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 ‘만나러 갑니다’는 미디어사업위원회에 새롭게 위원장으로 선출된 백명기 위원장과 함께 했습니다. 남해에서 근무하여 온라인으로 만났습니다.
1. 회원들에게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디어사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된 백명기입니다. 그 덕분에 당연직 이사가 되었습니다. 현재 공립 대안학교 남해보물섬 고등학교 교장으로 작년부터 근무하고 있습니다.
2. 미디어사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되심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위원장님은 언제부터 위원회 활동을 시작하셨는지요. 그리고 회원들에게 미디어사업위원회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2018년부터 미디어사업위원회에 참여했습니다. 정혜란 위원님이 저를 추천하셨는데 제안을 받았을 당시 태봉고등학교에서 다른 학교로 옮기는 상황이었고 태봉고에 근무하면서 학생들과 미디어 관련 일들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미디어 쪽은 안 해본 일이지만 평소에 관심이 많은 분야였습니다.
미디어사업위원회 소개를 간단히 드리면, 월 1회 정기회의가 있습니다. 청소년 영상캠프, 청소년 영상 공모전, 청소년 영상 축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상캠프를 통해 청소년들의 영상제작 활동을 지원하고 있고, 공모전 심사와 영상 축제 진행에 미디어사업위원회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매년 진행되는 영상 공모전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는데요. 청소년들의 관심과 고민을 공유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소통 방식은 말과 글로도 할 수 있지만 영상에는 특별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3. 미디어사업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활동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이유를 소개해 주시겠어요?
청소년 영상캠프와 축제가 가장 보람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방학이라는 귀한 시간 합숙하면서 전문가들과 함께 자기 능력을 키워가는 것도 대견했고, 물론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직접 기획하고 촬영까지 한 결과물은 놀라웠고 감동이었습니다.
청소년 영상축제는 청소년들의 트렌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청소년 일상의 이야기들을 담았는데, 작년에는 ‘코로나’라는 주제가 더해졌습니다. 코로나를 바라보는 청소년의 시각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4. 위원장님의 행복론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행복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평소 생각하시는 것을 말씀해 주셔도 되고요. 아님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이나 활동을 말씀해 주셔도 됩니다.
어려운 질문입니다. 제가 사실 목표 지향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뭔가를 이루어서 행복을 느끼는 스타일이 아니라 일상에서 주로 행복을 느낍니다. 일과 후 샤워를 하며 하루를 돌아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든지.. 뭐 그런 식이지요. 얼마 전 들꽃을 좋아하는 선생님과 산책을 하다가 사진을 찍어 들꽃들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 속에 엄청난 세계가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때 그 순간도 너무 행복했었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나누는 소소한 이야기, 가족들과 나누는 이야기..... 저는 행복이란 일상을 할 수 있다는 것, 지구에 살고 있다는 것, 우주에서 살고 있다는 것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교장실이 시끄러워졌습니다. 교장실에 아이들이 찾아왔습니다. 선생님은 정중하게 아이들에게 인터뷰 중이라며 나중에 만나자고 인사를 건넵니다.
5. 아이들이 교장실을 자주 찾아오나 봅니다.
네 교장실에 단골손님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코코아를 준비해 놓는데, 어떤 아이들은 제가 평소 마시는 차를 함께 마시곤 합니다. 때로는 아이들의 고민을 듣기도 하는데 그런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지요. 주로 선생님들과 고민들을 해소하는 경우가 많으니깐요.. 특별히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놀러 온 겁니다.
6. 이렇게 말씀하시니 남해 보물섬 고등학교가 궁금해집니다.
태봉고등학교 남해 버전이라고 이해하셔도 됩니다. 공립 대안학교로 태봉고등학교 철학들을 남해에서 실현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보물섬 고등학교는 민간위탁형 공립대안학교라 태봉고보다 조금은 자유로움이 보장됩니다. 민간위탁형 공립대안학교는 전국에 5개 정도인데 학생 수도 적습니다. 한 학년 15명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상주중학교 학부모들의 요구로 만들어졌고 여태전 노력으로 만들어진 학교입니다.
7. 위원장님이 꿈꾸는 사회는 어떤 곳인가요? 혹시 그런 사회를 위해 조금이라도 노력하거나 실천하는 것이 있으실까요?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고등학교 때 방황하는 또래 친구들을 보면서였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가서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활동을 했었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없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활동들을 하다 보니 세상이 만만치 않음을 알게 되었고, 모든 걸 희생하면서 살수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으로 직업인으로 현재를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사람들이 어떤 자리에 있던 존중받을 수 있고 행복하고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제가 있는 자리에서 그런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8. 위원장님에게는 YMCA가 어떤 존재인가요? 일명..나에게 YMCA란?
YMCA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 질문도 매우 어려운 질문입니다. YMCA는 매우 훌륭한 단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왠지 숟가락 하나 얹는 느낌이 있습니다. YMCA는 훌륭한 분들이 많아 함께 어울리면 나도 훌륭해지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교사로 살아오면서 학교와 학생들에게만 집중했었는데 YMCA 활동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YMCA란 ‘사회로 향하는 문’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9. 위원장님 자랑도 한번 부탁드릴게요. YMCA 회원들에게 나눠주실 위원장님의 재능들을 소개해 주시면 됩니다.
자랑할 것은 많이 없습니다.(웃음) 음... 학생들과 편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 정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별을 좋아합니다. 남해에는 별이 무척 잘 보입니다. 아이들과 천체 동아리를 만들어 별을 함께 관찰해 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천체 망원경도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저희도 아이들과 별 보는 것을 준비하고 있는데 위원장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네요.
아이들을 가르칠 실력은 안됩니다. 보조 교사 정도는 할 수 있겠죠....
10. YMCA를 통해 하고 싶은 활동이 있으실까요? 아니면 미디어사업위원회에서 이런 활동을 했으면 하는 바람도 좋습니다.
YMCA에서 정말 많이 일을 하고 있더라고요. 저도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게 많습니다. 그중에 앞서 말씀드렸는데 미디어 환경이 계속 바뀌고 있는데 깊이 있게 변화를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디어 환경에 대한 이해, 미디어 리터러시 등에 대한 공부를 미디어 사업위원회에서 4월부터 강사를 모시고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위원들은 오프라인으로 참여하고 강사와 온라인으로 연결하여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런 것부터 천천히 해나가고 싶습니다.
11. 마산YMCA에 대한 기대의 말씀도 부탁드립니다. 마산YMCA가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했으면 하는지 마음껏 제안해 주셔도 됩니다.
마산YMCA가 지역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역할을 해왔는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지역에서 주체로 설수 있도록, 시민들 각자가 자기의 생활을 살피고 개선하는데 노력할 수 있도록 지금처럼 계속해왔던 활동들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2.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더 보태주시면 됩니다.
어찌하다 보니 제가 위원장이 되었고, 이사가 되었습니다. 뜻하지 않게 된 상황인데, 창원에 있었으면 힘을 보탤 수 있는 기회가 많았을 것 같은데, 남해에서 상주하다 보니 시공간 격차로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배움의 자세로 YMCA를 깊이 이해하고 배우겠습니다. 그리고 제 연건 속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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