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스포츠단은 7세가 되면 9월경에 지리산노고단 등반을 도전합니다. 지리산 노고단은 해발 1,507m의 봉우리로, 지리산의 주봉인 천왕봉(1,915m)과 반야봉(1,732m)과 함께 지리산 3대 주봉 중 하나이지요. 이렇게 높은산을 오르려면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7세가 되면 매월 1회 토요일에 만나 연습 산행을 다닙니다. 꾸준한 연습을 통해 심신을 단련 시키기 위함입니다.
연습 산행은 YMCA 뒷산인 무학산으로 다닙니다. 무학산의 여러 산행코스 중에서 둘레길을 구간구간 나눠 연습을 하고 8월의 마지막달에는 무학산 정상을 오르게 됩니다. 가장 가파른 코스인 서원곡으로 올라 완만한 길인 만날재로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흐르던 8월 20일에 만나 등반을 시작하였습니다. 산을 오르기 시작할 때 등산객들을 만나면 쓴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이렇게 더운데 아이들을 데리고 왔냐?", "어디까지 가나? 정상은 무리다" 등등 어짜피 등산 하는 아이들인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분들을 만나곤 합니다. 좀 힘이 나게 응원을 해주시면 좋으련만(물론, 좋은 분들이 더 많으십니다) 쓴소리를 들으면서도 아이들에게 화이팅을 외치며 산을 오르지요.
신기하게도 오르면 오를수록 만나는 등산객들의 쓴소리는 단소리로 변해갑니다. 같은말도 어감이 달라집니다. "어디서 왔냐?(감탄스럽게) 7살이 대단하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정상이야! 화이팅!" 과 같은 말들이 쏟아집니다. 그럼 아이들은 선생님들이 응원하지 않아도 스스로가 점점 뿌듯해집니다. 힘듦도 이겨내지는 마법에 걸리곤 합니다.
정상을 찍고 내려올때는 더 하겠지요? "몇살인데 여기까지 왔냐? 설마 정상까지 다녀오는길이냐? 대단하다"등등 아이들은 점점 더 자신이 자랑스러워지기 시작합니다.
힘듦을 이겨내고 정상에 올랐던 그 순간! 내가 땀을 닦으며 걸었던 그 순간! 더 높은 지리산을 만나도 내가 해낼 것 같은 자신감을 이렇게 스스로 힘듦을 이겨낸 경험만이 아이들의 마음 속에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내면적 성장을 위해서는 스스로 이겨내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부모와 교사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가 힘을 내보는 경험입니다. 절대 대신 해줄 수 없는 그 경험들이 아이들의 마음의 근육을 단련시킵니다. 아이가 힘들어 하는 꼴(모습)을 보는 것이 어른의 입장에서는 힘이 들지만 그것을 안절부절 하기보다 더 단단한 마음으로 응원해 준다면 작은 아이도 큰 아이로 성장 시킬 수 있습니다.
어떤 날은 실패로 끝나기도 할테고, 어떤 날은 해내기도 할 것입니다.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보고, 아이들을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 기다려주는 것, 끝내는 해내는 아이들을 보고 감격해주는 것! 그것이 우리 부모와 교사들의 몫이 아닐까요? 그 힘든 것을 우리도 해내고 있으니 불안해 말고 스스로(부모 혹은 교사)를 칭찬하며 아이들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아기스포츠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6년 아기스포츠단 신입 단원 모집 (0) | 2025.09.04 |
|---|---|
| 폭염도 물리친 아기스포츠단 물놀이 캠프 (3) | 2025.08.05 |
| 엄마랑 '행복' 한 페이지를 쓰다 (5) | 2025.06.04 |
| 다섯 살, 봄 여행 다녀왔어요 (1) | 2025.05.02 |
| 맨발로 체육수업 하는 아이들 (1) | 2025.03.25 |
| 아이를 단단하게 만드는 새로운 시작 (0) | 2025.03.06 |
| 2025년 YMCA 주말 특강 모집 (0) | 2025.02.10 |
| 붕세권이 필요 없는 유치원 (0) | 2025.02.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