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일 청량한 가을바람이 부는 날, 위카페다온의 온기(‘다온에서 기회를’)는 역사탐방을 다녀왔습니다. “역사기행” 수업에서 이순신 장군의 위대한 업적을 배운 청소년들은 역사 속의 장소에서 직접 보고 느끼기 위해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서 나라를 지킨 통영으로 향했습니다. 온기 “역사기행”을 재미있게 이끌어 주시는 김연진 강사님과 배움의 열정이 넘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은 설렌 마음을 안고 출발했습니다.
매번 갇힌 공간에서 수업을 듣다가 오랜만에 콧바람을 쐬니 아이들도, 선생님도 다들 신이 났습니다. 수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이순신 장군의 업적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도 나눕니다.
오늘의 코스는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 조선군선(거북선·판옥선) 체험 - 동피랑마을 관람으로 이어집니다.
< 300여 년간 나라를 지킨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통영 “삼도수군통제영”입니다.
삼도수군통제영은 삼도수군통제사가 정무를 보던 곳으로 충청·전라·경상 삼도수군의 지휘본부였다고 합니다. 이는 조선 최초의 군사계획도시이자 지명 ‘통영’의 유래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필승전략을 본받아 통영 앞바다에서 삼도수군과 군선이 모여 합동훈련도 한 곳입니다. 이번 탐방을 통해 ‘통영’이라는 이름의 유래와 더불어 역사에 대해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세병관 >
삼도수군통제영의 중심건물인 세병관은 1605년(선조38)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전공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고, 2002년 10월 14일 국보로 승격 지정되었습니다. 사방이 뚫려있어 바람이 잘 들어 시원하며 정교한 내부천장과 마루, 기둥을 가진 한국에 현존하는 목조 고건축 중에서 경복궁 경회루 등과 함께 평면 면적이 큰 건물의 하나입니다.
세병관에 둘러앉아 시원한 바람과 함께 강사님의 해설을 들으니, 실내수업을 통해 글과 그림으로 접하는 것 보다 훨씬 이해하기 쉽고 기억에도 잘 남을 듯 합니다. 아이들은 넓은 세병관을 하나하나 관찰하면서 신기해하고 관심을 가지며 질문도 많이 하는 등 견문을 넓혀 나갑니다.
삼도수군통제영을 관람하고 간단한 점심 식사 후 ‘조선군선’을 체험하기로 했습니다.
< 바다 위의 요새, 조선군선-거북선·판옥선 >
‘거북선’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만들어 왜군을 무찌르는데 크게 이바지한 거북 모양의 철갑선으로, 이순신 장군의 구국혼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판옥선’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전인 1555년에 오로지 전투를 위해 만든 군선입니다. 거북선과 판옥선에 직접 타보고 안을 구경하면서 군선 내부를 곳곳이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직접 수군이 되어보기도 하고, 그 당시 군선 내부 상황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고 상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아이들이 마치 내가 이순신 장군이 된 것만 같다, 나라면 여기서 전투는 하지 못했을 것 같다 등의 감상평을 남기며 이순신 장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군선 구경을 실컷 마치고 이제는 동피랑 마을입니다.
< 동포루 >
동피랑의 벽화를 구경하며 올라가다보면 마을의 정상에는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어 한산도에 설치한 군영의 동쪽 망루였던 동포루라는 누각이 있습니다. 동포루에 앉아 통영 앞바다를 내려다보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역사 속 인물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역사를 잊지 않고 그 위에 더 나은 역사를 또 쌓아갈 수 있도록 청소년들이 보다 많이 관심을 가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역사기행 수업을 듣기를 참 잘했습니다.
하루 동안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역사기행 수업으로 배운 지식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역사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 깊은 오늘 하루가 아이들의 마음 속에서 또 다른 싹을 틔워 무럭무럭 자라길 바랍니다.
* 위카페다온은 학교 밖 청소년 종합프로그램인 ‘다온에서 기회를’(이하 온기)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수업과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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