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분리수거나 자원재활용이 시민들에게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물론 환경운동가의 시선으로 보면 여전히 분리수거가 잘 안되는 부분도 있고, 재활용, 재사용이 미진한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30년 전 마산YMCA가 자원재활용품 전시회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우리사회에는 분리수거라는 개념도 없었고, 재활용이라는 개념도 없었습니다. 다만, 돈이 되는 고철이나 고물만 따로 모았을 뿐입니다. 집집마다 쓰레기를 분리하여 배출하고 수거하기까지는 30년의 긴 시간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1992년 6월 24~28일까지 총 5일간 경남은행 본점 1, 2층 전시실에서 개최한 자원재활용품 전시회는 당시 대전시 전시회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개최된 전시회입니다. 이 전시회에 초중고등학생과 일반 시민 2만여명이 참여하였습니다.
그해 5월에 경남은행이 본점 건물을 신축하여 개관하였는데, 개관 이후 곧바로 자원재활용품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여러 날 동안 전시회 준비를 하였지만, 막상 개막식 전달이 되어도 전시준비가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경남은행 보안팀에서 밤을 새워 전시 준비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만, 다음날 아침 내외빈이 모이는 큰 행사는 해야하고, 현장 준비는 덜 되어 있으니 결국 밤새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문을 잠그는 조건으로 밤샘 준비를 하였습니다.
경남은행(김형영 행장)에서 전시회 관람객을 위하여 재활용 연필 2만 자루를 기증해주었고, 국제와이즈멘 4개 클럽(마산, 새마산, 무학, 가고파)에서는 재활용 공책 5000권을 기증해주었습니다. 전시회 기간동안 재활용노트와 재활용연필과 바꿔간 폐지와 우유팩, 건전지 등 재활용품은 모두 10톤이었습니다.
경남은행이 당시 새로지은 새 건물에 10톤의 재활용품을 쌓도록 협조해 준 것은 지금 생각해도 참 놀라운 일입니다. 전시장인 1, 2층과 뒷마당에 10톤의 재활용품이 닷새 동안 쌓여 있었답니다. 이 전시회 진행을 계기로 당시 마산시는 8월부터 회원구청과 합포구청에 우유팩 수집창구를 개설하고 재생화장지와 교환해주기로 하였습니다.
1992년 마산YMCA 자원재활용품전시회는 재활용과 분리수거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으로 자리잡도록 하였을 뿐만 아니라 시민의식을 개혁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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