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명훈(시민사업위원회·회원활동위원회 위원)
2024년 2월 17일 오전 11시 시민사업위원회 동계 수련회를 위한 선발대가 장을 보기 위해 뭉쳤습니다. 위원회 총무인 김정하 위원과 염진아 위원, 박가영 간사가 마트 장을 보고 김태석 위원장과 제가 시장에서 장을 보기로 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음식쓰레기 제로 수련회’를 위한 김정하 총무님의 알뜰살뜰 장보기가 올해도 시작됩니다. 그래서 저를 시장팀으로 보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무조건 많이 사고 남는게 좋다는 주의기 때문입니다. 시장팀은 저녁안주와 식사를 대신할 냉족발과 회를 사고 나머지는 마트팀에서 알아서 사기로 했는데 저는 마트팀을 돕고자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10시에 시장을 가서 장을 다보고 10시 50분쯤 마트팀에 합류했습니다.
역시나 마트팀에 김정하 위원님의 일사불란한 지휘 아래 장보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지만 염진아 위원님의 간절한 눈빛을 읽고 아구포와 안주 몇 가지를 추가로 카트에 넣는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선발대는 점심을 먹기 위해 김태석 위원장이 추천한 함안 군북 전원휴게소라는 곳에서 생선구이 정식을 먹으러갔는데 1인 10,000원에 푸짐하고 맛있는 밥집이었습니다만 다들 속으로 의령에 유명한 소국밥이나 의령소바를 먹고 싶어하진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후 시간이 좀 남아서 의령 일붕사로 향했습니다. 일붕사는 의령 궁류면 봉황산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동굴 법당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는 사찰입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는 신라의 혜초스님이 창건한 성덕암이 일붕사의 전신이고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침공할 때 최고의 격전지로 왕군이 봉황대 영역 안에 영령을 위로하기 위해 사찰을 건립했고 성덕대왕이 왕호를 내려 성덕사라는 사찰을 지었다고 전해진다고 하지만 저희가 방문해보니 동굴 법당이 웅장하긴 하지만 너무 쌔거(?)느낌이 나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후 봉황대에 올라가 궁류면 전체를 내려다보면서 단일 사건으로 최대 사상자를 낸 우순경 사건에 대해 회고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982년 우범곤 순경이 저지른 총기 난사 사건으로 62명이 죽고 33명이 다친 사건으로 그 피해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탑과 추모공원이 궁류면에 세워졌다는 것도 김태석 위원장을 통해 알게 됐고 위령탑을 찾아가봤지만 정보 부족으로 위령탑을 찾지는 못하고 수련회 장소로 향했습니다.
5분정도 차를 타고 올라가니 드디어 이번 수련회 장소인 찰비계곡에 위치한 찰비펜션에 도착했습니다. 김태석 위원장의 지인 찬스로 펜션을 절반 값에 예약했고 도착해보니 독채 펜션 두 채였는데 아주 깔끔하고 근사한 펜션이였습니다.
본대를 기다리면서 장본 물품들을 정리하고 염진아 위원이 준비해온 달달한 화이트 와인과 장볼 때 살짝 담은 아구포를 안주로 가볍게 한잔 했는데 이때 먹은 와인이 너무 맛있었고 다들 한병 뿐인걸 아쉬워했습니다.마트에 흔하게 보이는 비싸지 않은 와인이였는데 이상하게 이날 와인의 맛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윽고 본대가 도착하고 짐정리를 하고 있을 때 이것저것 살뜰히 챙겨주신 친절한 펜션 주인분이 오셔서 장닭을 사용한 닭국을 전달했습니다. 이것이 김태석 위원장님 지인이 준 선물이었습니다.
이제 수련회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먼저 우리 사민사업위원회의 자랑이자 핵심 사업인 아침논단에 관해 김재현 위원님의 ‘100회 아침논단을 돌아보다’를 주제로 아침논단을 분석하고 진단해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위원들이 돌아가며 아침논단에 대해 그동안 느낀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시민사업위원회 총회가 이어졌습니다. 지난 4년동안 위원장을 맡아 시민사업위원회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했다는 평가를 받은 김태석 위원장이 대권을 내려놓는 역사적인 순간이었고 차기 위원장을 향한 불꽃튀는 암투는 찾아 볼 수 없었지만 아무튼 긴장감을 내포한 채 새로운 위원장 선출에 들어갔습니다.
김정하 위원, 유청준 위원, 김태석 위원, 이종호 위원이 후보 추천을 받았지만 김정하 위원이 새 후보을 꺾고 최종적으로 위원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사실 세 후보가 사퇴를 했습니다.) 그리고 총무는 유청준 위원이 맡으며 새로운 집행부가 탄생했습니다.
이어 새로운 집행부의 탄생을 축하하며 저녁식사 겸 만찬을 시작했고 족발과 밀치회, 파전 등 푸짐한 음식들로 다들 기분 좋게 식사와 음주를 곁들이며 만찬을 즐기는 것 같았지만 이후 온갖 머리싸움과 목소리 큰 사람이 유리한 세계 공식 윳놏이를 앞두고 있었기에 약간의 긴장감이 가지면서 과음도 하지 않고 식사를 빨리 마치고 뒷정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드디어 시민사업위원회 수련회의 실질적인 목적이자 목표인 ‘윷놀이’기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지역으로 나누던 팀을 이번에는 가장 공정한 방식인 가위바위보로 팀을 정했습니다. 1팀 김태석 이종호 이지순 염진아 / 2팀 김재현 이인안 김정하 옥명훈 / 3팀 허정도 유청준 조정림 박가영 이렇게 정해졌고 국제 규격 경기장도 직사각형 테이블 두 개를 합쳐 정사각형으로 만들고 낙이 많이 나온다 안나온다로 목소리가 커지니 공사장 소음도 이보다 나을거라는 생각을 하며 어쨌든 시작은 됐습니다.
첫판은 2팀의 신임위원장의 원맨쇼였습니다. 그동안 던졌다하면 낙이 나오던 분이 시민사업위원회 윷놀이 역사상 첫 5모를 기록하며 무난하게 첫판을 이겼지만 30분 가까이 2등 3등을 가리는 윳놏이를 구경한 탓에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2판을 내리 3등을 하며 꼴찌를 했고 첫판에 낙만 나오던 3팀이! 심지어 1팀이 윷던지는 방법까지 알려주며 이끌어줬던 3팀이 연속되는 모와 기가막힌 빽도 타이밍 등 연거푸 1등을 하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3팀의 유청준 위원은 지난 수련회 우승 뱃지 수여 이후 연속으로 우승 뱃지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후 뒷풀이는 늦은 밤까지 계속됐고 이후 첫날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언제나 활기 넘치는 시민사업위원회 수련회 이번 수련회도 역시 변함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김정하 위원장님과 유청준 총무와 함께 만들어갈 시민사업위원회 2년 간 활동이 너무도 기대됩니다. 그리고 4년 동안 시민사업위원회를 온 마음으로 이끌어준 김태석 위원장님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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