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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YMCA/만나러갑니다

아직도 알아야 할 게 더 많은 YMCA

by 이윤기 2025. 5. 3.
만나러갑니다. 2025.04.21.(월) 오후에 와이퍼 신임 회장을 맡으신 김미란 회원을 회관에서 만났습니다. 짧지 않은 퍼실리테이터 활동 경험을 가지고 계시지만, YMCA는 아직 모르는 게 많은 곳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다르게 표현하면 "아직 알아야 할 게 더 많은 곳"이라고 하는 것이 옳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윤기: 인터뷰는 저하고 하시지만, 웹진을 읽는 마산YMCA 회원들에게 자기소개 한 번 해주세요. 

김미란: 네 저는 함안에 살고 있는 김미란입니다. 지난 2월 와이퍼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강의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늘봄에서 그림책, 창의놀이 수업, 환경 수업을 하고 있고, 중학교자유학기제 수업으로도 환경수업을 하고 있어요. 전문 강사 활동 경력은 10년 정도 되는데요. 함안으로 가면서 시간도 생기고 재정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에 새롭게 일을 하게 된 것이지요. 제가 어릴 때 꿈이 선생님이었는데, 그 꿈을 절대 못 이룰 줄 알았는데, 우연한 기회로 그 꿈을 이루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윤기: YMCA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김미란: 우연히 YMCA가 진행하는 행사에 퍼실리테이터 활동을 경험했어요. 한 번 경험해보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가 먼저YMCA활동을 하고 있던 박세은 선생님 제안으로 퍼실리테이터 자격증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박세은 선생님 소개로 저랑 최현지 선생님이 함께 공부하고 자격증도 따고 지금은 멋진 조정림 국장님과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윤기: 함안으로 이사를 가신 이유는?

김미란: 남편이 목회자이기 때문에 사역을 위해서 지역을 옮겨다니거든요. 담임 목사가 되기 전 부교역자들은 보통 3~4년에 한 번씩 지역을 옮기는 경우가 많아요. 여러 목사님들께 배우는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다가 남편이 몇 년 전에 함안에 있는 시골 교회에 담임 목사를 맡아 가면서 이사를 하게 되었어요. 전에는 교회 일에 목사 사모가  직장 생활하는 걸 장려하지 않았고, 남편 내조와 교회 일을 맡아주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요즘은 교회가 부담을 덜기 위해 사모가 직장 생활하는 걸 오히려 장려하는 분위기거든요. 저도 집이랑 교회만 섬기는 생활을 하다가 시골 교회로 가면서 외부 활동도 시작하게 되었어요. 

이윤기: 그럼 자녀분들도 다 어른이 되었겠네예?

김미란: 네 다 컸어요. 첫 째는 내년에 서른이 되구요.둘째는 요번에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좀 터울이 있기는 하지만 둘 다 성인이 되었습니다.

김미란: 참 제가 궁금한게 있는데요. 사무총장님~ 원래 YMCA는 기독교를 바탕으로 시작된 단체라고 알고 있는데요. 보통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라고 하고, 가톨릭에서는 ‘하느님’이라고 하는데, YMCA 목적문에는 하느님이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나요? 

이윤기: 네 우선 YMCA는 특정 교파나 교단을 초원하여 활동하는 에큐메니컬 단체라고 보시면 되구요. 기독교라고 할 때는 개신교 뿐만 아니라 가톨릭이나 정교회까지 다 포함한다고 보셔도 됩니다. YMCA목적문을 만들 때, “하느님”과 “하나님” 표기를 두고 토론을 많이 했었다고 하는데요. 공동번역 성서의 하느님을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1977년 출간된 공동번역 성서는 가톨릭과 개신교의 교회 일치 운동의 일환으로 결과물로 양 교단이 함께 협력하여 번역한 성서인데요. “저희로 다 하나되게 하소서”라는 성구를 표어로 삼고 있는 YMCA는 교회 일치운동의 정신을 존중하는 의미로 “하느님”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김미란: 우리 어릴 때는 보수적인 기독교 교단에 속하다보니 하나님이라고 써야 한다고 배웠거든예. 애국가에 “하느님이 보우하사”로 되어 있지만 받아쓰기 틀려도 그냥 하나님으로 쓰라고 했었답니다. YMCA가 하느님이라고 쓰는 이유를 알게 되었네예. 

이윤기: 자 회장님, YMCA 회원들에게 ‘와이퍼’ 소개도 부탁 드립니다. 

김미란: 와이퍼요. 안 그래도 저희가 다음 주에 YMCA 퍼실리테이터 양성과정 4기 수료생들과 함께 하는 첫 모임, 환영회를 진행합니다. 그날 환영 인사말을 하라고 해서 ‘와이퍼’가 어떤 모임인가 조금 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답니다. 저는 와이퍼가 “같은 뜻을 가지고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사람들과 함께 선한 목적을 이루는 일을 하도록 돕는 그런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윤기: 네 와이퍼가 어떤 의미를 추구하는 모임인지는 알게 되었구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활동을 하는지도 추가로 소개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미란: 사실 제가 창립 멤버가 아니기는 한데, 퍼실리테이터 활동을 하시던 분들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모임으로 시작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조금 늦게 결합하였는데, 퍼실리테이터 자격증을 취득하고, 퍼실리테이터 활동을 하기 위해 참여 했어요. 였어요. 

 

이윤기: 그럼 회장님 고향은 어디신데요? 

김미란: 고향은 부산이에요. 남편이 목회 활동을 하면서 부산, 양산, 기장, 울산을 거쳐서 마산으로 왔다가 지금은 함안에 정착해서 살고 있습니다. 마산에서 5년쯤 살았고, 지금은 10년째 함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앞으로도 함안에서 살게 될 것 같습니다. 

이윤기: YMCA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김미란: YMCA는 잘 몰랐구요. 경남도청에서 YMCA가 진행한 원탁토론회에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한 것이 첫 인연이 되었습니다. 당시에 애기똥풀에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누군가의 추천으로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했습니다. 퍼실리테이터 활동을 해보니 자격증 취득을 하는 것이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박세은 선생님 자격증 과정을 함께 공부하자고 제안을 해서 강좌를 수강하고, 자격증도 취득하고 그 후에 와이퍼 멤버로 활동을 계속하고 있네요. 


이윤기: 와이퍼 회장은 어떻게 맡게 되셨습니까?

김미란: 어쩌다보니 맡게 되었어요. 제가 오지랖이 좀 넓어가지고......전임 회장님이 임기가 끝났는데, 딱히 책임을 맡을 사람이 안 보이는거예요. 그런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저보고 하라고 하시는거예요. 사실 꼭 못할 것도 없었지만, 교회 일과 와이퍼 활동이 겹치면 당연히 교회 일을 우선으로 해야하는데... 수련회라든지 회장이 역할을 못하는 일이 생길 것 같아 곤란하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국장님과 회원들이 모두 회장이 꼭 참석하지 않을 수도 있고, 일정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하니 더 이상 못하겠다는 핑게를 댈 수가 없더라구예. 그래서 결국 맡게 되었습니다. 

이윤기: 하하 오래 활동한 멤버로서 사명감 같은게 있으셨군요?

김미란: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 “주어진 사명이다”하는 생각이 들면 거절을 못하는 것 같아요. 

이윤기: 와이퍼 활동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나 보람 있었던 일이 있었다면 소개해주세요

김미란: 와이퍼가 활동 조직이지만, 연구모임이기도 하기 때문에 같이 모여서 공부하는 것도 있고, 스스로도 공부를 하게 되는 것도 저는 좋은 것 같아요. 어떤 분야의 책을 같이 읽고 학습도 하고 하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내가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실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와이퍼 활동을 하면서 민주주의, 약자들에 대한 지원과 연대 이런 걸 처음 경험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조정림 국장님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고 또 수용하려고 하는 그런 모습이 멋졌구요. 현장에서 주민들과 만날 때도 강하게 부딪칠만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받아주고 설득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감명을 받거든요. 이건 꼭 기록해 주세요.

이윤기: 회장님으로서 앞으로 와이프 활동의 확장이나 발전 방향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김미란: 제가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구요. 다만 저희 모임이 연구 모임으로서 좀 더 내실 있게 운영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다만 연구 모임을 내실 있게 운영하려고 하면, 국장님의 역할이 더 늘어나는건 아닐까 싶어 말을 못하고 있지요. 회원들이 스스로 학습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지요. 회원들 스펙트럼이 다양하기 때문에 판을 깔아주면 하는데 스스로 주체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분들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윤기: 와이프 회원은 몇분이죠?

김미란: 현재 회원이 18명이구요. 4기로 새로 참여하시는 분들이 13명이에요. 신입회원 환영회를 하면서 협의해서 앞으로 활동 방향을 정하게 될 것 같아요. 

이윤기: YMCA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김미란: 바라는 점이라고 하긴 좀 그런데......처음 참여했을 때, 오랫동안 활동하던 분들과의 거리감 같은 게 좀 있었습니다. 초보 회원으로서는 접근하기 힘든 느낌...나만 따로 떨어져 있는 느낌......그런게 좀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생각과 입장을 좀 강하게 주장한다는 느낌도 조금 받았어요. 사람은 옳은 말이라도 거부감이 들 수 있는거잖아요. 조금 부드럽게 얘기하면 좋겠다 싶은 때들이 있었지요.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는 소프트 한 조직 문화가 필요하다는 정도. 천천히 스며들 수 있게 배려해주면 좋겠네요. 

이윤기: 그래서 나에게 YMCA는 OOO이다. 그리고 이유를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김미란: 나에게 YMCA는 아직은 알게 많은 곳이다. 그러니까 퍼실리테이터 활동 때문에 참여하고 있고, 총회 1년에 한 번,생명평화축제 1년에 한 번 참가해 본 정도이기 때문에 아직은 낯선 곳이면서 알아야 할 것이 많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해서 조금 미안함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윤기: 회장님 말씀 듣다보니 와이퍼 모임에 가서 YMCA 운동과 정체성, 역사 이런 걸 한번 말씀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미란: 저번에 저희 총회 때 참석 하신다고 해놓고 안 오셔서 실망했습니다(웃음).

이윤기: 그건 제 잘못이 아니고 와이퍼에서 총회 날짜를 바꾸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한겁니다. 다음에 불러주시면 꼭 회원들을 만나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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