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의 잊지못할 추억 <예스 졸업여행>

 

지난 6월, 아이들과 경남 소방합창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장려상이라는 결과를 얻었지만 제주에서 열리는 본선에는 진출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 아쉬움을 달래고자 와이를 제주로 꾸며 놀기도 했습니다. 2월이 오면 예스를 졸업하는 2학년 나라반과의 졸업여행을 계획하다가 노래가 함께하는 진짜! 제주에서의 2박 3일 졸업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제주 가기 전,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이번 여행의 주제곡으로 정해 연습했어요. 아이들과 제주에 관련한 책도 읽고 친구들과 함께 먹고싶은 것, 가고싶은 곳도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아이들 대부분이 "어디를 가도 상관없어! 모두 좋을테니까!" 라고 이야기 해주어 선생님을 뭉클하게 합니다.   

11월 7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제주여행 첫 날이 밝았습니다! 이른 아침 아이들과 공항으로 향해 상기된 얼굴로 비행기에 탑승! 다른 사람들도 많으니 비행기나 버스에선 크게 이야기 하지말자고 약속을 했었는데, 붕-하고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 작게 터져나온 아이들의 "우와..." 탄성에 주변 승객들도 함께 웃으며 행복한 여행의 예감이 들었답니다^^

 

알찬 여행을 시작할 시간 !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고기국수 한그릇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어린이 서점 '북플레이스 곰곰'으로 향했습니다. 어린이 큐레이터들의 책추천이 있는 멋진 곳이랍니다. 아이들이 1학년때부터 아름나라합창단으로 활동하며 번 공연비로 책을 한 권씩 선물했어요. 이 책을 볼 때마다 함께 한 제주여행을 기억하기 바라는 마음으로요~

보물섬학교 친구들에게 노래를 선물하는 나라반

보물섬학교에도 들렀습니다. 어린이들이 준비한 환영식에서 예스 친구들의 첫 합창 공연을 했답니다^^ 보물섬학교 친구들도 교가를 부르며 답가를 해주었어요.  삼삼오오 모둠을 나누어 학교 곳곳을 소개받고 운동장에서 다같이 뛰어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이 제주의 시장을 가보고싶다고 해서, 민속오일장에 가서 간식도 사먹고 저녁에 약속된 바베큐 파티를 위한 장을 보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바베큐 파티와 라면을 나누어먹으며 첫 날 일정을 마무리해봅니다. 

보물섬학교 친구들의 답가

 

 

둘쨋날이 밝았습니다. 숙소 앞마당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소리로 하루가 활기차게 열립니다. 첫 코스는 에코랜드! 제주말로 덤불 숲이라는 뜻의 곶자왈에 만들어진 테마파크입니다. 기차도 타고 버스킹도 하고, 화산송이와 고사리, 높은 나무들이 가득한 곶자왈을 아이들과 걸었습니다. 제주에는 바다도 좋지만 숲도 참 좋지요~ 고요한 숲속에 아이들과 노래 부르며 걸으니 참 좋더라구요. 

 

두번째 목적지는 바다입니다. 제트보트타며 바닷바람에 스릴도 즐기고~ 해변가에서는 실수(?)로 파도에 발도 적셔가며 신나게 놀았답니다. 하효해변에서 해수욕장 모래색이 검은 이유와 알록달록 씨글라스도 잔뜩 줍고, 중문색달해변에도 들러 해질무렵의 바다에서 노래도 부르고 정말 신나게 놀았어요 ~숙소로 돌아와 아이들과 마주 앉아 부모님의 편지도 읽고 지난 2년간의 예스활동에 대한 소감, 이번 졸업여행에 대한 소감나누기도 하구요. 훌쩍 큰 키만큼 우정도 마음도 자랐는지 모든 시간이 소중했다는 말에 눈물을 흘리는 친구들도 있었답니다. 

 

 

 

어느덧 마지막날, 아이들과 성이시돌 목장으로 향했어요. 초원에 한가로운 말들도 보고, 넓은 잔디밭에서 뛰고 바람이 불어오는 곳, 버스킹도 하고 성이시돌 목장에 가면 꼭 먹어야한다는 우유아이스크림도 맛있게 먹었답니다 ! 공항에서 점심을 먹고 떠나기 전, 공항에 마련된 예쁜 포토존에서 한번 더 노래를 부르며 여행을 마무리해봅니다.

 

짧게 느껴지는 2박3일이었지만 그 안에서 알차게 행복을 누리고 갑니다. 이번 여행에서 한번 더 느낀 아이들의 멋진 점은, 어디를 가도 무엇을 해도 그 곳에서 재미있는 일을 발견해내고 그 재미를 아주 중요히 여기고 기억한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이 느끼는 여행의 묘미도 그런것이겠지요? YES의 2박 3일 제주 졸업여행, 오래오래 기억에 진하게 남을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