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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스포츠단

다섯 살, 봄 여행 다녀왔어요

by 골목대장허은미 2025. 5. 2.

아이들과 어디에 여행을 떠나 볼까 생각하면 그 순간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며 엄마아빠 없이도 하루밤을 보냅니다. 아이들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내면의 성장이 이루어지니 캠프는 힘이 들지만 그래도 생각만하면 참 좋습니다.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에 밖으로 나가는것은 일이라는 느낌보다는 여행이라는 느낌이 더 큽니다.

 

요즘은 새로 생긴 멋진 휴양림이 어찌나 많은지요.(예약이 힘들어서 문제지만요^^) 올해 4월에는 사천케이블카자연휴양림 예약에 성공하여 아이들과 다녀왔습니다. 숲이 참으로 울창하고 아늑한 곳이었습니다. 네트놀이시설은 올해 5월에 개장이고, 목공체험시설은 내년에 완공이라 하여 내년에 왔으면 더 좋았겠다 싶었지만, 아이들이 놀기에는 초록 숲 자체가 더할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놀이터가 모래바닥이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숙소도 신식이라 깨끗하고 여러 시설들이 머리 가르마 타듯 반듯하게 잘 조성되어 있었는데, 그 많은 공간들 속에서도 아이들은 모래놀이터 바닥을 제일 좋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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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고무바닥 놀이터를 가면 아이들이 길게 놀지 못합니다. 미끄럼틀과 그네등 놀이기구를 몇번 타다 보면 지겨워지기 시작하지요. 그럼 아이들의 놀이는 위험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모래 놀이터는 다릅니다. 나뭇가지, 돌맹이와 같은 갖가지 자연물들과 흙들이 무수한 놀이들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흙을 만지면 창의력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숲에서는 15~20분 정도만 있아도 심박수와 혈압이 눈에 띄게 안정화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자연스레 스트레스가 날아갑니다. 자연물이 많으니 친구와 어떻게 놀지 궁리하기에 싸움도 줄어들게 됩니다. 숲에서 뛰어 노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놀이터가 모래이기까지하고 사천케이블카자연휴양림은 아이들에게 합격인 곳이었습니다. 

 

잔디마당에 모여 춤추기도 하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도 하였습니다. 은은한 달빛과 가로등 빛에 의지하며 밤이 되도록 노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형아들은 각산이라는 작은산을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형아들의 도전을 응원하며 동생들은 응원피켓도 만들어 정상에 다녀오는 형아들을 맞이해주기도 하였지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네트놀이터 오픈이 안된 그 아쉬움을 달래러 마산으로 가는길에 있는 월아산숲속의진주(너무 인기가 좋아 숙소는 예약을할수가없어요ㅠ)에 들러 네트어드벤쳐를 경험하였습니다. 네트어드벤쳐는 4세이상이라 되어 있었는데, '만'4세라 하여 만3세인 우리 5살 친구들은 네트어드벤쳐는 못하고 어린이도서관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기회 되시면 가족들과 월아산숲속의 진주로 나들이 가셔도 좋을듯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사천에서 진주에서 추억을 만들며 봄을 맞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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