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YMCA 80주년 기념 ‘마산의 길 답사 – 독립운동의 길’
4월 18일 토요일 오후, 마산의 근현대사를 따라 걷는 ‘마산의 길 답사 – 독립운동의 길’이 17명의 참여자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답사는 마산YMCA 80주년을 기념하여 역사와문화에서 기획한 ‘마산의 길’ 프로그램의 첫 번째 순서로 회원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답사는 역사와문화 김태석 회장의 진행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답사의 취지와 서로의 참여 이유를 나누며 인사를 나누었고, 이어 허정도 이사님의 해설과 함께 마산 곳곳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과 근대사의 흔적을 따라 걸었습니다.
시간을 따라 걷는 2.5km의 길
이번 답사는 추산정을 시작으로 창신학교, 마산조면공장, 마산구락부 운동장, 노동야학 터, 마산형무소, 삼성병원, 옛 경남은행 마산지점, 민의소공회당까지 약 2.5km 구간을 함께 걸으며 진행되었습니다.
길 위의 공간들은 단순한 옛 건물이 아니라,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삶과 선택이 남겨진 장소들이었습니다.
추산정은 마산 3·1운동의 시원지라 불리는 곳입니다. 독립선언서 낭독과 만세 시위가 시작되었던 이곳에서는 나라를 잃은 시대를 살아가던 시민들의 뜨거운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 방문한 창신학교는 근대 교육과 민족의식이 함께 자라난 공간이었습니다. 새로운 사상과 변화의 흐름이 유입되던 당시의 분위기를 상상하며 참여자들은 학교 안팎을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노동과 배움, 그리고 저항의 흔적
마산조면공장 터에서는 일제강점기 노동자들의 삶과 저항의 역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1924년 노동자들이 파업을 통해 권리를 요구했던 이곳은 마산 최초의 노동쟁의 현장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마산 노동야학 터에서는 배움에 대한 치열한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낮에는 노동하고 밤에는 공부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또한 허당 명도석 선생의 생가에서는 3·1운동과 신간회 활동, 그리고 끝까지 창씨개명을 거부했던 한 사람의 굳은 신념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기억해야 할 역사 앞에서
답사가 마산형무소 터에 이르렀을 때 분위기는 한층 숙연해졌습니다. 이곳은 3·1운동 관련자들이 수감되었던 장소이자, 해방 이후 보도연맹 사건으로 많은 시민들이 희생된 비극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삼성병원 터에서는 3·1운동 당시 부상자들을 치료했던 김형철 선생의 이야기가 전해졌고, 원동무역과 옛 경남은행 마산지점 일대에서는 독립운동 자금과 임시정부 활동을 지원했던 흔적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윤현진 선생이 마산에서 상해로 떠나 대한민국 임시정부 재무차장으로 활동했던 이야기는 마산과 독립운동의 연결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역사는 결국 사람의 이야기
답사의 마지막은 민의소공회당, 옛 시민극장 터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시민 집회와 교육, 노동야학 등이 열렸던 이 공간은 마산 시민사의 중심이었던 장소였습니다.
이번 답사는 단순한 역사 탐방이 아니라 사람의 삶과 선택을 따라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배움을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들, 노동으로 저항했던 사람들, 시대 앞에서 신념을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길 위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17명의 참여자와 함께 걸었던 이번 답사는, 마산의 길이 곧 사람의 길이며 기억의 길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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