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아기스포츠단의 봄캠프가 있었습니다. 황사가 심해진 날이었지요. 예약은 되어 있고... 아이들의 설레는 마음을 져버릴 수가 없어 실내 활동으로 대체하여 봄캠프를 남해편백자연휴양림으로 다녀왔습니다.
아기스포츠단은 남해편백자연휴양림으로 캠프를 자주 가는 편입니다. 휴양림이지만 경사가 완만하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잔디밭과 여러 숲길 그리고 다목적 복합시설까지! 아이들이 놀기에 정말 좋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예약이 쉬운 단체 숙소인 숲속수련장이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새로 생긴 휴양림들은 예약이 정말 하늘의 별따기라고 할 정도로 예약이 힘듭니다. 단체를 따로 받아주지도 않지요. 방문객도 너무 많아 아이들을 데려가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1998년도에 생겨났기에 휴양림들이 생겨나기 시작할 때쯤 초창기에 만들어지다 보니 요즘 평일은 방문객이 뜸해 아이들에게는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1960년대에 기존에 편백나무와 삼나무로 조성된 숲에 지어진 곳이다 보니 숲이 정말 울창합니다. 하늘을 닿을 듯한 나무 그늘 아래 있으면 무엇이든 다 보호될 것만 같지요. 그런 곳에서 아이들이 숨만 쉬어도 좋을수 밖에 없습니다.
교사들 또한 우왕좌왕할 일 없이 척하면 척!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아이들도 갔던 곳을 가면 편안합니다. 잘 아는 곳이기에 아이들의 놀이의 수준도 깊어집니다. 단순한 놀이에서 더욱 심화되는 과정들을 겪게 되는거지요.
어디에 편백나무 열매가 많이 떨어져 있는지 알고, 어디에 가면 도룡뇽을 발견했던 추억이 있고, 어디에 가면 선생님께 혼나지 않고 잔디미끄럼틀을 달 수 있는지 아이들은 기억하고 놀이를 합니다. 그 기억에 상상력이 더해서 놀이는 깊어져 가는 것입니다.
어른들은 새로운 것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견문을 넓히는 좋은 일이다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동물원에 가면 모든 동물들을 다 보여주고 싶은 마음과 같지요. 하루 안에 모든 동물을 다 관찰하려면 너무나 바쁩니다. 아이가 한 동물을 오래 관찰하며 다른 동물 보러 저기 가보자 다그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사자 하나만 봐도 좋습니다. 오래 동안 관찰하면 사자의 대해 ‘스스로’ 발견해내는 것들이 더 많아지겠지요. 그리고 다음번엔 호랑이를 보러 가면 되는 것입니다.
새로운 곳을 가도 좋습니다. 새로운 자극,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익숙한 곳도 중요합니다. 아이들의 생각과 경험이 깊어지려면 익숙한 곳도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캠프를 진행하며 얼마나 많은 곳을 가보았을까요? 거제, 지리산, 금원산, 비슬산, 운문산, 덕유산 등등 초창기에 생긴 인근의 자연휴양림은 다 다녀본 것 같습니다. (요즘 새로 생긴 휴양림은 단체를 안받아줘요ㅠ 남해편백자연휴양림처럼 단체 숙소도 좀 만들어주세요) 그중에서 우리 아이들이 놀기에 남해편백자연휴양림만큰 좋은 곳을 아직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남해편백자연휴양림 자랑을 너무 했네요^^ 아기스포츠단이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을 많이 다니기에 저기에는 무엇이 있나~궁긍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 이야기를 풀어 보았습니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처럼 유아들이 단체로 다니기 좋은 시설이 많이 만들어지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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