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만나러갑니다는 마산청소년문화의집 방과후아카데미 실무자들을 만났습니다. 작년 8월부터 방과후아카데미 팀장을 맡은 정이량 간사, 작년 3월부터 담임을 맡은 고아영 간사, 그리고 올해 1월에 입회한 천고운 간사가 그 주인공입니다. YMCA회원들 중에는 방과후아카데미 활동을 잘 모르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초등, 중등 청소년들과 방과후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는 세 간사님과 함께 방과후아카데미 활동을 소개합니다. |
이윤기: . 우선 각자 자기소개부터 좀 해주세요. 그냥 이름과 직책만 말씀하지 마시고 자신의 특징을 나타낼수 있는 걸 한 두가지 포함해서 소개해주세요.
정이량: YMCA 회원 여러분들 안녕하십니까? 저는 작년부터 이마산 청소년 방과 아카데미 팀장을 맡게 된 정이량입니다. 저의 이름 뜻은 서늘할 양에 저이를 써서 서늘한 기운을 저어간다 즉, ‘그 어떤 힘든 일과 고난도 이겨내는 아이’라는 뜻인데요. 팀장 직책을 맡으면서 책임있게 일해야 하는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이름대로 산다고 이렇게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늘 예쁘게 봐주시고 응원해주시고 방과후 아카데미 널리 홍보해주시기 바랍니다.
고아영: YMCA 회원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에 릴레이 회원 소개 때 인사드렸던 마산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담임 교사 고아영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번 2월로 만 1년 근무를 마치고 3월부터 2년차가 시작됩니다. 아직 너무 배울 게 많은 담임으로 있지만 이제 청소년들과 1년간 활동을 해보면서 그래도 어느 정도 성장을 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2단계는 올라간 회원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저희 활동을 기대해주시고 관심 많이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막상 인터뷰 하려니 많이 긴장되네요.
정이량: 2년차가 되면 회원모집도 2단계로...... 1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요. 선생님과 함께 보낸 1년 동안 진짜 많은 일이 있었네요.
이윤기: 그렇네요. 축하드려요. 선생님.
천고운: 안녕하세요. YMCA 회원님들, 저는 이번에 1월에 입회해서 아직 두 달도 안 된 정말 햇병아리인데요.이제 청소년 활동가로 첫걸음을 내디뎠고 조금씩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공감 능력이 좋고 아이들이랑 같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담임 교사로 성장하기 위해 새롭게 나아가고 있는 천고운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윤기: 정이량 팀장님께서 회원들에게 방과후아카데미 소개를 좀 해 주세요.
정이량: 네 저희 방과 후 아카데미는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국가 정책 사업이고요.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체험과 학습지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교과 학습 지원은 기본이고 전문 체험 활동 지원 그리고 연 4회 주말 체험 활동도 진행을 하고 있고요. 학부모 간담회 심리상담 지원 그리고 추가적인 생활지원까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학기 중에는 저녁 급식, 방학에는 점심 급식이 지원되고 있구요. 안전한 귀가를 위하여 가정까지 차량으로 하원지도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윤기: 고아영 간사님, 1주년이 되셨는데...... 지난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한 가지 이야기 해주세요.
고아영: 한 청소년이 딱 떠오르는데요. 제가 참 예뻐하는 청소년인데요. 항상 아이 같은 모습만 보이는 건 아니라서 막 짜증을 부릴 때는 저도 사람인지라 너무 이제 지치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그런데 1년을 보내면서 이 친구가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저에게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한 학년이 올라가서 이제 중등반으로 가게 되는데, 올해는 정말 더 잘 지내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 친구예요. 청소년들과 1년 가까이 지내면서 내가 청소년지도사로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구요.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과 실전은 다르구나 하고 느낄 때도 많았어요. 1년 동안 그 친구와 서로 좌충우돌하면서 방과후 아카데미 친구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조금씩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올해는 더 잘할 수 있을겁니다.
이윤기: 천고운 선생님은 두 달 지내보니까 어때요? 괜히 왔다 싶지는 않겠죠?
천고운: 네 이제 한 달 반 정도 되었는데요. 아이들을 대하는 것부터 뭐 업무 적응하는 것까지 뭐 다 처음 해보는 거였기 때문에 서툰 부분도 많았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업무에 지치다가도 아이들이 또 선생님 왔어요 하고 인사하면 또 힘이 나는 그런 게 청소년 활동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많이 힘을 얻기도 하고 또 아이들이랑 지내다보면 통제가 안 되거나 소통이 안 될 때도 있었는데, 그런 것도 이제 어떻게 풀어나가야 되는지 이제 하나하나씩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모든 것이 새롭고...즐겁게 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윤기: 청소년들과 만나는 활동이 과거보다 점점 힘들어진다고 하는 전문가들이 많으신데요. 현장에서 활동하시는 간사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이량: 저희는 교과학습보다는 현장학습과 체험활동을 위주로 하다보니 학교 현장보다는 어려움이 좀 덜한 것 같아요. 오히려 가정에서 자유롭게 자라고 귀하게 자란 아이들인데도 생활지도나 위생 지도가 어려울 때가 있어요. ‘OO아 너 머리 좀 자르면 너무 잘생겼겠다’ 뭐 이런 식으로 간접적으로 이야기 해주고 또 전체적으로 교육도 하고 그럽니다.
이윤기: 또 다른 부분은?
천고운: 지금은 너무 개별화 된 시대가 되고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소통하고 이러다보니까 밖에 나와서 친구와 사람과 소통하는 잘못하는 아이들이 많아요.
고아영: 맞아요. 소통 방법에 어려움을 많이 격는 듯 싶어요. 스스로는 타인에게 존중받고 이해받길 원하지만 자기는 다른 상대방에게 존중하지 않는 일이 많이 목격하게 됩니다. 욕을 하거나, 외모를 비난하거나 사실이 아닌 험담으로 난처하게 몰아가거나 하는 일이 자주 보이게 됩니다. 나 자신이 존중받고 싶으면 나도 사람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보이자고 반복해서 이야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윤기: 자 그럼 기댈나무에서 일하면서 뿌듯했던 기억, 자랑스러웠던 기억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정이량: 자랑스러웠던 기억이요. 사실 그런 사례는 너무 많은데요. 지금 딱 기억나는 분은 최근에 보호자 한 분에게 자신이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게 도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전화를 받은 일이 있어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보호자들도 저마다의 고민과 불안을 안고 있는데요. 저랑 보호자 상담을 하면서 많이 회복되셨고 아이도 좋아지고 있답니다. 이렇게 보호자나 청소년들과의 관계에서 얻는 뿌듯함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어요.
이윤기: 방과후아카데미 기댈나무를 대표할 수 있는 콘텐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고아영: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핫한 건 ‘맛있는 과학’이라는 수업이에요. 아이들이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과 이론만 배우는 것은 지루한면이 있는데, 흥미롭게 과학을 다가갈 수 있도록 해보고자 시작한 프로그램인데요. 간단한 요리 활동을 통해서 과학 원리를 알아보고 하는 프로그램이거든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를테면 김밥을 만들면서 시금치에 대해 공부하는데요. 시금치의 색소는 왜 초록색인지, 어떻게하면 색이 더 진해지는지 이런 원리를 알려주십니다.
정이량: 처음에는 요리로 흥미를 돋우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과학 원리를 하나하나 깨우쳐가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답니다. 일상생활에서 이 과학 원리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이윤기: 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기획이나 프로그램은?
정이량: 교사들이 좋은 체험활동을 찾아서 경험시켜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기회를 주고 싶어요. 스스로 기획하고 잘 진행해서 아이들이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고 싶거든요. 예를들면 미술 수업을 토대로 전시회도 관람하고 전시회도 개최하고 이렇게 확장해나가고 싶어요.
고아영: 추가로 더 말씀드려도 될까요? 저희 체험학습용 차량이 필요해요. 창원 시내만 해도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좋은 곳이 많은데, 아이들과 시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너무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거든요. 좋은 공연이나 전시회에 초대받는 경우도 있는데, 저희 차량이 없다보니 못가는 경우가 많아요. 차가 있으면 좋겠어요.
이윤기: 시내버스를 우리끼리만 타고 갈 수 있어도 좋겠네요. 버스 회사 대표님께 한 번 물어봐야겠네요. 자 그럼 가족들은 YMCA 방과 후 아카데미에서 일하는 걸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이량: 저희 가족들은 그냥 지지해 주시고 계세요. 제가 무슨 일을 하던지 다 믿고 지지해 주시는 스타일이거든요. 제가 아마 지옥에 간다고 해도 지지해 주시지 않을가 싶어요. 새로운 회원으로 제 동생을 가입시키려고 마음먹고 있거든요. 이런 것도 바로 가족의 지지가 아닐까요? 천고운: 저희 부모님도 네가 알아서 잘 하지 않느냐 하고 항상 믿어주시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어요. 배우는 마음가짐으로 좋은 재단에서 운영하는 기관이니까 열심히 일해 봐라 이렇게 하는 편이세요.
고아영: 네 저는 어머니한테 처음 말씀드렸을 때 ‘YMCA’ 그 노래를 기억하시더라구요. 어머니도 잘 아시는 기관이라서 더 많이 지지해주셨어요.
이윤기: 가족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걸보니 여러분들이 여기오기까지 잘 사셨는가 보네요. 제 부모님은 제가 YMCA에서 일하겠다고 했을 때 매우 걱정하셨거든요. 자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해야겠는데요. 인터뷰하면 누구나 다 물어보는 공통질문이 남았어요. 나에게 YMCA는 □□이다. 빈칸을 채워주세요.
정이량: 나에게 YMCA는 <기둥>입니다. 처음 방과후아카데미에 왔을 때는 YMCA를 잘못랐지만, 방과후 아카데미와 마산청소년문화의집이 존재하는 것은 YMCA 활동의 일부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방과후 아카데미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저한테는 이제 기둥과 같은 역할과 존재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기둥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아영: 저는 <기댈나무>라고 생각을 하는데 일단 YMCA 자체를 방과후아카데미 '기댈나무'로 실무자가 되면서 처음 접하게도 됐고, '기대나무'가 아이들이 이제 잠깐 쉬어갈 수 있는 곳 인것처럼 YMCA도 저에게 그런 존재면 좋겠다 싶어요. 저희를 한결같이 응원해 주시는 청소년사업위원회도 든든한 <기댈나무>입니다.
천고운: 나에게 YMCA는 <든든한 지원군이자 나눔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엄마 같은 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윤기: 와 너무 긴데요. <따뜻한 엄마품> 정도로 하시면 어떨까요? 천고운에게 YMCA는 <든든한 엄마품>이다. 이렇게 정리해 볼께요. 오늘 긴 시간 인터뷰 함께 해주셔서 고마워요.
새로운 지도력 세 사람이 뭉친 방과후아카데미는 그동안 해오던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마산YMCA 회원들의 관심과 응원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기에 충분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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