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겊 토끼의 눈물 (마저리 윌리엄스 글 / 윌리엄 니콜슨 그림 / 김숙 옮김)
추천이: 최은석(창원시 평화인권센터 운영위원회 위원)
어른들의 독서모임을 하다가 참고 도서로 읽게 된 [헝겊 토끼의 눈물]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도 손색이 없었다. 1922년 영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래 전 세계에 널리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는 2004년에 초판 발행되었으나 지금도 여전히 판매되고 있을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게 다가가는 책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림이 많지는 않지만 아이들도 충분히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고 읽거나 듣기를 좋아할 내용이다.
이 책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지만 특히 ‘진짜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나이에 따라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영감을 준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 걸치고 있는 것들에 의해 내가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떤 존재인지가 중요하고 나아가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신뢰라는 암시를 준다. 자신이 진짜라고 믿는 것은 맹목적인 신앙이나 신념이 아니라 사랑의 체험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암시한다.
바로 진정으로 믿는 마음이다. 자신에 대해 진정으로 하는 이야기는 강력한 효과를 가진다는 자기 확언의 핵심을 떠올리게 한다. 토끼는 한때 자신을 사랑해 주었던 꼬마와의 따뜻한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에 잠기고 가슴 뭉클한 감동에 눈물을 흘린다. 아이를 키울 때 아이가 ‘눈물을 흘리게 도우라’는 말이 있다. 눈물은 자기 자신에 대한 가장 진정한 표현이다. 그것이 슬픔이든 기쁨이든.
이 책에 등장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상징으로 ‘지혜’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래된 낡은 말 장난감으로 등장하는데 늙은 말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지혜가 담겨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조금씩 변하는 거야.” 사실 장난감 토끼가 진짜 토끼로 변하는 것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변혁’이라고 할 수 있다. 변혁은 천천히 조금씩 이루어진다. 우리의 삶에서도 변혁은 점진적이고 진화의 과정이다. 현대인들은 이것을 참지 못한다. 성급하게 변혁되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적응하고 자연의 운행에 순응하는 게 더 중요하다. 어쩌면 그렇게 받아들일 때 변혁은 뜻밖의 기쁨으로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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