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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

서로 살피며 함께 자란 씨앗들의 가을 여행

by pgy5249 2025. 11. 5.

우리의 첫째날

씨앗 캠프가 1박2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별식을 마친 후에도 촛불님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씨앗들과 함께 알찬 하루를 보냈습니다. 화포천을 따라 걸으며 화포천 습지 과학관으로 향하는 길—친구, 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20분이 금세 지나갔습니다.

 

도착 후에는 미션을 찾아 모둠별로 이동하며 과학관을 탐험했습니다. 습지 생태의 과학적 원리부터 철새의 이동, 기후 변화와 환경 보존까지 층별로 체험하고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각 미션 장소마다 단체사진을 찍으며 ‘습지’에 한 걸음 더 다가갔습니다.

 

모든 미션을 마친 뒤에는 조별 빙고 게임이 이어졌습니다. 과학관에서 본 것을 되돌아보며 빙고판을 완성하고, 기다리던 하늘 바람개비를 날리며 바람의 방향을 느끼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저녁 식사 후 잠시 자유 시간을 가진 뒤에는 건강 간식 ‘사과머핀’ 만들기를 했습니다. 이어서 낮에 배운 내용을 되새기는 골든벨 퀴즈도 열렸습니다. 다른 팀이 답을 보지 못하게 하려다 잠깐의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웃음으로 이어지는 즐거운 순간이었습니다. 배우고, 놀고, 함께하는 모든 시간이 소중한 배움의 장이 되었습니다.

 

밤이 되어 숙소로 돌아갈 무렵, 잠깐 엄마 생각이 나서 눈시울을 붉힌 친구도 있었지만, 서로를 다독이는 손길 속에 다시 웃음이 피어났습니다.

 

둘째 날, 가을 들녘에서 배운 삶의 이야기

다음 날 아침, 계획했던 산책은 전날 너무 열심히 놀았던 탓에 대신 아침식사 길에 잠깐의 산책으로 대체했습니다.
든든히 아침을 먹고 짐을 챙긴 뒤, 우리는 가을 들판으로 향했습니다.

 

벼베기와 탈곡, 지게 체험, 곤충 잡기까지—아이들은 온몸으로 가을을 느꼈습니다. 낫을 들고 벼를 베어내며 “우리가 먹는 쌀이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하고 감탄했고, 탈곡 과정을 통해 낟알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배웠습니다.

지게를 메고 논을 한 바퀴 돌며 서로를 챙기고, 자신의 물건도 스스로 챙기는 모습 속에서 하루 사이 아이들이 부쩍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몸은 조금 피곤했지만 마음은 단단해졌습니다. 함께 웃고, 배우고, 도우며 마무리한 씨앗캠프의 마지막 장—그 시간 속에서 아이들은 ‘함께 자라는 힘’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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