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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

박노자 교수, 개인의 삶을 민주화 해야 한다

by 조정림 2023. 6. 6.

99년 2월부터 시작한 마산YMCA 아침논단이 지난 5월 20일 100회를 맞았습니다.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한 100회 아침논단 기념식과 강연은 특집으로 진행 된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려낸 시간이었습니다.

이윤기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아침논단 100회 기념식은 김태석 위원장님의 경과보고, 이인안 이사장님의 인사말, 아침논단시작 당시 함께 기획했던 강재현 전 시민사업위원(변호사)의 축사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동주 작가님, 김두관 의원님, 이은진 교수님, 변상욱 기자님의 영상 축하 메시지를 함께 보았습니다. 

기념식이 더욱  의미있었던 것은 아침논단에 강사로 함께했던 분들이 참석해주셨던 것입니다. 최필숙 선생님, 강문구 교수님, 감정기 교수님. 김재현 교수님, 여영국 의원님, 이인식 선생님, 김주용 선생님, 이성진 선생님 그리고 강사로도 2번 참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100회 개근(?)으로 추정되는 허정도 이사님이 함께 하셨습니다. 

 


기념식에 이어 오슬로 대학 박노자 교수의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주제는 ‘한국사회 현실과 미래 전망’입니다.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 하지만 장기적인 구조적인 문제들이 많은 데 그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내는 방식으로 강의를 이어갔습니다.

박노자 교수의 강연도 좋았지만 질의 응답시간이 더욱 빛났습니다. 아침논단을 소개할 때 “지역의 전문가들과 함께 강의와 토론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과제를 진단하고 비전을 제시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토론장입니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 소개대로 이 날 강연은 아침논단의 진가를 보여준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가야사부터 교육 현장에서 다뤄야할 주요 주제, 높은 청소년 자살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순신까지 너무도 다양한 내용의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이 질문들에 막힘없이 명쾌하게 대답하는 박노자 교수의 모습에 놀라웠습니다. ‘괜히 박노자 교수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작금의 한국사회 퇴행에 대하여 그는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 분노하고 저항하면 달라질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아울러 서열사회, 학습노동, 저출산, 탄소배출, 비정규직 문제 등을 지적하며 "국가제도만 민주화되었지 개인의 삶은 아직 민주화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1시간을 훌쩍 넘긴 질의응답 후 책 사인회와 기념 촬영들이 이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의 수준 높은 질문과 박노자 교수의 수준 높은 응답이 100회를 충분히 빛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시간에 많은 분들의 참여도 감동스러웠지만, 내용 또한 풍성하게 채워준 모든 분에게 앞으로 이어지는 아침논단을 응원 받는 기분이라 더욱더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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