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민운동

지하련 주택 , 이게 원형보존이냐구요?

by 조정림 2024. 5. 8.

[기자회견]

아파트 단지 숲에 둘러싸인, 담장마저 헐어내고  본체만 남은 지하련 주택, 원형 보존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지하련 주택 원형 보존 계획 재검토 제안 -

출처: 연합뉴스

 

 

시민사업위원회는 5월 2일(목) 오전 10시 30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지하련 주택 원형보존 계획에 대한 입장표명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시민사업위원는 2020년 ‘지하련 주택 원형 보존 방안 마련 토론회’를 개최하여 그 필요성을 지역사회에 공론화하였고, 당시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하련 주택 보존에 대해 약속한 바 있습니다. 

 

지난 1월 창원시의 상남·산호지구 재개발정비사업 사업시행계획 인가로 건축 계획이 확정되고, 지하련 주택 보존 계획도 함께 공개되었습니다. 지하련주택 원형 보존을 제안해 온 단체로서 보존 계획이 세워진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였으나, 이 건축 계획을 검토한 결과 실질적인 보존 방안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시민사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상남·산호지구 재개발정비사업시행계획>에 담긴 지하련 주택 보존 계획이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 설명하고, 과연 지하련 주택 보존이 가능한지 창원시와 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 공개적으로 질의하였습니다.

 


창원시는 지난 1월 15일 <상남·산호지구재개발정비사업 시행계획 인가 고시>를 하였다. 이와함께 근대건조물인 지하련 주택 원형 보존 계획도 공개되었는데, 지하련 주택 양 옆에 207동과 208동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마산YMCA는 지하련 주택 원형 보존 계획을 담은 시행계획이 인가된 것을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하였으나 세부 계획을 검토한 결과 실질적인 원형보존이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모든 개발 사업은 계획단계에서 협의하지 않으면. 비용이 늘어나고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이미 여러 사례에서 확인되었다. 현재 <상남·산호재개발정비사업> 추진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형 보존이 어려운 사업 계획의 문제점을 밝히지 않으면 향후 더 큰 어려움과 갈등 요인이 될 수 있기에  재검토를 제안한다.

우리의 검토 결과, 현재의 시행 계획으로는 지하련 주택 원형보존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그 이유는 다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현 계획은 담장과 정원을 헐어내고 건물만 남겨지는 계획이다. 과연 이를 원형 보존이라 볼 수 있는가? 지하련 주택은 본체뿐만 아니라 긴 시간 함께 존재해 온 담장과 정원이 모두 포함되어야 근대문화유산으로 가치를 발할 수 있다. 

둘째, 지하련 주택 진입 문제이다. 현의 계획으로는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에 위치해 단지 내 건물로 확인되어 진다. 진입도 단지 안에서만 가능하다. 시민의 역사적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곳이 아파트 주민 문화시설로 전락해 버린 모습이다.

셋째, 22층 고층아파트에 묻힌 지하련 주택, 인접 동과의 거리는 3~5m에 불과하다. 고층아파트로 둘러싸인 문화유산을 보았는가? 보존에 대한 고려 없이 아파트를 우선하여 설계하고 남은 공간에 지하련 주택을 끼워 넣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설계가 가능한가?

넷째, 현 설계로는 지하련 주택 건물은 공중에 떠있는 형국이다. 고상부 지반고는 19.8m인데 현 지반고는 22.5m로 약 2.7m 공중에 떠있는 모습으로 남겨지게 된다. 설계 과정에서 지하련 주택 보존은 안중에도 없었다는 것이 가장 심각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상 네 가지 이유 때문에 현재 계획으로는 지하련 주택 원형 보존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창원시와 상남·지구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 묻는다. 앞서 제시한 네 가지 지적 중에 잘못된 것이 있는지 확인해주기 바라며, 아울러 어떻게 보존하는 것이 원형보존이라고 생각하는지 밝혀주기 바란다.

지하련 주택의 가치를 높여주는 담장과 정원을 허물고, 아파트 단지를 통해서만 진입할 수 있으며, 고층아파트로 둘러싸여 공중에 떠 있는 설계를 두고 어느 누가 원형보존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 누가 보존을 고려한 설계라 하겠는가? 

우리 물음에 답해주길 바란다.

2024. 5. 2
마산YMCA 시민사업위원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