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중계실 자원상담원회는 지난 1월 9~10일에 통영에서 2023년 정기총회를 진행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모임도, 야유회도 못하던 지난 아쉬움은 접어두고 너무 행복한 1박 2일을 보냈는데요. 그 따뜻한 마음을 글로 써주신 시민중계실 임동연선생님의 기록을 회원님들께 공개합니다.
함께 한 1박 2일
작성자: 시민중계실 임동연 상담원
매화꽃 봉우리가 터질 듯, 봄기운을 느낀 1박 2일이었다. 마산 YMCA 시민중계실 정기총회가 지난 1월 9일과 10일에 통영 마리나 리조트에서 열렸다. 마산에서 멀지 않은 지역이라 자주 찾아간 곳이기는 하지만, 함께하는 모둠이 다르고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는 시민중계실 선생님들과의 나들이라 설렘도 컸다.
참석하는 8명이 두 대의 차량에 나누어 도착한 곳은 산양읍에 위치한 수봉식당이다. 바닷가 마을에 허름해 보이는 식당 앞에서 살짝 의아했으나 우리를 반기는 주인장과 차려진 음식을 마주하니 나혜진 간사님의 탁월한 선택에 찬사가 이어졌다. 요리하던 주인장은 음식 예찬에 힘을 얻었는지 찰나를 빌려 식당 홍보까지 한다.
“여기는요 예약 손님만 받고 점심 장사만 합니더 그라고 매일 주메뉴가 바뀌니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요” 서빙을 하던 남편분의 말솜씨도 수봉식당의 숭늉처럼 구수하다. 싱싱한 회무침과 얼큰한 해물 된장은 다음에도 찾고 싶은 최고의 맛이었다.
식사가 끝나고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차 한 잔씩 나누며 ‘통영 오길 잘했다’ 할 만큼 멋진 총회를 하자고 다짐하면서 다음 코스로 향했다.
산양읍 영운리에 있는 나폴리농원은 맨발체험이 으뜸이다. 방문객들이 편백숲의 피톤치드로 심신을 힐링하고 도시에서 쌓인 공해를 풀어가라니, 우리 일행도 체험을 위해 입장하였다. 붕붕이로 에어 소독을 시키더니 양말을 모두 벗으란다.
폭신한 톱밥 위를 걸으니 발바닥의 촉감이 온몸에 전해온다. 미세먼지 돔에 들어가 양발을 쭉 뻗어 이야기도 나누고, 해먹에 누어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편백 향기를 들숨, 날숨 들이켜 본다. 참 좋다. 날씨도 우리들 마음같이 포근했다
맨발의 수고로 행복한 체험을 했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족욕장에 들어갔다. 따뜻한 물을 받아 두 발을 담그니 몸 전체에 온기가 전해지고 우리의 얼굴이 꽃잎처럼 피어난다. 멋진 체험에 큰 박수를 보내고 숲을 나왔다.
숙소로 향하는 주변에 국제음악당이 있어 바닷가 산책도 할 겸 걸었다.
모래밭에 시민중계실 파이팅 글자를 새겨 인증사진도 남기고 숙소에 들어가 짐을 풀었다.
횟거리와 메기탕으로 저녁을 준비하는 사이, 하루 업무를 마치고 달려오신 이윤기 총장님도 함께 참석했다.
각자의 입맛으로 공복을 채운 후에,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2023년 정기총회가 열렸다.
1. 2022년의 성과, 2, 후회와 아쉬웠던 점, 3, 활성화 방안 등 4. 나의 성장과 신나는 자원상담원을 위하는 일.
10여 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선생님들 모두가 열심히 메모장에 적고 있다. 나의 입장에서는 조금 난감하였다. 상담 활동을 하지 못하였기에 뭘 적을까 하는데 8명의 선생님이 각자 적은 내용을 해당 칸에 붙이고 있다. 잘한 것에는 박수를, 아쉬운 점에는 보안된 안건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개개인의 노력과 수고도 컸지만, 함께였기에 크고 작은 성과도 이루어냈지 않았을까. 특히 더욱더 이 활동이 의미있었던 것은 그 동안 상담 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선생님의 상담 결의였다. 선생님의 결심에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감사와 응원을 보내고, 그 덕분에 더욱더 빛나는 총회의 시간이었다.
매주 2회씩 소비자와의 상담을 맡아 최선을 다해 온 정민교 회장님과 김역숙 총무님, 피해사례를 접하면 전문가가 될 만큼 공부하여 상담에 임한 결과, 대통령 표창까지 받으신 한갑선 전 회장님, 나이를 못 느낄 만큼의 열정으로 활동하시며 본인의 인생 경험을 비유의 달인처럼 들려주시던 최종자 선생님, 해마다 선생님들의 취향에 딱 맞는 책을 선정하여 고운 편지와 함께 선물 주시는 조정림 국장님, 또박또박 손 글씨로 앞앞이 따뜻한 편지를 써 주고 아줌마들의 길잡이가 되어 준 똑똑이 나혜진 간사님, 참석하지 않으셨지만 만날 적마다 물질적 풍요로 상담원 실을 넉넉히 채워주시는 지용주 선생님, 직장 일하면서도 틈틈이 행사에 참석하여 최선을 다하는 신채은 선생님.
이처럼 소비자들의 이익을 변호하고 보호하는 시민중계실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마산YMCA에도 좀 더 밝은 빛이 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1박을 하면서 정기총회를 한다는 것은 친목 도모도 한몫하였다. 희망 가득한 회의와 미담 사례들로 하하 웃고 보니 통영의 밤도 깊어가고.
다음날 리조트에서 바라본 일출은 찬란했다. 멀리 능선 위로 붉은 해가 솟아오르기도 전에 이윤기 총장님과 조정림 국장님은 벌써 마산으로 출근을 한 뒤였다. 2023년의 y가 힘찬 저 붉은 해의 기운만큼 벅차오르기를 기도하면서.
민교 회장님의 핫한 레시피로 만든 북어 누룽지를 아침으로 든든히 먹고 숙소를 나섰다.
우리 막내 간사님은 빼꼼 인가 봐. 세자트라숲을 어찌 찾았을까. 바다의 향기를 품은 조용한 오솔길이 있는 숲, 억새를 보며 가을풍경이 참 아름다웠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겨울의 숲 산책도 평화로웠다.
오솔길 끝에는 전혁림 청소년 아카데미 전시실이 있었는데 통영의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그려놓은 책들이 여러 권 있어 그중 마음 가는 몇 권을 들고 아이들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라본다.
통영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잖아. 충무김밥은 먹고 가야 통영이 서운하지 않을 듯했다.
여행객이 가장 많이 붐빈다는 중앙시장 주변에는 평일임에도 주차하기 힘들었다.
4명이 5인분의 김밥을 주문하여 내가 가장 많이 먹었다. 식후에는 달달함이 당기는 나이라 통영 꿀빵을 지나칠 순 없지 않은가, 센스 있는 역숙총무님이 설 명절 선물로 꿀빵을 한 봉지씩 쥐어주니 선물은 크든 작든 나를 행복하게 했다.
통영의 1박 2일의 마무리는 디피랑 카페다. 소비자운동하는 사람들의 눈빛이 일회용 컵에 쏠렸다. 간사님의 눈총이 매섭다. 차를 내어준 카페지기에게 머그컵을 왜 사용하지 않는지 묻고 있다. 머그컵에 담아 줬더니 마시다가 가져 가버리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란다. 민망함은 우리 소비자의 몫이 되어버렸다. 머그컵으로 마실 권리는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법. 씁쓸한 마음은 카페 옆 그림 전시회에서 해소되었다.
안동의 자연 감성, 통영의 그림 향기, 두 팀의 교류전이 열렸다. 그림에는 문외한이지만 친숙하면서 아름다운 그림들에 마음이 홀렸다. 멋지다. 방명록에 마산 시민중계실 이름을 적고 ‘아름다운 그림 전시회 잘 보고 갑니다’라고 썼다.
하늘이 내려준 따뜻한 봄 날씨를 선물처럼 받고, 편백숲의 맨발체험과 마지막 그림교류전까지 알차고 보람 있는 정기총회를 기획해 준 조 국장님과 나 간사님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 마산 Y 시민중계실 상담실에 새해 희망의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시민중계실 자원상담원회는 시민중계실 목적문에 근거하여 개인의 권익이 무시되는 사례를 방지하고, 모든 사람의 인격이 존중되는 밝고 건강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활동시간은 평일 10시부터 5시까지이며 소비자 상담, 분석으로 소비자 피해에 대응하고 소비자 교육, 캠페인 등을 통해 적극적인 피해 예방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피해 상담이 필요하신 경우나 상담원으로 활동하시고 싶으신 경우 055-251-4839로 연락주시면 친절히 답변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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