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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님의 '우리는 비슷한 얼굴을 하고서'

by 한지선 2022. 5. 6.

[북돋움] 네번째 추천 도서

추천인 : 이슬기(창원시 평화인권센터 운영위원)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처님 오신날까지 5월에는 기념일이 많습니다. 가정의 달이라지만 스승과 부처님은 집에 계시진 않으니까 이 기념일을 하나로 다 품지 못합니다. 모두 사람을 기념하니 사람의 달은 어떨까요. 마침 사람의 달에 어울릴 신간이 있습니다.

 ‘우리는 비슷한 얼굴을 하고서3년에 걸쳐 김달님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들을 모은 산문집인데요, 그를 둘러싼 사람들 이야기가 촘촘히 들어가 있습니다. 표지 가운데 쓰인 부제 한 시절 곁에 있어준 나의 사람들에게서도 알 수 있듯이요. 1939년생 김홍무 씨와 1940년생 송희섭 씨의 손녀로 자라 이제는 두 분의 보호자 역할을 하는 작가. 그가 살아온 동안 만난 이들에게 덕분에 행복하고, 앞으로도 기억하겠다는 일종의 고백서로 읽히는데 앞으로 이들과 독자들을 웃게 만드는 작가가 되겠다는 다짐들도 선연합니다.

 최근 한 소설가가 쓴 칼럼에서 어쩌면 나는 내게 중요했던 사람들의 조각들로 이루어진 건 아닐까라는 문장을 본 일이 있는데요 이 책이 꼭 그 조각모음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모아놓은 데 그치지 않고 하나하나의 조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설명이 곁들여져 있는 모음집이요. 흘려들을 수도 있는 말을 놓치지 않고 되새기는 따뜻하고 귀한 시선, 잊지 않으려 기록하는 성실함이 있어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요.

 이 책 덕분에 사람의 달 5월에는 주변 사람들을 더 따뜻하게 바라보고 일상의 순간들을 기억하자는 다짐을 해봅니다. 받는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떠올리면서요. 각박한 사회에서 자주 인류애가 사라지지만 나의 사람들 덕에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기도 했습니다.

 ‘나의 두 사람’, ‘작별인사는 아직이에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산문집인 김달님 작가는 창원에 삽니다.(마산YMCA 회원이기도 합니다!) 본가는 경주지만 대학생 때 이후 줄곧 이곳 주민이어서 책에 등장하는 익숙한 지명에 반가우실 수도 있겠습니다. 책에 아는 곳이 나오면 괜히 반갑고, 그곳을 떠올리며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슬기(창원시평화인권센터 운영위원)
마산YMCA 아기스포츠단을 졸업하고 어린이Y 캠프 활동을 하며 성장했습니다. 현재 경남신문 기자로 지역경제소식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콘텐츠 및 청년문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마산YMCA가 운영하는 창원시 평화인권센터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창원인권신문 ‘부엉이’ 발행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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