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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YMCA/만나러갑니다

연구자보다 활동가로 살고 싶은 별난 의사

by 이윤기 2026. 1. 4.
만나러갑니다. 2025년 12월에는 추천이사 김영수 회원을 만났습니다. 2025년 3월부터 마산YMCA 추천 이사로 활동하는 김영수 이사를 지난 해 12월 10일 오전에 경상남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에서 만나 인터뷰하였습니다. 김영수 이사는 송정훈 청소년사업위원장님 추천으로 2021년부터 마산YMCA 회원으로 참여하셨습니다. 10개 월간 추천이사로 활동하셨고, 2026년 새해부터는 회원 활동으로 시민사업위원회에 참여 할 예정입니다.
<경상남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책임 연구원으로 일하시면서 경남 도내 공공보건의료 체계를 세우는데 실무 책임을 해오셨고, 지금은 창원경상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 실장으로 일하시면서 창원과 진주를 오가면서 경상대학교병원 의과대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예방의학을 전공한 의사이면서 공공의료 발전을 위한 연구와 현장 활동에 깊이 참여하고 계십니다.

 


이윤기: 첫 번째 질문입니다. 고향이 창원이 아니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창원에서 일하시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김영수: 제가 전공의 자격을 따고 어디로 가서 일할까 고민을 했는데요. 막연하지만 지역 전공의 이제 전문의 자격 따고 이제 어디로 취업할까 고민을 했었는데요. 막연하게 이제 지역 보건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방약은 크게 감염병 같은 질환을 연구하는 역학이 있고, 보건 정책을 연구하는 파트가 있는데 저는 보건 정책 연구 중에서도 중요한 주제가 지역 보건 정책이거든요. 마침 경남에서 이제 김경수 도지사 공약 사항에 따른 연구를 서울대와 경상대에서 하고 있었고, 그 연구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경남에서 일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정백근 교수님 책임을 맡고 있는 곳이라서 경남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윤기: 원래 고향은 어디신가요?

 

김영수: 저는 고향이라고 할 만한 곳이 없습니다. 대전에서 태어나긴 했는데 아버지도 직업군인이셔서, 고등학교 이후로 계속 지역을 옮겨 다니면서 살았습니다. 제주 빼고 다 살아 본 것 같아요. 그래서 고향을 물으면 답하기가 애매한데, 그래도 진주에서 초등학교를 거의 다 나왔거든요. 경남하고 연고가 있는 셈이지요. 진주를 마음의 고향 정도로 말 할 수 있겠습니다. 제주도 빼고 다 살아봤어요. 학부는 포항에서 공부 했고, 군 생활은 대구에서 했고 아무튼 경상도에 연고가 많기는 합니다. 하지만 저는 한화 팬입니다. 대전에서 태어났으니까요.

 

이윤기: 지금은 창원경상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 실장으로 근무하시면서 진주 경상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강의를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마산YMCA와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김영수: 사무총장님 때문에 회원이 되었지요. 

이윤기: 저 만나시기 전에 송정훈 위원장님, 최원호 과장님께서 추천해주셨던 것 같은데예.

김영수: 네 두 분 추천이 맞기는 한데, 회비를 내는 회원이 된 건 사무총장님과 만나 이후로 기억합니다. 경상남도공공보건의료추진단 심포지움에 발표자와 토론자로 초청하면서 마산YMCA를 알게 되었고, 경남에서 일하려면 지역사회에 활동에도 참여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송정훈 위원장님과 사무총장님께서 권유 해주셨지요. 저도 따로 좀 알아봤더니 마산YMCA가 좋은 조직이라고 하더군요. 앞으로는 여기 계시는 김찬기 선생님도 YMCA 활동에 참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날 인터뷰에는 김영수 이사 추천으로 마산YMCA 후원 회원이 되신 경상남도공공보건의료지원단 책임연구원으로 일하시는 김찬기 선생님이 동석하셨는데요. 김영수 이사의 경상남도공공보건의료지원단 후임이시기도 하고, 예방의학을 전공하신 전문의 과정 후배이기도 하시답니다. 인터뷰 마치고 맛있는 점심밥과 커피는 김찬기 선생님이 사 주셨습니다. 경상남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책임연구원으로 일하시는 김찬기 선생님은 부산에 살고 계시고, 아내는 교사라고 하셨습니다. 처가가 함안이라서 열심히 돈을 모아 한 3년쯤 후에 주택을 지어 함안으로 이사를 하실 계획이라고 하였습니다. 패시브 하우스에 관심이 많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YMCA에는 좋은 건축사가 많이 계신다고 자랑을 좀 했습니다. 이사장님도 건축사이고, 건축탐구경남이라는 인문학 강좌도 열었다고 말입니다. 

 

이윤기: 김영수 이사님이나 김찬기 선생님 모두 제가 평소에 알고 있던 의사 선생님들하고 너무 다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직접적으로 이렇게 사회 참여를 하는 의사는 제가 처음 만났거든예. 

김영수: 네 사실 제 스스로도 연구자라기보다는 이제 활동가로, 운동가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윤기: 어떻게 해서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가 궁금합니다.

 

김영수: 아 우선은 연구를 잘 못해서 그렇구요. ㅎㅎ 그냥 재미있고 적성에도 맞는 것 같아요. 제가 대학교 때 처음 인턴 했던 곳이 환경운동연합이고, 그리고 그냥 가까이 어울리던 친구들 선배들도 사실 뭐 소위 운동권이라고 하기에는 좀 거리가 좀 있지만 항상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어요.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는 거리로 나가는 일도 많았구요. 
또 하나는 제가 대학원에서 보건 정책을 전공했는데, 그때 가르치셨던 교수님 세부 전공이 CBPR이라고, 커뮤니티 베이스드 파티시페이션 리서치(Community-Based Participatory Research, CBPR)거든요. 그러니까 시민 참여 자체가 이제 연구 주제인 거죠. 그리고 연구 자체도 학생들 혹은 시민들 참여시켜서 같이 연구하고, 같이 발표하고 이런 식의 어떤 학문 영역 또 자꾸 배우다 보니까 영향을 받은 것도 있구요. 그러다가 경남에 왔을 때 공부했던 걸 여기서 적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커뮤니티 베이스드 파티시페이션 리서치(Community-Based Participatory Research, CBPR)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연구 전 과정에 동등한 협력자(partner)로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연구 접근 방식을 말합니다.)

 

연구자보다 활동가, 운동가로 살고 싶어 경남 선택

 

이윤기: 근데 막상 경남에 와 보시니까 뭘 하기가 더 어렵지 않던가요?


김영수: 네 그런데 저는 되게 운 좋게도 좋은 동료들을 좀 만나서 어려움보다 좋은 기회가 되었으요. 본격적인 참여 연구라고 하기는 좀 부족하지만, 예를 들면 응급의료 체계 연구할 때는 응급의료 담당자나 응급의료 하시는 분들을 잘 모아서 관련 조례를 만들고, 응급의료지원단 같은 새로운 기관을 만드는 성과를 거두었고 그리고 장애인 연구든 이주민 연구든 이런 거 하면서 사람들을 조직하려면 자꾸 만나야 하잖아요. 막상해보면 저는 이제 조직만 하면 되고 또 일은 또 조직된 분들이 다 하시거든요. 많지 않지만 이런 경험을 하면서 재미있게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을 이제 평생 해오신 사무총장님 같은 분도 계시지만, 저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지역사회 문제, 혹은 건강 문제를 중심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혹은 만나게 하는 일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만나보면 사람들이 상당히 다 호의적이고, 성과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작은 성과들이 만들어지는 경험도 많이 하게되다보니 이걸 좀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또 이걸 좀 어떻게 학술적으로 풀어 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으로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 못하고 있지만. 


이윤기: 네 YMCA는 여러 주제로 사람을 모으고 조직화하는 일을 굉장히 오랫동안 해왔지만, 여태 한 번도 건강 문제를 가지고 접근하려는 시도는 해 본적이 없습니다. 

 

김영수: 네 제 입장에서는 건강 문제가 사실 가장 사람들 마음에 닿는 주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다보니 다른 곳에서는 건강 문제로 시작해서 많은 사회 조직, 시민참여형 조직 혹은 시민단체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건강 문제로 시작해서, 주민들이, 시민들이 조직화되고 조직화된 주민들이 정치화되고 사례들이 많다고 배웠거든요. YMCA운동도 어떤 면에서는 건강 문제 아니었을까요?

 

이윤기: 네 넓게 보면 그렇긴 합니다. YMCA 삼각형 마크가 영지체를 상징하는데, 체는 몸, 건강, 체력 이렇게 해석할 수 있지요.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신체활동, 즉 스포츠가 YMCA운동의 한 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외국 사례를 좀 소개해주신다면?

 

김영수: 네 우선 기억나는 사례는 브라질 민중건강운동 같은 사례들이 있습니다. 1970~80년대 군부 독재에 저항하는 민주화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되었으며, 1988년 헌법에 통합의료시스템(SUS, Sistema Único de Saúde) 제정을 이끌어낸 핵심적인 사회운동인데 지금 다 말씀 드리긴 너무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윤기: 네 오늘 말고 다음에 기회를 만들어서 함께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침논단에서 한 번 발표해 주셔도 좋겠습니다. 경남도지사가 바뀌면서 전임 지사 때 만들어졌던 많은 기구나 조직들이 없어지거나 혹은 개점휴업 상태인데 공공의료 분야는 어떻습니까?

김영수: 의료 분야는 사정이 좀 나은 거 같기는 합니다. 제가 있는 병원 공공의료사업실에서 하고 있는 권역별 통합 의료 벨트 사업도 계속 진행되고 있고, 공공보건의료 지원단도 꾸준하게 활동을 지속하고 있고, 진주의료원 건립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에 설치된 공공보건의료위원회는 이제 국가 전체 위원회 사업이 됐지만 경남에서 전국에서 제일 먼저 시작되어 비교적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건강 관련한 정책과 사업은 다른 사업과 달리 도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 단체장이 바뀌거나 정당이 바뀌어도 쉽게 없앨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강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탓도 있을거구요. 수도권과 지방 격차 문제라던지, 의료 취약지 문제, 응급실 뺑뺑이 문제 등이 계속해서 정책 의제가 되고 정치인들로서 무시할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이런 어려운 문제를 풀려곻 만든 조직들을 쉽게 없앨 수가 없고, 오히려 더 성과를 내고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을거라고 봅니다. 현 지사께서 조직을 더 확대한 분야도 있으니까요. 


이윤기: 네 다른 분야와 차별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영수: 지금 도지사의 주요 공약에 응급의료 체계 개선이 포함되어 있고, 그렇게 된 건 사회적 분위기도 있어지만, 의료 문제를 의제로 만들려는 사람들의 노력과 역할도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다보니 건강 문제와 고령화 문제 그리고 통합 돌봄, 주요 질병에 대한 사망률 이런 것들이 경남에서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들이고,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강조되고 지방자치 단체장으로서는 외면할 수 없는 문제일겁니다.

공공의료는 큰 흐름, 홍준표 시장도 대구의료원에 올인?


이윤기: 말씀 하신대로면 공공의료와 관련된 이 영역은 어떤 단체장이 와도 큰 흐름은 바뀌지 않을거라고 전망하시는거네예. 

 

김영수: 네 아무리 그래도 홍준표 전 지사처럼 공공 의료 무용론을 들고 나오기는 힘들 겁니다. 홍준표 전 도지사도 대구에서는 대구의료원 살리기에 나섰거든요. 공공 의료도 자기가 하면 잘한다 이런 걸 강조하고 싶었던거죠. 대구의료원을 정상화 시키고, 역량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어떻게 보면 지자체가 책무성을 가지고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노력한 좋은 사례가 되버린거죠. 제왕적인 단체장이 과감한 인력, 예산, 조직을 투자해서 만들어진 사례인겁니다. 아무튼 중요한 건 홍준표 전 지사 같은 분들도 공공의료의 큰 흐름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겁니다. 

이윤기: 그러면은 이제 뻔한 질문을 몇 개 드릴게요. 큰 병 걸리면 다 서울 가는데 지역 의료를 강화하는 데 돈 쓸 필요가 있나 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이 있거든요. 어떻게 답해 드려야 할까요?


김영수: 네 의료 유출이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사실 암 같은 큰 병이면서 경제적 상황이 허락하면 서울에서 치료를 받으시겠지만, 그런 경우 외에는 다들 그냥 지역에서 치료를 받으십니다. 지역 병원들 환자 많거든요. 일부 대학병원이 어려운 거는 뭐 사실 중증 환자만 받고 경증 환자를 잘 안 받기 때문에 그런 면이 있는 거고요. 다들 아프면 동네 의원가지 뭐 감기 걸렸다고 서울가지는 않잖아요. 저는 질문 자체가 과대 포장되어 있기도 하고, 특히 이제 시간에 민감한 질환 즉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걸렸을 때 우리가 어떻게 서울로 갑니까? 다 가장 가까운 치료 가능한 의료기관에 가는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지역 안에서 해결해합니다. 의료를 외부에서 해결하는 건 너무나 손실이거든요. 건강적으로도 손해고 그리고 큰병이나 암수술을 하러 서울에 다니면 병원비 외에도 교통비, 숙박비 따로 들고 또 얼마나 불편합니까? 결국 지역의료 중심으로 해결해나가야 하는 겁니다. 


이윤기: 네 그래서 서울에 있는 큰 병원 근처에 원룸 얻고 그러더라구예.


김영수: 서울 정말 비교 불가할 정도로 수준이 높냐? 저는 그것도 아닐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역 의료를 조금만 더 강화하고 지역에 있는 의료기관들이 조금만 더 지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하면 저는 지역 유출이 많이 줄어들 수 있다고 봅니다. 


이윤기: 그런데 뉴스 보면 좋은 의사는 다 서울 가는 것 같고 주변 사람들도 큰 병에 걸리면 서울로 가는 걸 흔히 보게 되니까 그렇게 얘기하는거 아닐까예?


김영수: 네 이제 암도 워낙 흔한 병이 돼버렸고, 걸리는 사람이 워낙 또 많다 보니까 서울 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요. 만약 어쩔 수 없이 수술을 서울에서 받더라도 항암이든 수술 후 관리든 이런 것들은 지역에서 책임지고 할 수 있는 체계가 좀 만들어진다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의료기관들의 역량도 더 강화가 될텐구요. 아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기억이 안나네요. ㅠㅠ


이윤기: 나중에 보시고 덧붙이셔도 됩니다. 그럼 전에 말씀 하시던 지역 의사제 이제 시작하는 건가요?

 

김영수: 네 엊그제 법률이 통과되었어요. 2027년부터 뽑을지 2028년부터 뽑을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법률에는 공모형 지역 의사제랑, 계약형 지역 의사제로 나누고 있고, 복무형은 어쨌든 대학 신입생 때부터 지역 의사를 뽑아서 배출까지가 10년 넘게 걸리기 때문에 그 사이를 메꿔줄 수 있는 계약형으로 뒷받침이 되어야 할 겁니다. 계약형은 기존 의사들에게 약간의 지원을 해주고 지역에 머무르게 하는건데 이미 시작했거든요. 필수 지역 필수 의사제로 이미 시작을 했기 때문에 지역 의사제는 진행 이미 시작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법률도 완성이 됐고, 복무형도 빠른 시일 시작될거라고 예상합니다. 사실 이런 제도는 전 세계적으로 시행하지 않는 나라가 별로 없습니다. 

 

이윤기: 다른 나라도 비슷한 일이 생기고 있다는 말씀이죠?

 

김영수: 의사들이 대도시로 많이 가려고, 하고 사회 경제적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의사가 되고 이런 것들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항상 지역과 농어촌 지역은 의사, 의료인력이 부족한 게 전 세계적으로 똑같거든요. 그래서 여러 가지 정책을 만들고 있는데 그중에 대표적인 게 이제 지역 의사제고 지역 의사제는 효과가 검증된 정책입니다. 한국에서 이렇게 늦게 도입됐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이상한 일이고, 연구해봐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의사제, 18년 앞서 시작한 일본 사례 연구해야...


이윤기: 우리가 자주 비교하는 일본하고 비교하면 얼마나 차이가 나는가요?

 

김영수: : 일본은 2008년에 시작을 했거든요. 일본도 이제 지역 의사 부족 현상, 지역과 대도시의 건강 격차 이런 연구들이 발표되면서 시작되었어요. 사실 한국도 비슷한 시기에 그런 연구들이 나왔는데, 일본은 그런 정책적 대안을 만들어서 바로 시행을 했고, 한국은 대책을 한 번 제대로 세우지 않았어요. 그 차이가 있는 거죠. 그래서 2008년에 시작을 했으니까 지금 벌써 18년 정도 됐으니까. 그때 입학했던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배출된 건 아직 몇 년 안 됐어요. 그러다보니 그분들이 졸업하고 전문의가 되고 의무 복무를 마친 후에 어떻게 되느냐까지는 아직 정책 효과가 완전히 나올 만큼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수련을 받고 의무 복무를 하는 그 사이에 10년 동안은 기억이 있는 거잖아요. 그 자체로 지금 많은 의료 취약지역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의료 인력 수급이 좀 해결이 되었다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이윤기: 그럼 복무형은 처음 뽑을 때부터 의대에서 뽑을 때부터 그렇게 뽑습니까?

 

김영수: 별도 인원을 배정해서, 별도 입시 요강으로 뽑아요. 그래서 약간 점수가 떨어지는 학생들이 오기도 한다는데 일본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학업 성취도는 오히려 지역 의사로 뽑힌 학생들이 더 좋은 경우도 많구요. 관리를 그만큼 지방정부에서 잘 해주기도 하고, 또 그런 의지가 있는 학생들을 뽑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윤기: 그러면 정원은 기존 정원 외로 뽑는 겁니까? 아니면 정원 안에서 뽑나요? 

 

김영수: 일본의 경우는 기존 정원 외로 뽑아서 이제 의대 정원 확대 효과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100명 정원인 의과대학에서 지역 의사 10명을 더 뽑는 거죠. 우리 법률상에는 정원 내 일정 비율을 뽑도록 돼 있어요. 아마도 2027년부터 의대 정원이 좀 증가할 거기 때문에 증가분에서 지역의사제 배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법률은 만들어졌지만 아직 세부적인 거는 정해진 게 별로 없거든요. 지자체별로 몇 명을 더 뽑을 것인지, 이 학생들을 또 관리하고 교육하고 상담할 수 있는 기관을 어떻게 둬야 되는지, 이 학생들이 어떤 진료과를 가도록 유도를 해야 될 건지, 이걸 강제로 해야 될 건지 아니면 진짜 선택을 맡길 것인지, 혹은 의무 복무가 끝나고 나서 어떤 신분을 줄 것인지, 어떤 임금 체계로 할 것인지 여러 가지 디테일한 것들은 아직 결정된 게 없어서 그런 것들을 앞으로 만들어 나가야됩니다.


이윤기: 시행하기 위한 뭔가 조직이 필요하겠네요.

 

김영수: 일본 같은 경우는 이제 지역 의료 인력 위원회가 있고요. 그리고 위원회를 서포트 하는 지방정부 내 인력 관리 부서가 있고, 그리고 의과대학 안에 학생들의 교육과 수련과 경력 형성을 관리하는 지원센터가 따로 있고 이렇게 세 축으로 가거든요. 우리도 기존 조직을 이용하든 아니면 새로운 조직을 만들든 그런 것들은 있어야 될 겁니다. 우리는 공공의료지원단이 그 역할을 해도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공공보건의료위원회 안에 의료인력 관련한 분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의료 인력 의사나 간호사나 다른 의료 인력 문제가 지방정부의 문제라는 걸 이제야 좀 인식하기 시작했거든요.과거에는 의사 인력이든 간호사 인력이든 중앙에서 하는 거고 보건복지부에서 하는 거고, 지역은 건드릴 수 있는 게 아니고 시장 논리에 따라서 이제 움직여야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앞으로는 조금 달라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의사, 간호사를 좀 더 많이 배출하고 유지하고 하는 것이 이제 지방정부의 역할이라고 보게 된 것입니다. 지방정부에 담당부서가 있고, 지역에서 실력 있는 의사들을 많이 배출하고 유지시키는 그런 업무를 책임감 있게 해야 되고, 그런 구조가 또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윤기: 그냥 일반 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대략 언제쯤 지역의사제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까요? 아예 의사가 없는 시골에서 좀 더 빨리 체감할까요?

 

김영수: 이미 내년부터 공중보건위가 싹 다 없어질 거라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체감하실 겁니다. 복무현 지역의사제로 이 자리를 채우려면 10년도 더 걸리기 때문에 먼저 계약형 의사제를 하던지 아니면 의사 중심 의료 체계를 바꿔서 간호사 혹은 돌봄 체계로 전환하여 일부 역할을 대체하는 이런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겁니다. 지역 의사제는 장기 대책이어서 빠르게 체감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다른 단기 대책들도 계속 보완해나가야 합니다. 계약형 의사제는 시작되었기 때문에 몇 년 안에는 일부는 좀 체감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이윤기: 말씀 듣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급하게 마무리 하는 질문으로 바뀌는데예. 앞으로 YMCA 활동에 참여시키고 싶은 지인이 있다면?김영수: 네 이미 여기 계시는 김찬기 선생님을 참여시켰구요. 우리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연구원분들도 YMCA 아기스포츠단과 방과후 학교, 캠프 프로그램에 자녀들을 보내고 있더라구예. 여기 일하시는 연구원분들도 참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윤기: 네 저희가 건강 문제를 가지고 지역사회에 다가가는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공통 질문 "나에게 YMCA란 OOO이다"는 저의 실수로 인터뷰에 담지 못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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