신들의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길을 걸으며 만나 최민식사진작가의 작품 속 아이들의 환한 웃음은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했지요.
‘내가 살고 있는 동네가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지만 관광객들의 발길과 시선에 나는 어떨까?’ 라는 질문에 생각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함께 근현대사를 배우는 친구들이라 그 정도는 괜찮아요!라고 이야기 하지만 앞선 달에 나눈 지하련 주택, 이상돈 서상화 고택처럼 보전이냐 개발을 위한 철거인가 라는 물음에는 자신의 재산과 관련된다면 고민이라는 의견도 주었답니다. 이러한 이야기에 정답은 없지만 근현대사 산책 청소년들이 공공의 이익 혹은 역사적 가치에 우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과는 달랐던 1950년대와 그 후의 생활은 분명 우리와 달랐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살았지?로 마을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그 힘든 상황에 정말 열심히 삶을 사신 멋진 분들이라는 시선으로 마을을 돌아보고 남은 일정들을 진행하였습니다.
아미동마을과는 달리 임시수도기념관, 이승만대통령 사택을 방문하니 아이들이 같은 시대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달랐답니다. 그곳 선생님께서 저희 아이들에게 이승만대통령의 좋은 점만 이야기해주시니 이승만 독재정치에 관해 선생님께 이야기하며 자기는 그렇게 배우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답니다. 어른의 이야기에 맞받아쳐 버릇없는 아이가 아니라 사실을 알고 자신의 생각과 함께 이야기한 우리 친구가 너무 멋지지 않나요? 6월, 부산에서 함께하는 아이들과 또 여러 걸음 성장하였습니다. 다음 활동에는 또 어떤 생각을 나누고 이야기를 주고받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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