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회원활동

2026년 2월 추천 책과 영화: 공정하다는 착각/듄

by 조정림 2026. 2. 12.

2월 책과 영화 소개는 토론모임 ‘쉼표’에서 맡았습니다. ‘쉼표’는 2009년 첫 모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온 자발적 시민 토론 공동체입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자는 의미를 담아 ‘쉼표’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쉼표는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모입니다.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고 나누는 독서 토론을 기본으로, 시사 이슈를 함께 짚어보는 시간, 구성원이 돌아가며 준비하는 꼭지 강의, 그리고 전시·영화·공연 관람과 같은 문화활동까지 폭넓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며 질문을 확장해가는 과정 자체를 소중히 여기는 모임입니다.

 

1. 책 소개 (추천: 조성호 회원/ 공정하다는 착각_저자: 마이클 샌델)

내가 이룬 것들이 과연 오로지 나의 능력 때문일까? 『공정하다는 착각』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성공과 성취의 기준에 이 질문을 던지며 시작하는 책이다. 우리는 흔히 노력과 재능이 곧 결과를 만든다고 믿지만, 이 책은 그 이면에 존재하는 ‘운’과 사회적 조건의 역할을 조명한다.

마이클 샌델은 영어 원제 The Tyranny of Merit에서 능력주의 사회가 얼마나 공정해 보이는지, 그리고 그 믿음이 어떻게 또 다른 불평등과 오만을 만들어내는지 날카롭게 짚어낸다. 우리가 누리는 성취 속에는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태어난 환경, 시대적 흐름, 사회 구조와 같은 우연과 조건이 깊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성공을 개인의 몫으로만 돌리는 시선을 흔들며, ‘공정함’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성취 속에 숨은 운의 존재를 인식하는 순간, 우리는 조금 더 겸손해지고, 서로를 이해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2. 영화 소개 (추천: 이성진 회원/ 듄_감독: 드니 빌뇌브)

사막 행성 아라키스를 배경으로, 권력과 자원 ‘스파이스’를 둘러싼 가문의 운명과 선택을 그린 장대한 SF 서사다. 우주 제국의 질서를 유지하는 핵심 자원인 스파이스는 오직 아라키스에서만 채굴되며, 이를 차지하려는 가문들의 정치적 계산과 음모가 치열하게 얽힌다.

이야기는 제국의 권력 다툼 한가운데로 내던져진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 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음모와 배신 속에서 모든 것을 잃은 소년은 사막에서 살아남으며 점차 각성하고, 자신에게 부여된 예언과 운명을 마주한다. 그의 여정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혁명의 가능성과 새로운 질서의 탄생을 향해 나아간다.

영화 『듄』은 프랭크 허버트의 1965년 동명 소설 Dune을 원작으로 하며, 드니 빌뇌브 감독이 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광활한 사막의 장엄함과 묵직한 세계관, 철학적 질문이 어우러지며 한 편의 현대 신화를 완성한다.

올 연말에는 빌뇌브 감독의 ‘듄’ 3부작 마지막 편이 개봉될 예정으로, 폴의 선택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그리고 아라키스의 운명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