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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자연 그대로, 놀이가 피어나다.

by 조정림 2025. 5. 3.

마산YMCA 어린이 생태단 4월활동 자랑합니다. 오늘 만난 숲은 '월아산 산림욕장'이었습니다. 신비로울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멋진 풍경에도 불구하고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아, 마치 숲 전체를 전세 낸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연못의 풍경을 잠시 감상한 뒤, 지난달 함께하지 못했던 예준이의 소개와 이번 달부터 함께하게 된 초롱이 선생님의 인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숲속에서 놀이거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길잡이 선생님이 막대를 세우자 아이들은 나뭇가지를 모아와 균형잡기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양쪽 무게를 맞추며 균형을 잡는 방법을 알려주자, 아이들은 금세 방법을 익혀 최대 5개의 가지를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도전으로는 탁구공 놀이에 도전했습니다. 쉽지 않은 놀이였지만, 아이들은 아쉬워하기보다는 다음 달에 다른 빨대를 준비해 다시 도전해보기로 약속했습니다. 산림욕장 주변은 멋진 숲속 산책길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작고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걸으며 봄 산의 싱그러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긴 막대를 주워 림보 게임을 하거나 동대문 놀이를 하며 신나게 뛰어놀았습니다. 몰려들었다가 다시 흩어지는 아이들의 모습은 숲과 참 잘 어울렸습니다. 작은 물길 하나만 있어도 금세 놀이가 되는 아이들 덕분에 숲은 한층 더 활기찼습니다.

 

체력단련장에서는 철봉에 매달려 다양한 동작에 도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아이들은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했습니다. 맨발 걷기 체험에서는 처음에는 아이들이 신발을 벗기를 망설였지만, 땅에 발을 내딛는 순간 "아, 시원해!"를 연발하며 금세 즐거워했습니다. 맨발로 걸은 느낌을 함께 나누어 보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프긴 했지만 계속 걷고 싶었다"고 말했고, 심지어 "행복했다"고 표현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은 뒤에는 조금 더 자유롭게 놀이를 즐기다가, 다시 '월아산 숲속의 진주'를 향해 떠났습니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잘 조성된 공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네트 어드벤처에서 신나게 뛰어놀았어요. 너무 열심히 놀아서인지, 네트에 피부가 쓸린 친구도 있어 조금은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했던 점이 있어요. 아무것도 없었던 '산림욕장'에서는 한 번도 듣지 못했던 말들을 '숲속의 진주'에서는 듣게 되었습니다. 놀이터도 있고, 모래장도 마련되어 있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뭐하고 놀아요?"라고 묻는 친구들이 생긴 것이였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자연 그대로의 숲에서 아이들은 오히려 스스로 놀이거리를 찾아 자유롭고 멋지게 논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이런 점에서 깊은 감동받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전해준 "정말 재미있었다"는 소감까지 더해져 감동은 두 배가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우리 아이들은 누구보다 신나고 행복하게 놀았답니다. 다음 달에도 다양한 도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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