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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

김장하다 눈물 쏟을뻔한 이야기

by 한지선 2022. 12. 2.

"제19회 마산YMCA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

 

올해 하반기 재개되는 행사 중 가장 걱정된 것은 '사랑의 김장나누기' 였습니다. 그동안 포기수를 대폭 줄이고 완성된 김치를 구매해 소분하는 작업으로 사랑의 김장 나누기를 이어왔습니다. 지난 10월 생명평화축제로 기금을 마련하긴 했지만 부족한 부분은 추가 후원처를 발굴하고 장소 섭외, 재료 구하기, 양념 만들기 등 하나하나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또한 야외에서 진행되는 만큼 날씨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준비된 예산을 알뜰살뜰하게 챙겨 1,200포기의 김장을 진행했습니다. 절임배추는 진안YMCA를 통해 구입했고 양념에 들어가는 고춧가루, 마늘, 액젓 등은 모두 국내산 지역 농산물들로 준비했습니다. 11월 22일(화) 오전 10시 양념만들기를 위해 촛불님들이 마산청소년문화의집으로 모였습니다. 큰 대야에 마법의 레시피로 재료들이 섞이고 한편에서는 다양한 채칼들과 화려한 칼솜씨로 무채들이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75L 통 8개에 양념이 가득 담겼습니다. 11월 23일(수) 아침 일찍 양념을 트럭에 싣고 롯데백화점 마산점 정문에서 양념을 치대고 포장할 준비를 합니다. 당일 비 소식도 있었지만 다행히 해가 비치고 날씨도 포근했습니다. 안도의 기쁨도 잠시... 트럭에서 양념통을 내리다 그만... 양념통 하나가 박살났습니다. 새빨간 양념이 길바닥으로 하염없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김장행사의 관건은 양념양을 얼마나 잘 조절하냐입니다. 매해 부족하다 부족하다 말하는 양념인데 한 통을 잃었으니 눈앞이 아찔했습니다.  

지금봐도 너무너무 아까운 양념...

  부랴부랴 테이블에 비닐을 깔고 절임배추를 올려 물을 뺐습니다. 마산YMCA 회원들이 총 출동하고 국제와이즈멘 새마산, 가고파 클럽에서도 따뜻한 손길을 보태주셨습니다. 남은 양념에 육수를 넣고 개며 양조절을 하고 정신없이 치대고 포장했습니다. 그 많던 배추가 사라지는 기적! 그런데 심지어 양념이 반통이나 남았습니다! 백김치 담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1,200포기 김치는 1박스에 3포기씩(6-7kg) 포장되었고 마산YMCA 인근 행정복지센터와 지역의 사회복지시설, 청소년시설 등을 통해 총 400세대에 사랑의 김장을 나누었습니다. 걱정도 고난도 많은 2022년 김장이었지만 모두가 함께했기에 가능했습니다. 내년에도 생명평화축제, 사랑의 김장나누기는 계속될 겁니다. 앞으로도 같이해주시고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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