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YMCA NEWS

어른이 되고 싶다는 꿈을 준 김장하, <줬으면 그만 이지>

by 조정림 2023. 1. 5.

서평: 김봉임 (청소년사업위원)

 

[북돋움] 김주완이 쓴 <줬으면 그만 이지>

 

줬으면 그만이지. 책 제목만 봐도 알 수 있겠지요? 뭘 많이 주신 분의 인생을 담은 책입니다. 바로 주인공은 명신고등학교 설립자 김장하 이사장님인데요. 모르는 사람 빼고는 다 아는 지역 사회에서 훌륭한 분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소문난 분입니다. 저도 김장하 선생님의 활약상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 대표이자 마산YMCA 이사장이신 이인안 대표님이 명신고등학교 2회 졸업생이기 때문입니다. 명신고등학교 졸업생에게 김장하 선생님은 그야말로 세종대왕에 버금가는 존경을 받는 분인데요. 단순히 명신고등학교를 설립해서가 아닙니다.

“한약업에 종사하면서 내가 돈을 번다면 그것은 세상의 병든 이들, 곧 누구보다도 불행한 사람들에게서 거둔 이윤이기에 그것은 내 자신을 위해 쓰여져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본문 중에서

19세의 나이에 한약사 시험을 통과해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번 돈으로 세운 명신고등학교. 1991년, 김장하 선생님은 명신고등학교를 국가에 헌납합니다. 학교를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사악한 사학재단은 많이 봤지만 수십억 원의 가치를 지닌 재산을 국가에 헌납하는 사례는 처음 들었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김장하 선생님은 아주 오래전부터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왔는데요. 그 숫자가 어마어마하다고 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아닌 가정형편 때문에 꿈을 접을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선정 대상이었다고 하니, 더 감동입니다. 그중 한 명이 우리도 잘 알고 있는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입니다.

“제가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인사하러 간 자리에서 ‘내게 고마워할 필요는 없다. 나는 이 사회의 것을 너에게 주었으니 갚으려거든 내가 아니라 이 사회에 갚아라.’ 고 하신 선생의 말씀을 저는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본문 중에서

교육 분야는 물론 노동, 인권, 문화, 역사까지 다양한 분야 발전을 위해 헌신했기에 지역의 큰 어른으로 존경받았던 김장하 선생님. 하지만 그분의 자료를 찾는 게 쉽지 않은데요. 그 어떤 언론 인터뷰도 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남도민일보와 김주완 기자가 꾀를 냈습니다.

맞습니다. [줬으면 그만이지] 이 책은 김주완 기자가 7년간 100여 명의 김장하 선생님의 주변 사람들을 만나 취재한 내용을 기록한 책입니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김장하 선생님의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깁니다. 혹시나 우리 주변에 좋은 어른을 기다리는 아이가 없는지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2023년 더 나은 삶을 꿈 꾸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