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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운동/청소년문화의집

저의 첫 해외 여행... APAY총회입니다 ②

by 진북댁 2023. 11. 6.

작성자 : 영남권역청소년YMCA 노현진 회장

[9월 13일부터 9월 20일까지 인도 첸나이에서 진행된 APAY 총회에 영남권역청소년YMCA 대표자이자 한국인 참가자로 참가하였습니다.] 

 

 

" 4시간 기다리고 진료는 한 40분 정도,

한국 외국 할 것 없이.. 병원은 기다리는 시간은 길고, 진료보는 시간은 참 짧음."

 

 

본격적인 하얏트 호텔 일정이 시작되는 16일, 아침부터 몸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그저 피곤한 거겠지 싶어 일단은 일정 참석을 위해서 버스를 타고 하얏트 호텔로 향했습니다. 하얏트 호텔에 도착하여 여느 때와 같이 개회 예배를 진행하고 나서 환영 세레모니를 구경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환영 세레모니는 인도의 전통 춤과 노래를 사용했었고 느릿하면서도 여유로운 느낌이 나는 춤이었습니다.

 

잠깐의 휴식을 끝내고 기조연설을 듣기 위해 다시 행사장으로 모였습니다. 하얏트 호텔에서는 번역기를 지급하였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연설이나 강연의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원고를 받지 못하여 번역을 못 듣는 경우도 있었으나 전에 비하면 훨씬 많은 부분을 듣고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조연설과 관련된 질의응답을 듣고 난 후에는 호텔의 수영장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날이 엄청 맑았고... 꽤나 더운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니 북적북적했습니다. 한국 팀은 좀 뒤쪽에 서서 카메라에 보일까, 싶기는 했지만 사진에 얼굴이 나오기 위해서 열심히 까치발도 서 보고 점프도 해봤습니다. 그래도 카메라에는 안 나왔을 것 같기는 합니다.

 

 

 

단체 사진을 찍고 나면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인도에 온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커리를 자주 먹다보니 더 이상 커리를 먹고 싶지는 않았습니다만, 인도라서 그런지 커리는 계속해서 메뉴로 나왔습니다. 슬슬 커리 향만 맡아도 배가 불러지는 기분이 들 정도였어요. 그래도 배를 채워야 했기 때문에 밥을 먹기는 하였습니다. 이지양 총장님께서 주신 고추장과 김이 정말 한몫했습니다. 미리 한국음식들을 챙겨오지 못한 것 후회했습니다.

 

밥을 다 먹고 나서는 다시금 일정을 참가하러 내려왔습니다. 4개년 평가 보고와 함께 기조연설과 4개년 보고서에 대한 집단 토론 시간이었습니다. 행사장에 에어컨이 틀어져 있기는 했으나 분명 아침까지만 해도 추울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때부터 뭔가 몸이 으슬으슬 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토론을 위해 호텔 홀로 나가는데도 너무 추워서 결국에는 몸이 안 좋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인도 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정말 이상하게도 병원에 간 한국 사람들과 다른 나라 사람들이 대부분 똑같은 증상을 호소해서 단체로 병이라도 걸렸나 싶었습니다. 열나고, 어지럽고, 기침 나고... 무슨 공통점이 있을까 했지만 딱히 원인이라고 추측되는 공통점은 없이 몇 시간을 기다리다가 수액을 맞고 숙소로 이동하였습니다. 4시간 정도 기다리고 병실에는 한 40분 정도 누워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 외국 할 것 없이.. 병원은 기다리는 시간은 길고,, 진료보는 시간은 참 짧은 것 같습니다 ㅎ

 

수액을 맞고도 몸은 계속 안 좋았기 때문에 행사장으로 돌아가지는 못했고 숙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했습니다. 잠을 자고 일어나도 몸이 나아지는 낌새는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수액만 맞고 약은 안 먹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나아진 게 없었기에 17일 일정은 전부 빼고 숙소에서 누워만 있었습니다. 함꼐 간 한국 간사님이 주신 약을 먹고 나서는 상태가 조금 나아졌습니다.

병원을 간 다른 한국 참가자들의 진료를 통해 저희가 걸린 병이 바이러스성 열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진료를 안 봐서 똑같은 병일 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처방 받은 약을 먹고 훨씬 상태가 나아진 사람이 많다고 하여 저도 간사님께 약 몇 알을 받아서 먹고 잠에 들었습니다.

 

"지속가능한 지구,

마산청소년YMCA도 진행하고 고민하는 활동"

 

 

약을 먹고 잠들었던 덕인지 몸 상태는 많이 나아졌습니다. 열도 거의 내렸고 어지러움도 거의 사라졌기에 18일 일정은 참여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평소와 같이 예배를 진행하고 나서 어제 진행되었던 워크숍이 이어서 진행되었습니다. 인도에 오기 전, 사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진행했던 영어 발표회에서 저는 지속가능한 지구로 주제를 잡았었기에 워크숍 또한 해당 주제로 골라 들었습니다. 아마 사전준비때 이 주제가 아니었도, 마산청소년YMCA가 기획하여 진행하며 고민하는 활동이기에 자연스럽게 선택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워크숍에서는 짧은 강연을 하나 들었습니다. 세계적으로 해당 주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해결법은 무엇인지 등등 알고 있는 사실 또한 있었지만 타국가의 환경 상태에 대해서는 이때 자세하게 알았습니다. 짧은 강연이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소에 쉽게 답을 찾지 못했던 질문이나 강연에 있어서 궁금했던 점들이 질의로 나왔습니다. 질의응답까지 끝난 후에는 다른 국가 사람들이 준비한 PPT 발표를 보았습니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떠한 활동을 하면 좋을지, 활동이 아니더라도 어떤 행동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모든 게 끝나고 나서는 홍콩Y 사람이 나누어준 종이에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행동을 적는 것이 있었습니다. 간단히 자신이 알고 있는 선에서 기록을 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하며 적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워크숍이 끝난 후에는 점심을 먹고 행사장에서 워크숍 총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주제 워크숍인 만큼 다양한 주제들이 있었고 총회에서는 각 주제별로 진행하였던 워크숍에서 나온 의견들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덕분에 듣지 않았던 워크숍이라도 간단하게 어떤 의견이 나왔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운동 보강 세션을 듣고 휴식 후에 APAY 연맹 회의 및 선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참가자 중에서는 일부만 투표권과 발언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해당 권한이 없는 참가자들은 인도 시내를 구경하는 걸로 결정하였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어 시내를 많이 구경하지 못했던 저는 당연히 함께 가기로 하였습니다.

 

다시 하얏트 호텔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이번에는 문화교류의 밤, 이라는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인도YMCA 빌딩에서 진행됐던 것과 비슷하게 각 국에서 무대를 준비해 오는 방식이었습니다. 한국YMCA도 무대를 준비해 왔기 때문에 문화교류의 밤이 시작되기 앞서 잠시 모여서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간단한 춤이었기 때문에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확실히 다양한 국가들이 모여 있으니 다양한 무대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국의 경우 3번째 순서였는데, 어째선지 음원이 다른 게 흘러나와 무대를 제대로 끝낼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사고 대처 능력이 좋으신 분의 활약으로 무사히 무대는 끝났습니다. 이른 시간이었다면 모든 무대를 다 보고 숙소로 돌아갔을 것 같지만 한국 팀이 무대를 끝낸 시점이 문화교류의 밤 초반부였음에도 불구하고 11시쯤이었기 때문에 한국 팀은 보다 이르게 숙소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힘들어서 전 일찍 호텔로 간게 좋았습니다 ㅎ

 

 

"인도의 여운이 남아  몸에서 커리 냄새가 나는 것 같지만..."

 

마지막 날 19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며칠 동안 인도에 있으면서 음식도 잘 안 맞고, 피곤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해서 하루 빨리 입국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날이 오니 행복했습니다. 오늘부로 집 가는 구나하고. 그래도 남은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열심히 참여하려고 했습니다. 마지막 일정이니까요.

 

오늘 일정은 여유로웠습니다. 하얏트 호텔로 이동했을 때에는 이미 새 APAY 이사회 취임식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급하게 자리에 앉아서 취임식을 구경했습니다. 취임식이 끝나고는 총회 위임이 진행되었고 총회 위임이 끝난 후에는 잠깐의 휴식 시간과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인도에서 먹는 마지막 점심을 먹고 나서는 폐회 예배가 진행되었습니다. 이제 정말 모든 일정이 끝나가는 구나 싶어서 신기하기도 했고 좋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중간에 아파서 일정을 전부 참여하지는 못했다는 것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폐회 예배가 끝난 후, 공항 가는 시간까지는 아직 몇 시간이 남았었기 때문에 저와 함께 간 대전YMCA 청소년회원과 같이 위층으로 올라가 카페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호텔에 카페가 있었다는 사실과 그곳에서 음식을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입국하는 날에서야 깨달았지만 뒤늦게라도 이용해 보기 위해서 갔습니다.

 

꽤 시간 여유를 두고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공항에 도착하니 수속 밟고 뭐 하다 보니 정신이 없었습니다. 여유도 그리 많지 않게 느껴졌고요. 루피도 너무 많이 남았던 터라 환전을 하려고 했는데... 이미 수속 다 밟은 상태에서는 환전을 못 하더라고요. 환전하는 곳이 아예 없었습니다... 결국 면세점에서 고급 찻잎 2통을 사고... 목이 말라 물 1L짜리를 사고 나니 적당히 돈이 남았더라고요. 남은 돈은 집에 고이 모셔두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루피를 환전 못 하기 때문에... 기념품이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7일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힘들기도 힘들었지만 첫 해외로 나가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아직까지 인도의 여운이 남아 뭔가 제 몸에서 커리 냄새가 나는 것 같지만... 다음 APAY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게 된다면 다시 한 번 참여해 보고 싶습니다. 그때는 영어 실력을 확실하게 키워서 번역 없이도 자체 번역할 수 있게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정말 많은 걸 보고 배워서 좋았습니다. 특히 외국인 친구에게 쉽게 말을 걸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큰 발전이었다고 봅니다.

 

다음에도 이러한 경험을 겪을 수 있기를 바라며 APAY 총회 참여하셨던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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