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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스포츠단

이런 캠프는 처음이야

by 골목대장허은미 2023. 1. 31.

아기스포츠단 1박 2일 졸업캠프

 

7세 아이들의 졸업을 앞두고 아이들과 어떤 재미난 추억을 만들어 볼까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지금까지 매해 졸업캠프를 하며(코로나로 쉬었던 해도 있지만...) 멀리 떠난 여행 보다 아이들이 늘 생활했던 공간에서 하룻밤이 제일 좋았다는 선생님들의 평가가 있었지요. 사계절을 타지역으로 떠나는 캠프를 가니, 함께 뛰어놀던 공간에서 친구들과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게 노는 캠프를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캠프가 결정되고 아이들의 설레는 마음은 갈수록 커졌습니다. 점점커지는 풍선처럼 말이지요. "나는 밤에 잠 안잘거다". "너는 무슨 이불 들고 올거야?", "선생님은 남자친구방 잘거야? 여자친구방 잘거야?", "나 선생님 자도 안자야지~킥킥킥" 등등 선생님들의 말들도, 아이들의 말들도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캠프 당일, 평소대로 하루 일과를 보내고 집에 가지 않는 금요일을 맞았습니다. 체육실에서는 에어바운스가 켜지고 우당탕탕 신나는 몸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느던 놀고 있던 아이들이 땀이 나니 하나둘 잠옷으로 잘아입더군요. 내복을 입고 아스단을 누비벼 노는 아이들은 정말로 사랑스러웠습니다. 

 

유기농돈까스로 저녁을 거하고 먹고 간식 쟁탈전이 이뤄졌습니다. 선생님이 내시는 퀴즈를 맞추면 떡볶이, 피자, 소떡소떡, 화채 중 먼저 선택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럼 간식을 만들어 모두 나눠 먹는 것이지요. 사실 모두가 나눠 먹기에 큰 의미는 없지만 그냥 먹을 간식도 재미를 더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간식을 만들고 나눠 먹으니 양이 어찌나 많던지....다음에는 욕심내지 말고 두가지만 하자며 선생님들과 다짐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눈물나고 웃겼던 엄마들의 영상편지 

 

캠프를 가면 7세 아이들은 부모님 손편지를 가져옵니다. 밤에 잠들기전 부모님이 써주신 편지를 선생님이 낭독하는데 눈물을 흘리는 친구도 있고, 웃으며 잠자리에 드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 마음 모두 소중합니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는 부모님의 소중한 마음을 눈물로 표현되어지면 그 마음 그대로가 소중하고, 반대로 씩씩하게 지내면 그만큼 아이가 성장함이 기특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손편지가 아닌 엄마들의 영상편지를 준비했었답니다. 영상에 나오는 엄마들을 보며 아이들이 웃기도 하고, 조용히 집중하기도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그 영상이 너무 소중해 공유하고 싶지만 엄마들의 초상권을 특별히 지켜달라 하셨기에 공개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밤늦도록 놀고 11시쯤 잠자리에 들었을까요? 아이들 모두 깊은잠에 빠져들고 아침을 먹고 졸업스냅 찍기도 했습니다. 옛날교복 의상을 입고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남기며 마지막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재밌었다며 캠프 또하자고 하더군요. 집으로 돌아가 엄마에게 또 해달라고 선생님께 말하라며 때썼다는 후기도 있었습니다. 히자만 아이들이 어리기에 성장하면 이 모든것 다 기억하지 못하리라 압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행복했던 정서가 오래오래 기억되어 YMCA만 생각하면 "참 좋았는데", "참 행복했는데"말할거라 믿습니다. 아이들의 그 행복한 순간의 일부분에 YMCA가 있어 참 좋습니다.

 

행복한 아이들이 자라길 바랍니다. 행복한 아이들은 행복한 사회를 만듭니다. 이나라의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에게 우주와도 같은 부모님들도 함께 행복하시길 꼭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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