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YMCA 제3회 시민대학 '창녕' 현장 답사를 다녀와서
작성: 최종자(시민중계실 자원상담원)
공부하는 사람은 늘 청춘이다. 늘 청춘인 도시답사 공부팀 선생님들이 그렇다. 다양한 연령층이 그 말을 맞게 하는 듯하다. 10월 중순 추수를 앞둔 들판에 눈도 마음도 배부르다. 오늘 답사 고장은 창녕, 내 머릿속의 얕은 지식은 창녕은 억새가 유명한 화왕산과 우포늪이 있고 관용사 용선대가 전부였다.
신석기인들의 생활 지혜를 엿보다.
창녕 가는 길이 낯설다. 내가 아는 창녕 가는 길은 구마고속도로 쪽인데 어째서 진영 방향으로 가는지... 그 답은 비봉리패총전시관이다. 비봉리패총은 유정수장 공사 중 유연히 발견되어 발굴 되었다고 한다.
그 발굴 팀에 참여한 적이 있었던 김주영 학예사의 자세한 설명으로 다섯 층에 해당하는 패층은 신석기시대의 패층이며 저습지유적이란다. 망태기를 두 가닥의 날줄로 씨줄을 꼬는 꼬아뜨기 기법으로 만든 지혜를 벌써 그 당시 신석기인들이 알고 있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비봉리 유적 중 가장 중요한 유물이 목주란다. 이 배는 소나무로 만들 약 7.700년 전 것이라 했다. 신기한 것은 비봉리 유적에서 도토리자강공이 출토되었는데 염장법을 이용했다고 하는데, 그런 걸 보면 창녕지역까지 바닷물이 직·간접적으로 들어오지 않았을까 라고 유추할 수 있다고 한다.
빼어난 외모의 지석묘 그리고 진흥왕 척경비를 만나다.
그 다음 답사지는 창녕 지석묘이다. 화순이나 고창지역에서 본 고인돌 지석묘가 창녕에도 있다는 게 생소하다.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가니 야~~ 하는 함성이 나오는 굉장한 고인돌이 학예사님의 말씀대로 미남의 얼굴로 우리를 맞이한다.
고인돌은 대부분 무덤으로 쓰인다고 알고 있었는데 공동무덤을 상징하는 묘표석이나 종족이나 집단의 모임 장소 의식을 행하는 제단으로 사용되는 것도 있다는 걸 알게 된 것 또한 이번 답사의 개인적 성과이다. 학예사 선생님의 열변 강의보다 내 머릿속에는 이 큰 돌을 이곳까지 어찌 옮겨 왔느냐는 생각과 학예사님의 말씀대로 고인돌이 있는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과 아래에서 위 고인돌을 올려다보는 생각의 차이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내 머릿속에 남았다.
내 짧은 역사 공부 속에 남아 있는 척화비란 단어, 그런데 창녕에 신라 진흥왕 척경비가 있단다. 척경비는 왕이 새 점령지를 다스리는 애용과 관련된 사람들을 열거했으므로 따로 척경비라 일컫는다고 했다. 이 비석은 오랜 세월의 시간을 먹고 살아온 탓에 비 전체 해독은 어렵고 일부만 해석 가능한 상태였다.
송현이를 만나 남아있지 않은 비화가야의 흔적에 아쉬워하며
계절은 가을이긴 하지만 햇살은 아직 여름 햇살을 품고 있다. 아직은 그늘이 좋다. 열강 해 주시는 선생님께 죄송했지만, 느릿느릿 아픈 다리를 핑계 삼아 산책길 가듯 송현동 고분을 걸으면서 박물관 입구에서 만난 3D 화면 속의 순장 여인 송현이를 생각해 본다
무릎 뼈가 많이 닳아서 그녀가 시녀였음을 밝혀졌다니 그 고단한 삶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배운 학교공부에서 대가야 아라가야 소가야 등의 지명 속에 비화가야라는 첨 들어 보는 창녕의 옛 이름이 공부의 큰 소득이다.
고분군 중에서도 비화가야 고분군이 가지는 세계유산으로서의 무엇인지 그리고 영남지역에 자리 잡고 있었던 여러 가야들이 거의 600년 동안 삼국과 어깨를 견주며 독립된 왕권과 영역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흔적없이 사라져 갔는지….
더 많은 학자의 연구와 유물 발굴의 결과를 오늘처럼 이렇게 편하게 공부하는 복을 후손들이 누릴 그날을 희망하며 우포늪의 방문은 이사님이 쏜 우포늪 말거리와 정담 속에 터지는 웃음으로 다 방문 한 듯 비화가야 창녕 답사길 하루가 행복하고 무탈하게 마무리되었음에 감사하다.
종일 빡세게 우리를 공부 시키신 김주용 학예사님 너무 욕 받심더~
억수로 수고 많았고 감사합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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