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격양된 아이들의 환호성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학교 밖 브릿지 위원들의 수학여행지가 제주도로 결정이 나며 상기된 얼굴로 좋아하던 아이들을 보니 담당 실무자인 저까지 기분이 좋고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각기 다른 시기, 다른 이유들로 학교를 떠나며 막연한 부러움으로 자리 잡혀 있던 '수학여행'을 우리도 떠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브릿지 위원들을 흥분하게 하기 충분했습니다.
한 해 동안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표해 여러 가지 일로 수고한 브릿지 위원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물로 주고 싶어 브릿지 수학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오지수선생님의 야무진 일정표와 브릿지 위원들의 빵빵한 기대감이 하나가 되어 제주도 수학여행의 첫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첫째 날,
함덕해수욕장, 감귤체험장, 만춘서점
남쪽 지방에 살며 쉽게 바다를 봐왔다지만 바다가 다 같은 바다가 아니기에 제주의 함덕 해변이 주는 고운 빛깔과 상쾌한 바람은 강 추위를 이기고 해변을 누릴 만큼 큰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연신 '이쁘다'를 외치는 브릿지 2기 위원들은 모두 19살로 대부분 수능을 마친 청소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독서실에 갇혀 하루 종일 공부만 하던 친구들이 시원한 바닷가 바람을 맞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수학여행의 참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주의 명물 체험인 감귤농장 방문은 입과 눈이 즐거운 건 말할 것도 없고 감귤을 따는 재미와 한가득 귤을 가지고 오는 만족감에 몇 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둘째 날,
성산일출봉, 비밀의 숲, 스누피가든, 그리고 레크리에이션
제주도까지 왔으면 '성산일출봉은 다녀와야지?' 하는 포부로 일출봉 인근으로 숙소를 정하는 의지까지 보였으나 일출봉에 올라가야 하는 그 전날부터, 올라가기 직전까지 모두의 마음속에 '아, 안 갈 수는 없는 건가?', '너무 추우면 생략할까?' 하는 등의 내키지 않는 마음이 있었던 건 암묵적으로 모두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선뜻, 일정을 취소하지 않았기에 모두 일출봉 계단에 오르기 시작했고 정상에 올라서는 아래에서 먹었던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모두 산과, 바다가 주는 웅장함에 신이 날 뿐이었습니다. 약간 비싼 감이 있었지만 일출봉에서 먹는 어묵탕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이후 평가에서 일출봉 일정이 좋았다는 피드백이 많았습니다.
스누피 만화를 좋아했던 분들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스누피가든' 귀여운 스누피 친구들의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고 액자를 통해 만화의 주요 장면과 명언들을 표현해 놓은 것도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이 장면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지붕에서 특이한 자세로 자고 있던 스누피에게 의문을 가집니다.
"어떻게 저렇게 잘 수 있는지 모르겠네."
그러자 스누피가 대답합니다.
"내 머리는 자고 있지만, 발은 깨어있지!"
멀티가 가능한 스누피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짝! 짝! 짝!
둘째 날 저녁은 요리 대회와 짧은 레크리에이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특정한 메뉴를 생각하지 않고 준비한 마구잡이 재료들이었지만 그 가운데서 최선의 요리를 선보여 모두가 행복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레크리에이션!! 빙고게임, 아파트게임, 양세찬게임, 인물퀴즈, 이모지퀴즈 등 알차게 준비한 게임은 모두가 즐겁기 즐기기에 충분했음에도 김혜란팀장의 오답 중의 오답남발로 게임이 중단될 만큼의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한때 아주 유명했던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주인공 이름을 윤시윤이 아닌 김탁구로 부르는 바람에 숙소가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셋째 날,
빛의 벙커, 지역 탐방 및 자유시간
셋째 날은 빛의 벙커 전시관 관람과 제주 동문시장 부근에서 자유시간을 가지며 마지막까지 알찬 수학여행 코스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수학여행 일정을 보내는 동안 친구들은 '너무 좋아요', '내가 수학여행을 갈 줄이야!', '정말 감사합니다', '더 많은 친구들이 다온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들을 쏟아 놓았습니다.
브릿지 위원들 중에는 다온에서 여러 선생님들을 접하며 자기도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이번 학기 충남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을 준비 중인 친구도 있답니다.
지난 한 해 브릿지 2기로 활동하며 다양한 봉사활동, 이음신문 제작, 정책제안 등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가며 실제 교육감님께서 다온에 방문하여 기관과 직원들을 격려함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친구들이 바로 브릿지 위원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급식 예산 추경까지 이루어낸 영웅들입니다.
저마다의 이유로 학교 밖에 있었지만 행복했고, 잘했었고, 후회가 없었다는 친구들의 고백을 통해 위카페다온은 큰 울타리를 벗어나 다소 위태로워 보이는 시절을 지나는 청소년들의 작은 울타리가 되어 더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개별화를 존중받으며 행복한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원해 주는 역할에 힘을 쓰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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