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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

아이도, 어르신도, 장애인도 안전하게 걷는 창원시를 위해

by 오승민 2025. 12. 8.

2025년 12월 3일(수) 오후 2시, 창원시의회 대회의실에서 '2025년 진해구 이동권 조사사업' 결과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보호자 등 교통약자들이 일상에서 얼마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되었으며,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 풍호동·자은동·석동 일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마산YMCA 창원시평화인권센터는 2024년에 '모두를 위한 식당 및 카페'에 이어 2025년 인권실태조사 사업으로 '모두를 위한 길'이라는 주제로 진행했습니다. '모두를 위한 길' 사업은, 장애인 뿐만 아니라 유아차나 어르신도 다닐 수 있도록 당사자와 함께 길을 모니터링하고, 창원시에 개선 방법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올 해는 디딤장애인성인권지원센터, 진해장애인복지관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비장애인 실무자와 활동가, 장애인 당사자 등 20여 명이 직접 참여해 조를 나누어 지역의 보행 환경을 꼼꼼하게 살폈습니다.

 

조사 대상 지역은 공공기관이 밀집한 풍호동, 신설도로와 대단지 아파트가 있는 자은동, 병원과 상가 등 생활권이 모여 있는 석동, 그리고 덕산·풍호초등학교 주변 통학로 일대 등 네 곳입니다. 조사팀은 보행로의 폭과 경사, 노면 상태, 점자블록 설치 여부, 버스정류장 접근성 등 시민의 안전한 이동과 직결되는 요소들을 집중적으로 점검했습니다.

 

당사자인 장애인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 등 대회의실에 앉을 자리가 없을만큼 많은 창원시민이 참석했다.

 

 

현장 조사 결과, 네 구역 모두에서 이동에 어려움을 주는 다양한 문제들이 확인됐습다. 보도 경사가 너무 심해 휠체어나 유아차가 이동하기 어렵거나, 가로수·전신주·상가 진열대 등이 인도를 차지해 실제 보행폭이 크게 줄어든 곳이 많았습니다. 곳곳의 보도는 파손되거나 요철이 생겨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높았고, 점자블록이 설치되지 않았거나 잘못 설치된 사례도 반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풍호동 공공기관 주변은 경사 기준을 초과한 구간이 많아 휠체어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했으며, 자은동 신설도로에서는 장애인 음향신호기가 모두 작동하지 않는 등 안전장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학교 주변 역시 최소 보행폭이 좁아 휠체어 통행 자체가 어려웠고, 난간이나 안전시설이 부족해 학생들의 보행 안전도 우려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동권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시민의 존엄과 평등을 보장하는 기본권

 

조사에 참여한 장애인 당사자는 “턱 하나, 계단 하나 때문에 가고 싶은 곳을 못 가는 일이 반복된다”며 여전히 심각한 이동권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그는 “인도 상태는 휠체어 사용자에게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행정이 장애인과 함께 직접 현장을 확인해주기를 요청했습니다.

 

이동권 인권실태조사 모니터링 하는 모습

 

조사단은 창원시에 경사·단차·파손 구간 정비, 점자블록 및 촉지판 개선, 보행 방해물 정비, 주차장과 인도 사이의 안전장치 설치, 공공건축물 접근성 강화, 야간 조도 확보, CCTV·안심벨 확충, 상가 밀집 구간의 보행환경 개선, 정기 모니터링 제도화 등을 제안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창원시는 내년 이동권 보장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5개년 계획을 새롭게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모든 시민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도시가 포용도시의 출발점”이기때문에 이번 조사가 지역 변화에 필요한 중요한 기초자료가 되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창원시평화인권센터는 2026년에도 '모두를 위한' 인권실태모니터링 사업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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