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노고단을 정복한 아기스포츠단 7세 아이들
아기스포츠단 7세가 되면 해야할 일들이 많아집니다. 많은 것들 중에서 가장 큰 과제 두가지는 두발 자전거와 월에 한번 가는 산행입니다. 지리산노고단을 가기 위한 연습산행은 한번에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지역의 무학산의 둘레길을 구간구간 나눠 꾸준히 연습하고, 마지막에는 무학산 정상도 밟습니다. 그리고 지리산노고단에 도전하지요. 전국YMCA 아기스포츠단 7세 친구들이 함께 모여 지리산 노고단을 등반하는데 그 모습이 정말 장관입니다.
산행을 갈때마다 느끼는 것이 산행을 시작하면 산길 도입부에서는 어른들의 잔소리들이 이어집니다. "애들을 데리고 힘들게 왜 산을 왔냐~ 도대체 몇살이냐? 할 수 있겠냐?" 등등 어른들을 만날 때면 잔소리 타이밍이 있습니다. 그럼 아이들의 자신들의 입으로 "네 할 수 있어요!"라며 다짐을 외치곤 하지요. 아마 그런 이야기들이 아이들과 교사들을 더 자극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정상부로 올라갈수록 달라집니다.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왔냐? 7살이 맞냐? 어디 유치원 다니냐? 대단하다! 멋지다! 화이팅!" 칭찬과 응원의 말들이 쏟아집니다. 교사들이 딱히 이야기하지 않아도 아이들 스스로 대단한 도전을하고 있음을 체감하게 됩니다. 스스로가 점점 더 대단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지요.
그렇게 정상에 도착한 순간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 큰 감동! 내가 해냈다는 그 감동! 나는 이제 어떤 힘든것도 다~할 수 있을 것 같은 그 큰 마음이 생겨납니다. 말로는 전달되지 않는 스스로 경험했기에 가능한 그 감동이 있습니다.
힘듦을 이겨내며 성장하는 아이들
요즘의 아이들은 힘듦을 경험하기 힘든 세상 속에 살아갑니다. 형제자매도 없어 사랑을 나눌 필요도 없이 온전한 사랑? 혹은 과잉 사랑으로 살아 갈수 밖에 없습니다. 물질적인 풍요는 말 것도 없습니다. 주말마다 어린이날처럼 살아가며 유년기와 아동기를 보냅니다.
그렇게 청소년기를 맞이하는 아이들, 세상을 살아갈 힘이 있을까요?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에 한발 한발을 경험하며, 세상은 부모만큼 친철하지도 않으며, 다 가질 수 없는 경쟁 속에 놓여 있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되나요?
힘듦을 이겨내 보는것, 훈련입니다. 잔디깍기 부모가 되어 모든 힘든 요소들을 부모가 제거해주며 살아간다면 아이들은 잡초하나 넘어설 힘이 기르지 못하게 됩니다. 예전 운동회를 하며 한 부모가 항의하셨던 것이 생각납니다. "이 햇볕에 아이들 세워 두면 어떻하나요?!" 아이들은 적정시간의 햇볕도 맞으며 이겨내고, 차가운 바람도 견뎌보고, 목마름도 참아 내며 물을 마셨을때 더할나위 없이 행복합니다. 이겨낸 자신이 기특해 합니다. 자존감과 자신감은 그렇게 길러지는 것입니다. 그 작은 햇볕도 쬐어보며 말입니다.
지리산 노고단은 아이들에게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의미를 경험하게 하며 스스로를 성장시켜 나가는 아이들, 그 옆에 우리 아기스포츠단 교사들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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