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되면 평소 하고 싶었던 늦잠자기, 친구들과 하루 종일 놀기, 집에서 뒹굴뒹굴하기 등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 만큼 기다려집니다. 마산YMCA 어린이들은 방학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따로 있는데요. 그건 바로~! 차일드케어입니다. 차일드케어는 방학기간 돌봄 공백이 생기는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방학기간은 아이들이 매일 올 수 있으니 아이들과 YMCA 활동이 그 재미와 운동이 배가 될 수 있겠다 다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18년 7월말 시작된 차일드케어는 코로나 초기 공교육의 문이 닫혀있던 시기에도 빛을 발하고 현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차일드케어도 여러 번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방학 학습과 방학숙제 해결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요. 맞벌이 가정에서는 방학숙제가 부모의 진짜 큰 숙제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공동체활동과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놀이를 가장 중요시 여깁니다. 자유놀이시간에 익숙지 않은 아이는 와서 묻기도 합니다. 무얼 하라는 건지, 이렇게 놀아도 되는지 가끔은 심심하다고 하기도 하지요. 계획 실천은 작심삼일이라지만 이 놀이의 매력은 삼일이면 아주 푹 빠지게 됩니다. 가장 소중하고 이 즐거운 시간을 위해 때로는 하기 싫은 약속된 활동도 기꺼이 해내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정해진 활동 외 생기는 짜투리 시간과 통으로 생기는 1시간의 자유놀이는 참 많은 인물과 때로는 동물, 사물이 오가기도 하고 YMCA는 다양한 장소들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 동물 놀이에 저도 초대를 받아 두더지를 맡았습니다. 저도 그 놀이에 참가 하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이틀째 이어지던 동물 놀이인데 아이들이 늑대소리를 아주 멋지게 냈거든요 함께 하고 싶었지만 아이들만 할 수 있다고 하여 바라만 보고 있었답니다. 이 기회를 통해 놀이에 계속 함께 하고 싶어 열심히 이왕이면 멋지게 두더지 역할을 해내려고 땅 속 고구마를 파먹는 두더지 소리를 냈습니다. 아,,,,! 그런데 아이들의 눈빛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쉿! 두더지는 그렇게 크게 소리 내지 않아요. 조용히 좀 해요” 열심히 하려다 결국 두더지는 그날로 역할이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금도 기회를 엿보고 있답니다.
활동 속 가끔 다툼이 생기기도 합니다. 어쩜 가끔 평화롭다는게 맞을지도요. 함께 다툼의 원인을 찾고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의견을 내어 맞추어 가고 때때로 각자의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 속 아이들은 민주시민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그 과정 속 하나의 변화가 교실 속 전체 변화를 이끌어 내는 걸 보면 아! 감탄이 나온답니다.
해결되지 않는 다툼에는 선생님의 개입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대부분 서로 배려하지 않은 행동에서 생기는 일들을 협동 달리기로 풀기도 해요. 먼저 가지 않고 옆 친구과 간격을 맞추어 달리기를 해봐요. 천천히 혹은 빠르게 달리기도 하고 순서를 바꾸어 달려보며 옆 친구와 나의 속도 차이도 인정하고 그것을 서로 맞추어 가기 위해 한 노력과 그 과정 속 든 생각들을 나누다 보면 콕 집어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어느새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옳은 길은 없지요. 그리고 가끔은 전혀다른 길로 가기도 하고요. 그래서 차일드케어와 함께 하는 아이들과 활동가는 오늘도 함께하기에 더 나은 길을 함께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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