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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YMCA 창립 80주년
회원활동/생활협동운동 등대

좋은 엄마보다 괜찮은 나로

by 조정림 2026. 8. 13.

제28회 마산YMCA 촛불대학, 일곱 번의 배움과 새로운 시작

 

마산YMCA의 오랜 회원교육 프로그램인 제28회 촛불대학이 모든 과정을 마치고 수료식을 가졌습니다. 올해 촛불대학은 ‘좋은 엄마보다 괜찮은 나로’​를 주제로, 부모와 가족이라는 역할을 넘어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나를 돌아보고 변화하는 세상을 함께 배우는 시간으로 마련했습니다.

 

이번 촛불대학은 총 7번의 만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교육, 성, 디지털 사회, AI, 경제와 투자 등 지금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마지막은 문화클래스로 조금 특별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첫 번째 시간은 황희두 선생님과 함께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과 허위·왜곡정보, 인지전의 문제를 살펴보며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와 아이들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고민했습니다.

 

두 번째 시간은 이혜정 선생님과 아이들의 성교육을 이야기했습니다. 신체의 정확한 명칭에서부터 동의와 거절, 몸의 결정권까지, 성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몸과 선택을 존중하도록 돕는 일임을 배웠습니다.

 

세 번째 시간은 김민섭 작가와 질문과 대화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좋은 질문이 사람의 마음을 열고, 서로의 삶을 이해하게 한다는 것을 배우며 우리가 일상에서 어떤 질문을 건네고 어떤 태도로 들어야 하는지를 돌아보았습니다.

 

네 번째 시간은 함경진 선생님과 변화하는 성문화와 디지털 성범죄를 살펴봤습니다. 성폭력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으로 바라보며, 달라진 세대의 성문화와 디지털 환경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위험 신호와 관계의 방식을 함께 짚었습니다.

 

다섯 번째는 송아람 대표와 함께한 AI 실습이었습니다. ‘AI를 아는 사람과 쓰는 사람의 차이’를 직접 경험하며 생성형 AI를 활용해 질문하고, 글을 쓰고, 정보를 정리하고, 이미지를 만들어보았습니다. 24대의 컴퓨터 앞에서 모두가 직접 AI를 사용해보는 생생한 실습 시간이었습니다.

 

여섯 번째는 이광수 대표와 경제와 투자를 공부했습니다. 그래프와 다양한 근거를 통해 경제를 바라보고, 특히 ‘가격과 가치’

의 차이를 생각해보며 돈과 투자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일곱 번째 시간은 단청소반 만들기 문화클래스로 진행했습니다. 쉼 없이 배우고 질문했던 앞선 여섯 번의 강의와 달리, 직접 손으로 만들고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은 느긋하게 촛불대학의 마지막 시간을 채웠습니다. 마지막에 문화를 더하니 촛불대학의 마무리도 한층 풍성해졌습니다.

 

 

함께 만들어 더욱 따뜻했던 수료식

 

문화클래스에 이어 촛불대학 수료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수료식은 누군가가 준비하고 참가자들이 지켜보는 행사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드는 수료식으로 꾸렸습니다. 각 테이블에서는 촛불대학을 돌아보며 소감을 ‘다섯 글자’에 담았습니다. 함께 의논해 만든 카드를 들고 조별로 외치며 웃기도 하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수료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 것은 선배 촛불들의 마음이었습니다. 각 등대에서 다과를 준비해 테이블을 채워주었고, 이호정 선생님과 ​네잎클로버 대표님이 준비해주신 꽃 선물도 더해져 수료식장은 어느 때보다 환하고 따뜻했습니다. 허은미 국장의 따뜻하고 유쾌한 사회와 이윤기 총장의 인사말, 서로에게 보내는 축하까지 더해지며 긴 시간 함께했던 촛불대학의 여정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촛불대학의 끝, 등대의 시작

 

일곱 번의 강의는 주제도 강사도 모두 달랐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혼자 배우는 것보다 함께 배울 때 더 깊어지고, 혼자 실천하는 것보다 함께할 때 더 쉽고 오래갈 수 있다는 것....그래서 촛불대학은 수료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촛불대학에서 만난 사람들이 작은 공동체인 ‘등대’​를 이루어 관계를 이어갑니다. 서로의 일상을 나누고, 함께 배우고, 지역과 이웃을 위한 작은 실천도 시작합니다. 촛불대학이 한 사람의 변화와 성장을 위한 배움의 자리라면, 등대는 그 배움을 함께 살아가는 자리입니다.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애쓰기보다 ‘괜찮은 나’로 살아가는 것! 그리고 괜찮은 내가 또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함께 살아가는 것!  제28회 촛불대학의 긴 여정은 끝났지만, 새로운 촛불들이 밝혀갈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됩니다. 하나의 촛불에서 또 하나의 촛불로, 그리고 서로의 길을 밝혀주는 등대로. 마산YMCA 촛불대학은 그렇게 다시 다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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