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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가재도 잡고 별도 잡은 뜨거운 여름나기

by 조정림 2025. 8. 5.

휴가가 시작되고 더위가 기승을 부려 무척 걱정이 되었던 7월이었습니다. 답사를 가보니 그 걱정은 더욱 커졌지요. ‘와~ 여기 사람들 많이 몰리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무리가 될 수도 있지만, 한 시간 일찍 출발하자고 제안드렸고, 그 선택은 정말 탁월했습니다.

“계곡에서 뭐하고 놀 거야?” 아이들의 설렘 가득한 답변

출발과 동시에 아이들에게 “계곡에서 뭐하고 놀 거야?”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거침없이 이야기를 쏟아냈습니다.
“가재 잡을 거예요.”
“가재 잡는 거 도와줄 거예요.”
“물고기 잡을 거예요.”
“물총놀이 할 거예요.”
이처럼 아이들은 이미 놀 준비가 되어 있었답니다.
도착하자마자 구명조끼를 대여하고, 함께 준비체조를 했습니다. 오늘 함께한 ‘짱구’ 선생님이 준비체조를 맡아주셨고, 곧바로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이 적었고, 우리가 일찍 도착한 덕분에 아주 멋진 곳에 돗자리를 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미리 준비한 대나무 물총으로 물총놀이를 하다가, 다슬기를 잡았다가, 잠수도 하면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물만 만나면 고기처럼 생기 넘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마음숲 놀이터로 이동, 또 다른 모험의 시작

우리가 간 곳은 ‘우리아이 마음숲 놀이터’였어요. 모험 놀이터로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계곡에서 놀던 중, 여자 친구들이 너무 춥다고 해서 먼저 놀이터로 향했고, 남은 친구들도 한참을 더 놀다가 “놀이터 갈 사람~” 하니 “저요! 저요!”를 외치며 놀이터로 달려갔습니다. 물론 끝까지 계곡에 남아 놀았던 친구도 있었어요. 다양한 놀이를 만들며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답니다.

즐겁게 놀고 난 뒤, ‘다담뜰 한식뷔페’로 향했습니다. 배가 고팠던 친구들은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눈을 반짝였어요. 정말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고, 별도의 공간도 마련해주셔서 편안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름답다”… 천문대에서 들려온 감탄

천체투영관 상영 시간에 맞춰 ‘밀양아이랑천문대’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스탬프를 찍으며 상영관에 들어갔는데, 상영이 시작되자 아이들의 입에서 “아름답다”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 순간, 정말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별자리와 행성이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된 아이들은 이후 이곳저곳을 관찰하고 체험했습니다. 특히 맨 꼭대기 층에 있는 태양 망원경으로 태양의 흑점과 홍염을 직접 본 경험은 정말 특별했을 거예요. 모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우와~”를 외쳤답니다.

 

 

기상과학관에서의 신기한 시간


다음으로 ‘국립밀양기상과학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에서는 토네이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눈으로 보고, 얼음골의 온도를 손으로 직접 확인해보았으며, 기상 캐스터가 되어보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바람이 잘 통하는 공간에서 간식을 나눠 먹으며 쉬고 있었는데, 무대가 보이자 아이들이 “음악 틀어주세요!”라며 요청했습니다. 음악이 흐르자 아이들은 무대 위로 올라가 춤을 추며 마지막까지 에너지를 뿜어냈습니다.

 


돌아오는 길, 반짝이는 소감들


예정보다 30분 정도 늦게 출발하게 되었지만,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아이들은 밝고 명랑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소감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역시나 기분 좋은 말들로 가득했습니다.
“계곡에서 너무 재미있었어요. 놀이터도 좋았어요. 그리고 토네이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알게 되었어요.”
“다슬기를 잡은 게 너무 좋았어요. 별자리를 많이 알게 되었어요.”
“엄청 많이 많이 재미있었어요. 춤춘 것도 기억에 남아요.”
“신나고 좋았어요. 행성 이름도 알게 되었어요.”
“다슬기가 어디에 사는지도 알게 되었어요.”
“계곡이 추웠지만 별자리를 알게 되어서 좋았어요.”
“놀이터에서 논 것도, 별을 본 것도 정말 좋았어요.”
소감을 나눈 뒤에는 아이들이 신청한 노래를 들으며 마산으로 돌아왔습니다. 그중에는 도무지 해석할 수 없는 제목도 있었지요. “트랄랄레로 트랄랄라”, “퉁퉁퉁사후루”… 세상에, 아이들의 상상력은 끝이 없네요! 다음 달엔 이 노래들에 대해 더 알아봐야겠어요.

 


감기로 빠졌던 친구와의 따뜻한 마무리

마산에 도착하니 오늘 감기로 함께하지 못했던 예준이가 나와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훨씬 좋아진 얼굴을 보니 마음이 놓였어요.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배웅해준 예준이 덕분에 하루가 더욱 아름답게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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