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남선희 (미디어사업위원)
[북돋움] 안소영이 쓴 <책만 보는 바보>
꽤 오래전 첫 독서모임에서 제일 처음 만났던 책이 바로 안소영 작가의 '책만 보는 바보' 였습니다.
사실 독서모임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함께 하는 분들이 가벼운 책이라며 권해주셨는데요.
책장을 넘기는 순간, 주인공의 벗과 스승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책만 보는 바보’라는 뜻의 ‘간서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은 조선시대 후기 청장관 이덕무인데요,
국사책에서는 정조 시대의 사람으로 <청장관전서> <아정유고>를 남겼다는 간단한 내용만 기억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서자였던 이덕무의 삶을 세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이덕무가 자리 잡은 백탑 아래는 재치 있는 풍자의 대가 연암 박지원,
지구가 둥글다며 전파하고 다녔던 담헌 홍대용,
날카로운 시선으로 중국에게배우자며 북학의를 저술하고 상업과 수레를강조했던 개혁가스타일 박제가,
우리의 잊혀진 발해의 역사를 담아낸 유득공,
이덕문의 처남이자 뛰어난 무술로 정조시대 문예도보통지 제작에 기여한 백동수까지 따뜻한 벗과 스승이 살았는데요.
서로 모여 책을 읽고 음악을 연주하고, 신세한탄도 하며 술을 기울이고 서로 다른 재능의 소유자들이 오래 오래 연을 함께 이어가는 모습이참 부럽기도 하고, 행복한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좋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일곱살, 아홉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뛰어넘어 서로 우정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벗들과 책이 있었기에 나의 가난한 젊은 날은 그리 서럽거나 외롭지 않았다(본문 34쪽) ” 이 구절을 읽으며 나는 어떤가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데요.
청소년 권장도서로 올라 있지만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는 책! ‘책만 보는 바보’.
2005년에 출간되어 절판되지 않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 되는 만큼 정말 좋은 책은 세월이 지나도 계속 읽혀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베스트셀러 위주로 읽는데 스테디셀러가 많아지는 것이 독서 강국이라고 들어 본적 있는데요. 이 책이 진정한 스테디셀러라고 여기며 우리나라의 스테디셀러의 한 획을 그을 책이라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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