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학교 YES, 산 이야기
방과후 학교 YES는 하교 후 돌봄 외에도 여러 경험과 가치를 나누고자 합니다. 그 중 하나가 등산입니다.
산을 오르내리며 만나는 자연, 사람들과의 인사도 좋습니다. 정해진 목적지 혹은 정산에 닿이고 하산 후 느끼는 성취감도 그 것을 이루기 위해 애쓴 자신에게도 기특함을 느끼게 해주지요.
YMCA주변 둘레 놀터를 돌며 가벼운 편백숲길은 걸어보았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산으로 가는 것은 처음입니다. 가볍게 봉화산과 무학산 둘레길로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6월 24일, 토요일 아침 봉화산에 먼저 오르기 위해 석전동 봉곡사에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번 산행은 예스 어린이 12명과 5명의 선생님이 함께 하였습니다.
산 중턱을 넘어서니 친구집도 보이고 다니는 학교가 보이는 아이도 있었고 산딸기를 찾아 먹기도 하며 생각보다 가파르고 풀이 우거진 곳들을 지나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우린 분명 가파르게 50분을 걸어왔는데 정상석에는 산의 높이가 265m임을 알려주네요. 마음의 높이는 다섯배는 더 되는 듯 했습니다.
산은 오르기보다 내려오는게 힘들다 하지요. 낮은 산이지만 먼저 왔던 비로 흙계단이 무너진 곳은 미끄럼을 타고 내려와야 했고, 좁은 비탈길은 한명씩 조심조심 주변을 잘 살펴 걸어야 했습니다. 여러번 넘어지며 다리에 어떻게 힘을 줘야 넘어지지 않는지 혹은 넘어질때는 다치치 않도록 자신의 몸을 세우는 방법 그 속에서도 스스로의 배움이 있었을 겁니다.
반가운 YMCA 회관도 나무 사이에서 만나고 약수터에서 만난 어르신들께는 칭찬을 한가득 받고 무학산 물레길로 나섰습니다. 편백숲길을 지나쯤엔 다시는 산에 오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서원곡에서 간식을 먹을때는 이러니깐 등산을 하지 꿀맛이야!가 절로 나옵니다.
계곡의 돌다리를 만나서는 1,2,3번 각각 포즈를 취해 사진에 담아 보기도 합니다. 나무와 햇살, 흙의 힘을 받은 아이들의 얼굴은 고됨보다는 빛이 나네요. 예정된 산행은 3시간 이였지만 총 4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서원곡 관해정에서 부모님을 만날때 어깨가 하늘까지 솟아 올라있네요.
예스 친구들은 앞으로 여러 번의 산행 연습 후 더 높은 산에 오르려 합니다. 곰돌이의 생각과는 달리 아이들이 산을 오르는 목적은 컵라면입니다. 연습 후 큰산에 오르면 정상에서 컵라면을 사주겠다는 약속에 빠져있습니다. 지금 서로의 목적이 다르면 어떨까요. 우리 함께 이루었고, 그 과정 속 분명 나를 만나고 세우는 일이 있을 겁니다. 앞으로 예스 활동을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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