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돋움] 강영숙, 김숨, 임성순, 최은영, 조해진, 강화길, 박민규, 최진영(2021). 『기억하는 소설: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창비교육.
작성자: 정은옥(등대/ 'Y-퍼')
첫 번째 질문. “오늘 하루 무사하셨나요?”
이 책의 서문 첫 문장에서 엮은이들이 우리에게 하는 질문입니다. 내가 지금 여러분들에게 마음을 담아 하고 싶은 질문이기도 합니다.
각종 재난의 시대입니다. 며칠 전 서울에서는 10.29참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누군가는 병을 앓고, 누군가는 사고를 당하고, 누군가는 생계수단을 잃고, 누군가는 재난을 당합니다.
두 번째 질문. “사건이 터졌으면 다큐나 보도기사를 볼 것이지, 왜 소설을 읽는가?”
문학은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간접경험하게 하고 감정을 정화하며 삶을 통찰하게 돕는다고 합니다. 즉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이 되게 돕습니다. 참사현장을 전해 듣거나 보고 가슴이 아픈 것은 공감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책임은 있지만 공감하지 않으려는/못하는 사람들에게 화가 나는 것도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온전히 받아들여야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기억하는 소설』은 우리나라 신진 소설가들의 단편소설을 엮은 단편선입니다. 이 속에는 우리 사회가 기억하는 굵직한 재난 사건이 주가 되기도 하고 단편적인 소재가 되어 등장하기도 합니다. 세월호, 구제역, 삼풍백화점, 특성화고등학교 학생의 취업이 사망으로 이어진 사건, 이 외에도 가상의 재난을 상정한 생존기 등을 담은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작중 인물들은 사건들을 겪거나 보며 성장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합니다. 마치 지금의 나처럼. 그래서 나는 그들의 모습에 위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현실의 사건에 기반하지만 직접적인 문제해결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 이 소설들을 보며 여러분들도 조금의 위로를 얻기바랍니다.
마지막 질문. “내일은 어제보다 나아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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