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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운동/위카페 다온

학교 밖 세상으로 첫걸음을 걷다

by 김혜란 2021. 9. 26.

  이제 막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어느 날 우렁찬 목소리가 위카페다온 북카페에 울린다.

 

고개를 돌려 확인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슬기로운 다온생활'프로그램을 수강 중인 학교 밖 청소년의 어머니 강수연님이다.

청소년 기관에 부모님이 방문한 이유는 오늘 다온에서 학교 밖 청소년을 둔 부모님의 인터뷰가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부터 부모님의 에너지가 느껴졌다. 더불어 오늘 함께 나눌 이야기에도 기대가 실린다.

함께 이야기 나눌 학교 밖 청소년 어머니는 김지환(13세), 김지우(10세)의 두 남매를 홈스쿨링을 통해 교육 중인 분이시다.

 

홈스쿨링은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나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완이, 지우 어머니의 홈스쿨링 선택의 계기가 궁금했다. 

 

Q 대안교육 혹은 홈스쿨링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A 가장 먼저 대안학교를 고민했었지만 현재 집이 위치한 거리에서 보낼 수 있는 기관이 없었어요. 저는 아이들과 함께 자고 먹는 것이 가장 우선하는 가치인데 이것을 만족시킬 수 있는 대안교육 기관이 근거리에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로 시작된 온라인 수업이 홈스쿨링을 시범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몇 달 동안 이어진 시범적 홈스쿨링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기질이 홈스쿨링에 적합하다는 나의 판단과 아이들의 선택이 합의를 이뤄  홈스쿨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홈스쿨링을 이어오며 좋은점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좋은 점 : 진짜 가족이 되었어요! 시간에 쫓기지 않고 서로 눈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고, 일상의 호흡을 함께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면서 진심으로 삶을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역할에만 의존하는 가족이 아니라 부모는 진짜 부모가 되고 아이는 진짜 아이가 되어가는 것, 저는 이것이 가족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자연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서로의 대화방식조차 모르고 지내던 서로가 2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며 소통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었고 이내 우리는 진짜 가족이 되었습니다. 

 

아쉬운 점 : 홈스쿨링은 부모 특히 엄마에게 지워지는 부담이 크다는 것이 거부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아이 교육의 커리큘럼이나 지도 방식, 식사, 여가를 모두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은 홈스쿨링 선택을 망설이는 가장 큰 문제일 것입니다.  

 저 역시 같은 부담이 있었으나 2년 동안 홈스쿨링을 이어오며 이 부분은 점차 해소될 수 있는 부분이라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처음 아이들의 교육 커리큘럼, 지도 방식은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가지치기가 일어나 다듬어지고 아이들 역시 스스로 찾아가며 서로에게 맞는 방향과 요소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홈스쿨링을 시작하며 초반에는 어려움이 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며 오히려 자기 주도 능력을 키워주는 큰 배움이 되었습니다. 

 

Q 학교 밖 청소년 부모로서 어려운 점이 있나요?

A '또래' 이것이 홈스쿨링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이어오며 숙제로 남아있는 부분입니다. 또래 문화 갈증이 계속되었습니다. 또래 문화, 또래 모임 등과 같은 공동체 활동을 통해 또래 공감대를 형성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기를 기다리고 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홈스쿨링은 대부분의 부모가 단단한 뿌리를 가지고 용기 있게 나아갑니다. 그렇지만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들이 각자의 가치관을 가지고 교육하는 부모들을 흔들기도 합니다. 한국은 과정보단 결과 중심의 사회입니다. 따라서 홈스쿨링을 선택한 가정에 가차없이 이런 식의 질문을 자주 던집니다. "그래서 그 애가 어떻게 됐어?" 어떤 대학, 어떤 직장에 들어갔냐는 식의 질문은 홈스쿨링을 통해 얻는 수만은 가치를 무시하는 동시에 각자의 소중한 가치로 건강한 청소년기를 보내고자 노력하는 학교 밖 청소년과 가정을 흔들어, 아이들을 또다시 사교육 현장으로 내몰 수 있기에 이 같은 질문은 우리를 어렵게 하기도 합니다.

Q 위카페다온은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A 큰아이 초등학교 검정고시 등록을 위해 찾은 경남교육청에서 우연히 위카페다온 리플릿을 전달받게 되었습니다. 당시로서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 기관으로는 꿈드림만 알고 있었던 터라 저희에게 다온의 등장은 굿 뉴스였습니다. 

 

Q 학교 밖 청소년 부모로서 위카페다온 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A 학교 밖 청소년 부모로서 다온과 같은 기관이 존재한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입니다. 저는 다온과 같은 기관을 통해 공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원체계의 평등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온은 학교가 다 담아내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다양성을 굉장히 발 빠르게 포용합니다. 그리고 자칫 홈스쿨링, 대안학교 등에서 자녀를 교육하며 불안감에 휩싸여 다시금 사교육 현장에 의존하는 학교 밖 청소년 가정에 영어, 국사, 독서교육은 물론 다양한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해 교육지원 소외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보다 안정적인 학교 밖 활동이 가능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다온은 학교 밖을 나오더라도 교육 및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이는 곧 지원체계의 평준화가 가능하도록 하기에 저희같이 학교를 나와 홈스쿨링으로 교육을 대신하는 가정에는 아주 중요한 기관입니다. 

학교를 나온 청소년들이 비행청소년이 된다면 이후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이제는 학교 보다 지자체나 시도별로 다온과 같은 기관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위카페 다온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다온은 젊은 기관처럼 느껴집니다. 온라인상으로 업로드가 빠르게 진행되고 욕구조사 후의 반영이 아주 빠르게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바라는 것이 있다면 또래 문화의 장을 많이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단계가 내려간다면 소풍이나 캠프 같은 활동들을 함께 진행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마디 해주세요.

A 어떠한 이유에서든, 어떠한 형태로든 학교 밖을 선택한 청소년들과 부모들은 용기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청소년들에게도 기회와 지원이 꾸준하게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을 포용할 때 소외 없이 모든 청소년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 어머니의 인터뷰를 마치며 다온의 입장에서 뿌듯함과 동시에 무게감을 함께 느낀다. 다온에서도 함께 느끼고 있던 숙제가 바로 또래형성이었기 때문이다. 학교 밖 청소년은 참으로 다양한 유형들을 가지고 있다. 학교 밖을 선택한 시기와, 이유 그리고 각자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점들이 다르기에 또래별로 한 자리에 모으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역시 우리가 포용해야 할 영역이라 생각하고 지환이, 지우와 같이 학교 밖을 선택한 청소년들이 소외되지 않고 다양성을 존중받으며 건강하고 행복한 어른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위카페다온은 언제나처럼 그들 편에 서 있겠노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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