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재현 (시민사업위원회 위원)
마산YMCA 시민사업위원회 몽골연수 기간: 2023년 6월 16일부터 21일까지 4박 6일 장소: 몽골YMCA, 울란바트르, 미니 사막, 테를지 국립공원 등 참가자: 고효빈, 김민정, 김재현, 김정하, 김태석, 박수연, 박유경, 백은석, 신삼호, 이경수, 이서희, 이승준, 이영호, 이윤기, 이인안, 이종호, 이지순, 이지원, 정규식, 정민교, 정은희, 조정림, 조정순, 차윤재, 한지선, 허정도,황옥자 (이상, 27명) |
마산YMCA 시민사업위원회 주관 몽골 해외 연수기 (1)
첫 날(6.16 금)
마산YMCA 시민사업위원회(위원장 김태석)가 주관하는 5년 만의 해외연수다. 저녁 6시경 김해공항에서 만나니 모두들 즐거운 표정이다. 9시에 몽골의 수도 울란바트르(붉은 영웅이라는 뜻)행 비행기를 타고 4시간 걸려 징기츠칸 공항에 도착. 현지 시각 0시 20분(몽골이 1시간 느림)경 공항 밖으로 나가니 몽골 개량전통 복장을 입은 현지 가이드가 반갑게 맞이한다.
가이드는 ‘몽고(蒙古)’는 중국인들이 몽골 역사를 왜곡하고 몽골인을 폄하하기 위해 우매할 ‘몽’과 옛 ‘고’를 써서 나라 이름을 만든 것이므로 몽골이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몽골은 1921년 오랫동안의 중국 지배로부터 독립선언을 하고 1924년 소련의 지원을 받아 두 번째로 사회주의국가인 ‘몽골인민공화국’을 건립했다. 약 70여년 간 사회주의체제를 유지하다가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된 소련의 개혁개방과 동구권의 민주화 영향을 받는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몽골민주화운동의 결과, 1992년에 새로운 헌법이 제정되어 ‘몽골(국)’(Mogolia)로 바뀌었다. 국기도 이 때 전체 붉은색에서 가운데 청색이 들어갔다고 한다.
몽골은 북쪽으로는 러시아, 남쪽으로는 중국에 둘러싸인 거대한 내륙국가로 남한 면적의 15배이다. 인구는 약 340만으로 울란바트르에 170만 정도가 살고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낮다. 몽골의 5대 가축은 소, 양. 말, 염소, 낙타로 전체 가축수가 7000만 정도라고 하니 인구 1인당 가축 수가 20마리가 넘는다.
숙소인 이비스 호텔(프랑스 체인점)로 가는 버스 안에서 간단한 안내와 함께 호텔 룸키를 받았다. 첫날은 너무 늦은 시간이라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아직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위원장 등 몇 명은 한잔하고 잤다고 한다.
둘째 날(6.17 토)
호텔 조식 후 9시 반에 몽골에서 2대 뿐이라는 대형고급버스를 탔다. 일행 27명이 울란바토르 시내에 있는 몽골YMCA(이사장 벌러트로야)를 방문했다. 서로 인사를 나눈 뒤 몽골YMCA 사무총장(뭉호처그)이 몽골Y의 연혁과 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이윤기 사무총장이 마산Y의 역사와 활동에 대해 발표했다. 소개와 발표를 마친 후 '사막화 방지 나무심기 기금'을 전달했다.
이인안 이사장은 "몽골 사막화는 몽골만의 문제가 아니다. 바로 우리 문제이며 지구인들의 공통 숙제이다. 작은 도움이 확산되어 사막화를 막는 큰 힘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몽골Y는 매년 봄·가을 두 차례 사막화 방지를 위해 나무심기 활동을 하는데 마산Y가 전달한 기금은 사막화가 진행되는 지역의 나무심기 캠페인에 사용된다.
우리는 몽골Y 건물 근처에 있는 국립공원에서 몽골Y가 진행하는 플레이 파크 캠페인 현장도 둘러보고, 상호교류에 대해 대화했고, 조만간 마산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눴다.
한식당(부산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이태준기념공원’을 찾았다. 이태준(1883-1921) 선생은 경남 함안(대암 이태준 기념관 있음) 출신으로 세브란스 의학교를 나와 독립운동을 하다 1914년 몽골에 입국한다. 울란바토르에 ‘동의의국’이라는 병원을 개업해 뛰어난 의술과 봉사를 통해 인류애를 발휘했으며, 몽골 마지막 황제 복드칸의 어의로서 활동하면서 ‘몽골의 신의(神醫)’로서 존경받았다. 또한 독립운동자금을 상해임시정부로 보내고, 의열단 활동을 지원하는 등 애국지사로서 활동하다 1921년 일본의 지원을 받는 러시아 백군에게 피살당했다.
2001년 몽골 정부에서 땅을 제공하고, 재몽골한인회와 연세의료원이 주축이 되어 ‘이태준기념공원’을 건립했고. 2010년에는 이태준 기념관이 세워졌다. 기념공원은 울란바트르 시내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톨강을 지나 남쪽 몽골인들이 신성시하는 복드칸(Bogd Khan)산 기슭에 있는 자이승 승전탑(Zaisan Memorial)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 일행은 경건한 마음으로 정문으로 들어가 그의 동상 앞에서 헌화하고 묵념했다. 기념관에는 이태준 열사의 생애와 활동 등에 대한 전시가 잘 되어있었다. 기념공원을 나와 차로 ‘동의의국’이 있던 거리와 독립운동자금을 보낸 우체국 건물을 돌아보며 이태준 열사에 대한 추모를 마쳤다.
이제 울란바트로 남쪽 110킬로 정도 떨어진 아르부르드 미니사막으로 간다. 가는 길에 대형마트에 들러 간단한 쇼핑을 했다. 울란바트르를 벗어나니 광활한 초원과 구릉이 이어진다. 군데군데 소, 양, 말떼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거나 이동 중이다. 때로 야크와 야생 가젤도 보인다. 간간이 게르도 있어 유목민들의 삶의 현장을 멀리서나마 느낄 수 있다. 하늘에는 매인지 독수리인지 알 수 없는 새들이 높이 날고 있다. 과연 몽골다운 풍경이다.
포장된 도로를 달리다 비포장 초원으로 빠지니 정해진 길이 따로 없고 여러 갈래 길이 펼쳐진다. 길을 잘 아는 운전사만이 제대로 운전할 수 있다고 한다. 버스는 상하 좌우로 흔들리며 먼지를 내고 달리다가 조금 높은 지대에 잠시 멈춘다. 가이드 왈 남녀가 차 양쪽으로 갈라져 걱정을 풀란다. 대초원 자체가 해우소(解憂所)이다. 몽골 초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캠프에 도착하니 흐린 하늘에 해가 지려고 한다. 4인용 게르에 짐을 내려놓고 바로 미니사막으로 나간다. 낙타가 다섯 마리뿐이어서 5조로 나누어 어두워질 때까지 낙타를 탔다. 낙타가 무릎을 꾸부려 완전히 앉을 때, 왼쪽에서 재빠르게 올라탄다. 낙타가 일어설 때 약간 긴장됐지만 쌍봉 사이 안장에 앉아 보고 느끼는 사막과 초원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였다.
저녁은 게르에서 현지식으로 간단히 했다. 이곳은 물이 귀해 샤워나 화장실 이용이 조금 불편하다. 가이드가 남자들은 샤워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라는 엄포(?) 때문인지 거의 안한 것 같다. 깜깜한 밤이 되어도 날이 흐려 별빛이 거의 안보였지만 캠프파이어가 10시에 시작되고 이종호 위원의 기타 반주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모래바람이 불고 사방으로 지평선만 보이는 초원에서 대자연의 분위기를 한껏 즐겼다. 불과 바람, 술과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잊을 수 없는 축제의 밤이었다.(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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