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유아대안학교 아기스포츠단 2022학년도 신입생 입학설명회가 있었습니다. 인원이 한번에 많이 모일 것을 방지해 안전을 생각하며 오전, 오후 2회에 나눠 진행을 했었답니다. 이 마저도 한가정당 부모 1명 참석으로 인원 제한을 하면서 말이지요.
"아기스포츠단 아이들이 좋아한다는데, 거기가 유치원이예요?" 여쭤보시는 분들이 있으십니다. 유치원은 교육, 어린이집은 보육 형태로 생각한다면, 아기스포츠단은 유치원형태의 유아교육기관이 맞습니다. 하지만 교육부 소속기관이 아닌 민간 사설교육기관으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유아교육기관이라면 초등학교에 학령 전 아이들이 심신을 단련시키는 곳이라 정의하는데, 요즘 학습이라는 이유로 심신이라기 보다 초등학교 취학전 준비단계로 생각하여 선행학습을 위한 곳이 되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안전하게 놀곳이 없고, 자연을 잃어버리고 건물안에 갇혀 하늘의 구름 한번 보지 못하고 의자에 앉아 연필을 잡고 생활하는 아이들, 집에 가도 형제 자매도 없습니다. 자연도, 놀이도, 관계도 잃어버린 아이들이게 이 모든 것을 돌려주자는 모토로 아기스포츠단은 운영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유치원을 고민할 때면 YMCA 아기스포츠단이 빠지지 않는지 궁금하다 여쭤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공부를 많이 시키고 싶은 부모는 영어유치원을 생각한다 하고, 유아시절은 행복하게 뛰어 놀아야지 생각한다면 YMCA를 고민하신다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그 말에 조금 더 보태고 싶습니다. 아기스포츠단은 놀면서 배우는 곳이라구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선입견을 가진 마냥 놀기가 아닙니다. 몸으로 놀고 배우며 , 지금 유아 시기를 알차게 잘 노는 것이 공부라고 말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이 공부가 몸에 습관이 베이듯 배여 나중에 학습을 더 잘할 수 있는 아이가 되는 것입니다. 저희는 방치하듯 노는 곳이 아닌, 무수히 많은 가치 있는 배움을 하는 곳입니다.
몸으로 배우고 경험하며 함께 해나감을 배웁니다. 그 과정에 아이들은 배움은 즐겁구나 하는 공부의 정서가 자리잡습니다. O,X가 아닌 몸으로 배우기에 점수가 나오지 않습니다. 잘하고 못함이 아닌 나도 할 수 있구나를 경험하며 공부의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끈기 있게 운동하고, 자연에서 뛰어 노니 끝까지 집중하며 지속할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이 정서와 자존감, 지속력이 학습을 해야되는 단계를 만났을 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탐구하며 공부하는 능력이 키워지는 것입니다.
놀면서 협력하는 것을,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면 된다는 것을,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내 몸은 스스로 지키며 몸을 단련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문제를 만나고 해결해 보며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다는 것을 알아갑니다. 유아시기는 반드시 놀면서 배워야 합니다. 노는 것이 공부입니다. 남자라서 여자라서 이런 고민은 아기스포츠단을 고민할 때 전혀 필요 없는 고민입니다. 아이라면 남자든, 여자든 잘 놀아야 합니다. '스포츠'라는 선입견을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입학을 결정하였다며 연락오신 신입생부모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쪽 저쪽 이야기를 들으며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아기스포츠단을 졸업한 현재 초등학생 아이에게 물어보셨답니다.
"너는 아기스포츠단 다닐 때 어땠어?"
"저는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아기스포츠단 다닐때 정말 행복했어요"
이 신뢰에 믿음을 저버리지 않도록, 내년에도 아이들과 최선을 다해 행복을 지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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