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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운동/위카페 다온

'언제나 네 편' 정서지원 멘토링의 1년을 돌아보며

by 다온 김은지 2024. 1. 2.

 

2023년 3월 1일부터 2023년 11월 30일까지 대학생 멘토와 청소년 멘티가 1:1로 매칭되어 한 달에 2번씩 만남을 가지며 언제나 네 편 정서지원 멘토링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약 9개월간의 활동을 통해 대학생 멘토들은 어떠한 것들을 느꼈으며, 청소년 멘티는 어떠한 변화들을 했는지에 대해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중 인상 깊은 케이스 하나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멘티 청소년은 13세 남자 청소년이고, 학교 밖 청소년입니다. 

처음 이 청소년은 대인관계 형성 어려움과 불안증상, 건강상의 문제를 겪고 있는 청소년이었습니다.

대학생 멘토 선생님께서는 이 청소년과 활동 시 관계 형성에 불안도가 높은 청소년을 위해 청소년의 욕구에 맞춰 다양한 신체적 활동(탁구, 볼링, 아이스스케이트 등)을 통한 라포 형성을 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속도가 좀 더딘 청소년의 속도에 맞춰 기다려주는 멘토의 역할을 통해 멘티 청소년이 온전히 수용받고 존중받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이 결과  멘티 청소년은 멘토 선생님에게 감정을 조금씩 표현하며 멘토링 활동을 하는 날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으며, 새로운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여러 불안 증상들을 호소하던 청소년이었으나 멘토링 활동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하고 타인과 안정적인 접촉이 가능해지게 되었습니다. 

 

멘토 선생님께서는 자신에게 멘토링 활동은 '사막을 걷던 도중 목이 너무 말라 오아시스를 찾으러 가던 중 사막에서 피어난 꽃을 보며 목마름도 잊어버린 채 풍경에 잠겨 있는 상황 같았다' 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처음 멘토링을 시작했을 때 자신의 욕구나 감정 표현을 하는 것에 대해 서투른 멘티에게 어떤 활동을 해줘야 하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잡는 데에 있어 애를 많이 먹었지만 자신이 쓴 서약서를 토대로 재촉하고 더 할 수 있게 백 번 말하는 것보다 기다려 주고 직접 솔선수범을 하여 멘티가 의 말이 아닌, 행동으로 배우게 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3월부터 11월까지 모든 멘토링 활동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장문의 카톡과 함께 멘티 덕분에 행복한 시간이었고 활동하러 마산까지 와줘서 너무 고마워!”라는 맥락의 문구를 꼭 넣으며 멘티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였습니다.

하지만 항상 장문의 카톡을 보내도 돌아오는 대답은 하나만 오는 멘티에게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감정 표현에 관한 내용을 넣은 결과, 9월 카톡 대답엔 가 아닌, ‘네 감사합니다로 시작해서 10월엔 선생님이랑 내년에 또 멘토링 활동을 하고 싶어요”, 11월엔 이번 연도엔 엄마가 신청해서 했지만 내년엔 제가 직접 신청하려고요!”!” 와 같은 자신의 감정 표현이나 욕구에 초점이 맞춰진 말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멘토 선생님은 이 순간을 잊을 수 없고 정말 감동에 벅찬 순간이었다고 말하며,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순간은 순간적으로 잊히고, 뿌듯했던 순간만 남았다고 하였습니다.

9개월간의 멘토링 활동은 멘토인 본인이 배운 점이 더 많았으며, 몇 억을 주고도 사지 못 할 값진 경험을 한 것 같다고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위카페다온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멘토링 활동을 담당하면서 사례케이스를 관리하고, 사례회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힘든 순간들도 있었지만 멘티 청소년들의 변화과정을 바라보며 느끼는 뿌듯함과 행복함은 힘든 순간들을 말끔하게 잊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지켜보며 알게 된 한 가지는 어떤 청소년이든지 자신에게 사랑과 관심을 주는 단 한 사람이 있다면 그 청소년은 반드시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언제나 네 편" 정서지원 멘토링은 청소년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통해 그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해 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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