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영남권역청소년YMCA 노현진 회장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진행 된 APAY 총회를 두번으로 나누어 전달드리고자 합니다.
"해외설렘 가득 But 영어걱정 가득"
올해 9월 13일부터 9월 20일까지 인도 첸나이에서 진행된 APAY 총회에 저는 영남권역 청소년 대표로서 한국인 참가자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3월 말쯤 간사님께서 APAY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더불어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가 볼래? "라는 전화 한 통화에 "네?네?네!네!!"라며 대답하였습니다. 설명을 들었지만 우선 해외를 나갈 수 있는 것과 많은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에 무조건 네네네 라고 했던것 같습니다. 그러니 간사님께서 아주 무거운 톤으로 "현진아, 놀러가는거 아닌데?"라며 이야기 하시길래, "아 ! 당연하죠!"라며 그 순간을 잘 넘겼습니다.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하여(미성년자라) 여쭤보니, 바로 오케이 해주셨습니다! 가기로 확정이 된 이후부터는 하루하루가 설레었고, 한편으로는 영어가 안되어서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APAY에 대해서는 잘 모르실 것 같아 간단한 설명을 해 볼까 합니다. Asia and Pacific Alliance of YMCAs의 약자로 아시아태평양YMCA 연맹의 약자로 해당 연맹은 아시아 지역의 24개의 국가가 소속되어 있습니다.
4년 만에 진행되는 행사이니 만큼 준비 과정 또한 쉽지는 않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해외로 나가는 게 처음이라서 여권을 발권해야 하기도 했고 인도에 가야 하기 때문에 비자를 신청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여권발행과 비자 신청을 할 때 정말.. 힘들었습니다. 저는 J(계획형)가 아니고 P(무계획)이기에 계속 미루다가 인도로 가기 하루 전에 비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한국YMCA전국연맹에서 주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하여 비전2030과 YMCA에 관련된 세미나를 준비하여 들을 수 있게끔 하였습니다. 세미나를 다 듣고 난 후에는 참가자 모두가 영어로 발표를 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으나 막상 발표를 끝내고 나니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드디어 9월 13일이 찾아왔고 저희 한국 팀은 인천공항에서 모였습니다. 모두가 함께 모인 것은 아니고 조로 나뉘어져 참가자 중 몇 명만 모였습니다. 직접 얼굴을 보고 만나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약간은 어색했지만 먼저 말을 걸어주시면서 대화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시간은 정말 길었습니다. 싱가포르에 한 번 경유하고 인도로 이동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비행기도 2번을 타야 했었죠. 슬슬 몸이 뻐근해져 올 때 쯤 인도에 도착하였습니다.
"인도도착, 한국과 비슷한데?
못 알아듣는 언어 '아! 여긴 인도구나' 실감"
인도에 도착하고 느낀 것은 '생각보다 다를 게 없다.' 였습니다. 분명히 처음 오는 곳이었고 인도라는 해외에 온 것임은 분명했지만 한국과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공항이라는 실내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짐을 찾고 환전할 수 있는 곳에서 환전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원화를 루피로 바로 환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달러로 환전해서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환전을 하고 나서 모두가 공항 밖으로 나간 후에 숙소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버스를 통해 숙소로 이동하는 데 직원들이 영어와 힌디어를 쓰는 모습을 보자 그제서야 해외에 나온 것을 자각한 기분이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고 시간을 보니 새벽 3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당장 금일 아침부터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얼마 잠들지 못한다는 점이 슬프게 다가오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일정을 참가해야 했기에 서둘러 짐을 정리하고 잠에 들었습니다.
드디어 일정이 시작되는 첫날, 14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14일과 15일의 대부분의 일정은 인도YMCA 빌딩에서 진행되었고 남은 날들은 인도 첸나이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오늘의 일정은 숙소로 지정되었던 인도YMCA 빌딩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피곤했던 탓인 지 조금 늦게 일어나 아침 식사는 하지 못한 채로 바로 일정에 참가하였습니다.
본격적인 프로그램 시작에 앞서 예배를 진행하였는데 간단하게 진행하고 넘어가는 예배가 아닌 정말 본격적으로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여러 기도문과 찬양가를 듣고 말하였습니다. 예배 시간의 대부분은 서서 진행하였기에 다리가 조금 아프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예배가 끝나고는 간단한 환영식과 소개가 진행되었습니다. 인도YMCA에서 준비한 환영 멘트도 듣고 여러
국가에서 사람들이 온 만큼 국가별로 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한 인사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인사를 진행하면서 보니 정말 많은 국가가 참여를 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일본, 인도, 방글라데시, 필리핀, 홍콩, 한국 등 익숙하게 들어왔던 국가 이름도 있었고 약간은 생소한 이름의 국가들도 있었습니다.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모습에 우리도 이러한 사람들이 많아지길"
소개 후에는 학습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큰 주제는 청년이라는 틀에서 세부적으로는 YMCA, 비전, 세계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하여 강연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특히 강연 내용 중에서도 YMCA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때가 기억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YMCA가 가진 색깔은 무엇이고 그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세계에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활동과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 지를 강연해 주셨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나서는 조를 나누어 토론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강연도 영어로 진행되었지만 토론은 자신의 생각을 말해야 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약간 긴장되는 부분도 있었으나 한국 참가자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생각보다는 쉽게 토론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국가 참가자분들도 쉬운 영단어로 설명을 해 주셨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토론 활동을 할 때면 신기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활동 할 때는 자신의 의견을 많이 말하는 것 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려고 하는 편인데 이곳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에서 활동 할 때도 이러한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습니다. 토론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그걸 정리하여 각 조별로 간단한 발표를 했습니다.
토론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활동에서 참가자분들이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 질의를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몇 분은 질의를 못 하셨을 정도로 말이죠. 그 모습들을 보면서 '나도 질의해 보고 싶다.' 라고는 생각했으나... 앞으로 영어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는 다짐만 하고 질의는 못했습니다.
'다음에 APAY 총회에 참석하게 되면 꼭 질의를 해야겠다.' 라는 다짐도 추가적으로 했고요.
총회의 목적으로 모이기는 하였으나, 각국에서 사람들이 이리 많이 모이기도 쉽지 않았던 터라 친목과 교류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14일 저녁을 먹고 인도YMCA 빌딩 행사장에서 연대/문화의 밤을 진행하였습니다. 각국에서 무대를 하나씩 준비해 와야 했었고 저희 한국 팀에서도 공연준비팀이 뉴진스의 SUPER SHY를 준비해서 무대를 진행하였습니다.
일정이 꽤나 많았고, 다른 사람들도 아마 새벽 쯤 인도에 도착했을 텐데 어떻게 이리 힘이 남아 있을 수 있지, 싶을 정도로 다들 너무 잘 노셨습니다.
저만 빼고.! 저는 원래 체력이 약한 편이라 분명 즐겁기는 하지만 점차 기가 빨리면서 가만히 앉아서 공연만 보고 있는 데도 점점 지쳐갈 정도로 열정적으로 밤이 흘러갔습니다. 그래도 한국 팀 공연할 때 호응을 너무 잘 해주셔서 저는 준비한 게 하나도 없었지만 그래도 뿌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앵콜로는 강남 스타일을 했는데, K-POP 인기가 확실히 좋은 편이라는 걸 깨닫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이 나서 앞으로 나와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데 정말... 신기했습니다.
연대/문화의 밤이 지나고 많은 활동에 지친 탓인 지 잠은 정말 잘 잤습니다. 한국과의 시차가 있기는 했지만 별로 차이 안 난 덕도 있는 것 같습니다. 잠을 잘 자고 일어나 마찬가지로 아침 식사 대신 잠을 조금 더 자는 것을 택했던 저는 활동 시간이 20분 정도 남았을 때 비척비척... 룸메이트 친구와 함께 일어나 씻고 일정에 참가하기 위해서 행사장으로 갔습니다.
인도YMCA 빌딩에서 강연과 젠더평등포럼을 듣고 하얏트 호텔로 이동하여 GA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을 들으면 오늘의 일정은 끝이었습니다.
사실 아직까지는 젠더나 관련한 발언들을 쉽게 내뱉을 수 없는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젠더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질의와 응답을 받는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들 관련해서 질의도 많이 하시고 포럼을 더 자주 열고 싶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도 시원하게 해 주셔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쉽게 해결되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현지음식도 맛있지만,, 역시 한국인은 고추장과 김!"
젠더평등포럼과 공 세션을 다 들은 후에는 단체로 하얏트 호텔로 향했습니다. 오리엔테이션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상태였기 때문에 다들 여유롭게 이동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버스를 통해서 하얏트 호텔로 이동하였습니다.
하얏트 호텔에 도착해서는 등록과 함께 장소를 조금 살펴보았고 호텔 측에서 준비한 웰컴 드링크도 마셨습니다. 라임색과 붉은색의 음료가 있었는데 다들 라임색은 미지근한 피클 맛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붉은색 음료만 마셨습니다. 가끔 라임색 음료도 도전해 볼까 생각은 했지만 향이 너무 독특해서 그런 도전 감각은 저 멀리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웰컴 드링크도 마시고 장소도 충분히 구경하고 나니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은 사전에 받았던 일정표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일정표에 적힌 일정에서 무엇을 하는지, 왜 하는지 정도의 설명을 함께 들었습니다. 일정표는 한국 팀 내에서 번역을 하여 쉽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워크북 내용을 설명하기도 하셨습니다. 워크북 또한 한국 팀 내에서 번역을 진행하였기 때문에 긴 글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해당 번역을 진행해 주신 한국 팀의 박수연님께 감사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녁시간에 양산YMCA 이지양총장님께서 한국에서 들고 온 김과 고추장을 주셨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인도의 특유의 향으로 인해 힘들어 했던 저에게는 한 줄기의 빛이였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을 다 듣고 나서는 자유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바깥 구경을 할수도 있었지만 체력이 이미 다 떨어졌기 때문에 행사장 의자에 가만히 앉아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자유시간도 끝나고 숙소행 버스가 도착하여 무사히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인도YMCA 빌딩에서 진행하는 모든 일정이 끝나고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하는 일정만이 남았습니다. 남은 날들은 14일과 15일에 비교적으로 빽빽한 일정이기 때문에 제 몸 상태가 조금 걱정되었습니다. 일정을 너무 많이 소화하면 몸살이 쉽게 나는 편이었기 때문에 혹시나 인도에서 몸살이 나지는 않을까, 라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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