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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작은 두 발로 큰 산을 오르다

by eunbyul 2025. 9. 24.

지난 주말, 예스 아름나라 1·2학년 아이들이 덕유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원래 계획과는 달리 배내봉과 간월산까지 이어지는 길을 택한 아이들은, 성인 못지않은 도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부 구간은 암벽등반에 가까웠지만 아이들은 노래를 부르며 서로를 격려했고, “우린 할 수 있다!”라는 구호가 등산길을 메웠습니다.

 

"미끄러질 것 같으면 땅을 짚고, 나무기둥을 잡자!"라고 얘기하자, 아이들은 온몸으로 땅을 짚으며 묵묵히 산을 올랐습니다.

체육실에서 갈고닦은 암벽 실력이 밑바탕이 되어, 커다란 바위 앞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다리를 활짝 벌려 힘차게 오르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손으로 땀을 닦고 코를 비비며 .. 등반을 이어갔습니다. 아이들의 손은 흙으로 금세 검게 물들었지만, 이는 곧 산행에 몰입해 온 힘을 다했다는 생생한 증거였습니다.

 

정상에 오른 아이들은 “간월재 안 왔으면 울 뻔했어”, “다음엔 팔용산에서 연습하고 와야겠다”, “풍경이 예술이다”라며 벅찬 감정을 쏟아냅니다.

 

정상을 찍고 휴게소까지 내려와 김밥과 컵라면을 먹습니다.

물론 우리는 '공장과자를 안먹기'와 '먹거리 교육'을 하지만 오늘 하루만은 특별 간식으로 먹기로 합니다. 🤓

"라면 먹으니까 으아아! 힘이 난다 !!!!!"

 

YES 친구들은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품었습니다.
“할 수 있다”라는 마음을 직접 확인했고, 스스로와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걸어갈 길에는 분명 혼자 힘을 내야 하는 순간들이 많을 겁니다. 산을 오르며 느꼈던 숨 가쁨과 무거움처럼 쉽지 않은 순간도 찾아오겠지요. 그러나 아이들은 알게 되었습니다. 그 옆에는 언제나 함께하는 응원과 지지가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격려가 자신을 얼마나 단단하게 세워주는지를요.

그래서 오늘, 우리는 또 한 걸음 자라났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들의 내면 성장에 깊은 의미를 남깁니다. 부모나 교사가 대신할 수 없는 ‘스스로 해낸 경험’이야말로 마음의 근육을 단단히 길러주기 때문이죠. 때로는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패를 성장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기다려줄 때, 아이들은 결국 더 큰 성취로 나아갑니다.

어른들의 역할은 불안을 덜어주고 든든히 응원하는 것. 작은 아이들이 큰 아이로 자라나는 순간을 믿어주는 일입니다.

덕유산에서 흘린 땀방울은, 아이들이 앞으로 마주할 더 높은 산들을 오르는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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