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상담원, 특별한 1박 2일 정기총회

작성: 지용주 

    

1월 12일부터 13일까지 YMCA 시민중계실 자원상담원 선생님들과 함께 통영에서 1박 2일 동안 총회를 개최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습니다. 겨울의 한가운데였지만 날씨는 다소 누그러져 바람도 조용하고,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첫날 오후, 우리는 영운항 선착장에서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섰습니다. 통영의 바다는 겨울임에도 차갑지 않고 상쾌했으며, 섬들과 산들이 어우러져 있는 고요한 수면 위로 구름과 하늘이 아름답게 비쳤습니다. 요트에 올라 진한 바다 내음을 맡으며 떠나는 순간, 일상의 반복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별했던 순간은 일몰을 맞이할 때였습니다. 오늘의 해가 천천히 바다로 내려앉으며 온 하늘이 주황빛과 붉은빛으로 물들었고, 바다는 그 색을 그대로 품어 금빛 물결로 출렁이며 빛났습니다. 우리 12명은 소녀처럼 깔깔거리며 넘어가는 해의 아름다운 순간을 담으려고 바빴지만, 동시에 마음속에 그 장면을 추억으로 새기고자 했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해가 지는 순간은 찰나였고, 우리는 모두 "내일 다시 만나요"라며 하루의 끝자락에서 내일이라는 또 다른 시작을 기약했습니다.

요트에서 내려와 저녁 식사는 미우지해안로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 맥주와 양식을 즐긴 후, 숙소로 돌아와 총회를 가졌습니다. 2024년 동안 월평균 60건의 상담 건수, 92번의 교육 활동과 물가 조사, 매달 섬유 제품 소비자 분쟁 심의위원회 운영 및 1372 협력 사업 등 소비자 주권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되돌아보며, 1년 동안의 상담 활동에 대한 회의와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소비자 이슈를 발굴하고, 소비자 운동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다짐을 함께 했습니다. 또한, 전국 소비자 단체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경남의 소비자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여 지역사회 내 시민중계실의 입지를 공고히 하자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2025년에는 마산 YMCA의 소비자 운동 및 활동 방안을 숙지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다짐했습니다.

그 밖에도 마산 YMCA 시민중계실의 강화할 활동,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활동, 멤버십 강화를 위한 제안 등을 포스트잇에 적어 서로 공유하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새해마다 국장님께서는 자원상담원 개개인에게 맞춤형 도서와 따뜻한 편지를 보내주시는데, 그 진심 어린 배려에 모두가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자원상담원 간의 우애와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날, 우리는 나전칠기의 본고장 통영의 나전칠기 역사관을 방문했습니다.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체험관 안에서는 "자개농 속으로 여행을"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어, 명품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조개껍데기 재료와 자개를 하나씩 꺽어 문양을 만든 섬세하고 정교한 나전칠기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우리 전통문화의 깊이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나전칠기 기법을 배우고, 각자 자개 손거울을 만들어 보는 체험을 했습니다. 자신만의 개성과 정성을 담아 완성한 손거울을 자랑스러워하며 1박 2일의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자연과 전통 속에서 마음의 휴식을 얻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뜻깊은 총회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자연과 전통 속에서 자원상담원들 간의 유대감을 더욱 단단히 할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