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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생태단 캠프, 1박 9일 가고 싶어요.

by 조정림 2025. 7. 7.

어린이생태단 1박 2일~ 6월 활동

 

628~29, 마산YMCA 어린이생태단 친구들과 12일 생태캠프를 다녀왔습니다.

 

출발부터 에너지 넘치는 우리 친구들! 하룻밤을 부모님과 떨어져 자야 해서 조금은 걱정된 얼굴이었지만출발과 동시에 싹 사라졌습니다!

 

차 안에서부터 신청곡 퍼레이드, 장난, 웃음소리 가득~ 첫 목적지는 바로 창녕 우포곤충나라!

곤충나라에선 조 나눌 필요도 없었어요. 아이들 관심이 모두 달라서 함께 돌아다니며 관찰하고, 만져보고, 먹이도 주고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점심은 청년들이 운영하는 안리 청년외식공간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고른 메뉴로 세 팀으로 나눠 식사했는데요, 자장면을 간식으로도 먹겠다고 하더니 점심에도 자장면 먹은 친구 3명 등장! 맛있게 먹고 마을 정자에서 바람도 쐬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어요.

 

더위를 피해 간 곳은? '칠곡 수학체험센터'

야외는 너무 더워서 급히 수학체험관으로 방향 전환! “거짓말~”이라며 당황한 친구들 있었지만, 막상 가보니 체험에 푹~ 빠졌습니다. 오늘 처음 온 피터팬 선생님도 아이들이 어디서든 너무 잘 놀아요!” 감탄합니다.

 

 

드디어 도착한 칠곡숲체원!

자연 그대로인 환경, 도착하자마자 날파리가 가득~ 하준이 생일이라 할머니가 떡 선물 주셔서 생일 축하 노래 부르고 간식도 해결하고 아이들이 떡을 너무 잘 먹어서 감탄했어요.

티볼 + 모래놀이 + 짚라인 = 완벽한 조합

숲속 운동장에선 규칙 몰라도 즐거운 티볼 한 판~

티볼 도중 대부분 친구들이 모래놀이장으로 이동했지만, 남은 친구들과는 공만 치고 루 도는새로운 룰로 다시 티볼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짚라인, 소나기 속 놀이는 덤이었습니다.

 

 

밤에는 그림자 인형극과 장기자랑을 진행했습니다. 비 때문에 산책은 못 했지만, 실내에서 실컷 놀았어요. 두 팀으로 나눠 그림자 인형극 준비했는데, 피터팬 팀: 고양이야, 일어나/ 피노키오 팀: 너랑 안 놀아, 저리가대본을 읽고 인형을 만들고 공연까지 펼쳤습니다.

 

 

장기자랑은 못 한다던 친구들도 전원 참가하여 춤, 다리찢기, 웃음 폭발! 선생님들 웃느라 배 아팠어요~

아이들은 하루를 돌아보며 느낌나누는 시간에서

- 인형극이 너무 좋았어요

- T볼이 없었으면 재미없을 뻔했어요

- 도둑게를 손에 올린 게 신기했어요

- 하준이 생일떡 맛있었어요

- 곤충나라 퀴즈가 재미있었어요

- 짚라인! 장기자랑! 전부 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눈 소감들, 너무 귀엽죠?

 

 

둘째 날 아침, 잠꾸러기 생태단

전날 열심히 논 탓에 아침 7시가 되도록 일어나지 않는 아이들! 스스로 씻고, 짐 정리, 아침 식사도 뚝딱! 바로 옆 계곡에서 짧게 생물 관찰했는데

가재와 다슬기, 다양한 친구들을 발견하며 또 하나의 탐험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오감빙고 숲 체험과 꿀벌나라 꿀뜨기 체험으로 마지막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개미 선생님과 함께 저수지 둘레길 탐방하며 개구리, 달팽이, 뽕 따먹기, 버드나무 화관, 칡 비눗방울 놀이까지! 질문 쏟아지는 우리 생태단, 선생님이 설명할 틈이 없었답니다.

 

꿀벌나라에서는 기다렸던 꿀뜨기 체험을 진행했는데, 꿀도 직접 내리고, 밀랍도 맛보고, 크래커에 꿀 찍어먹기~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반짝~

 

 

“19일 하고 싶어요”, “숙소가 벌써 그리워요이런 말이 절로 나오는 멋진 캠프였습니다!

 


 

어린이 생태단을 다녀오고 난 후 느낀 점

작성: 박경현(경남대학교 평생교육 실습생)

 

안녕하세요. YMCA 평생교육 실습생, 경남대학교 교육학과 박경현입니다.

처음 ‘어린이 생태단’이라는 이름을 접했을 때는, 자연을 위한 활동, 이를테면 분리배출를 하면 지구에 어떤 좋은 영향을 미칠까? 같은 이론 교육이나, 동네를 거닐며 쓰레기를 줍는 ‘쓰담달리기’ 같은 활동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이들만 다치지 않게 잘 다녀오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제가 무엇을 얻고 올 수 있을 거라는 기대보다는, 철저히 보조자의 역할로 참여한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1박 2일 동안 ‘어린이 생태단’ 활동을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제 생각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무엇이 저의 생각을 바꾸었는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아이들에게 정말 유익한 프로그램이라고 느꼈습니다. 앞서 말했듯, 학교나 방과후 활동처럼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 프로그램이 과연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기대 이상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창녕 우포곤충나라원’에서는 아이들이 곤충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직접 만져보는 활동을 했고, ‘칠곡 수학체험센터’에서는 교과서 속 딱딱한 수학 개념이 아닌, 아이들이 즐기며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수학을 이해하는 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또 ‘왜관 꿀벌나라테마공원’에서는 꿀벌들이 모은 꿀을 직접 채취해보는 체험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나 방과후 활동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들의 생각의 폭을 확장할 수 있었고, 그 과정 또한 지루하지 않고 즐거워 보였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뿐 아니라, 단순히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전 세대를 대상으로 해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발 전 프로그램의 전체 일정이 담긴 안내표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저 역시 흥미가 가는 활동들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 활동에 함께 참여할 기회가 있어 저도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이 프로그램을 과연 재밌게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활동 중 우연히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게 되었고, 그 속에는 정말 즐겁게 활동에 몰입한 제 모습이 있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저보다 나이가 많은 선생님들도 모두 즐겁게 참여하고 계셨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프로그램은 특정 세대를 대상으로 만들 수 있지만, 다양한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더욱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앞으로 제가 실습을 통해 프로그램을 구상할 때는, 한 세대보다는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1박 2일 캠프는 저에게 다양한 변화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겐 짧다고 느껴질 수 있는 시간이지만, 저는 그 시간 속에서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고, 평생교육사로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가져야 할 인원 통솔 능력, 시간 분배 등 책에서는 배우기 어려운 부분들을 몸소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특정 세대를 위한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을 가졌던 저 자신을 반성할 수 있었고, 앞으로 이런 캠프가 또 열린다면 선생님이든 참여자든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평생교육 실습생들, 혹은 실무 경험이 부족한 평생교육사 분들이 이런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여 역량을 키우고, 아이들은 프로그램 과정에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신의 식견을 넓혀가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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