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전국YMCA 지리산 노고단 등반대회를 가다!
지난 9월 전국에 있는 YMCA 7살 친구들이 지리산 자락에 모였습니다. 지리산 노고단 등반대회를 하기 위해서였지요. 하루전에 모여 지역마다 다른 말투의 친구들을 만나 어색하지만 또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노고단 등반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가기전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비소식이거나 호우주의보가 내렸다면 아마 미뤄졌겠지만, 등산 후 하산 시간에 약간의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였습니다. 평소 교육활동 중 비옷을 입고 나가 물 웅덩이도 첨벙첨벙도 해보고, 나뭇잎에 떨어진 비도 관찰하고, 얼굴에 비가 촉촉히 내리는 느낌도 느껴보는 오감수업을 자주 하기에 비오는 산행도 크게 걱정은 없었습니다.(물론 조금만 올거라 생각했으니까요^^;)
시작은 순조로웠던 지리산 노고단 산행길
교실에 놔두고 사용하는 비옷도 챙기고, 신행 후 갈아 신을 신발도 하나 더 챙겨 지리산 노고단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약간의 구름으로 산행하기는 더욱 좋았습니다. 덥지도 않고 시원한 바람 맞으며 노래가 절로 나오는 시간이었지요. 아이들과 서로 발맞추어 걸었습니다. 앞서가지 않도록 느리게 혹은 빠르게 서로가 행복할 수 있도록 마음을 맘추어 가는거지요.
정상이 코앞에 있을 즈음,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내리던 비는 정상에 도착하니 쏟아져 내렸습니다. 비옷을 처음 입을 때는 나오던 아이들 웃음이 정상에서는 사라지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막상 쏟아지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니 그비가 왜 재밌었을까요? 비에 조금이라도 덜 젖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온전히 비를 맞으며 걸으니 더 재미나고 마음이 편안하고 비가 두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산길, 유기농 마이쭈 입에 하나씩 먹고는 쉬지도 않고 내려왔습니다. 어른도 제법 힘들었을 시간을 아이들이 이겨내고 버텨내었습니다. 하산 후 그 기쁨은 정말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모르겠지요? 하물려 캠프 후 선생님들께서도 "이번에 안갔으면 말도 마라~"하면서 영웅담이 어찌나 장황하던지요! 못갔던 선생님이 "나도 갔어야 됐는데~"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아이들의 영웅담은 더욱 대단했겠지요? 생각만해도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스스로가 대단해서 칭찬도 필요 없는
7살 아이들이 지리산 노고단을 간다구요? 그 비에 다녀왔다구요? 잘 못 들었나 싶어 많이들 여쭤보십니다. 하물며 노고단 산행길에도 "너희들 몇살이야? 와~대단하다~"하는 감탄의 말들을 일반 등산객들로부터 얼마나 많이 듣는지 모릅니다. 그 이유입니다. 그 대단한 경험! 타인도 감탄할 경험! 그걸 내가 도전하고 스스로 해냈다는 경험! 나 스스로가 대단하고 기특한 그 경험을 하기 위해 매년 지리산에 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타인의 칭찬만으로 성장하지 않습니다. 본인 '스스로'가 해봐야합니다. 본인이 이겨내고 해냈을 때 아이들은 단단하게 성장항 힘이 생깁니다. 아이들의 삶에는 희노애락을 경험하고 훈련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훈련되지 않으면 성장 과정 속에서 만나는 역경과 노난을 이겨낼 힘이 부족하게 됩니다. 부모가 다 해줄 수 없는 아이들의 삶, 그렇기에 스스로가 할 수 있는 힘을 경험시켜주고 훈련시켜 주는 이 경험이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올해도 지리산노고단 캠프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성공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 이 경험에 동의하시는 마음이 단단하고 멋진 부모님들 덕분이겠지요? 단단한 부모님, 단단한 아이들, 그걸 격려하고 응원하는 교사! 아기스포츠단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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