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우 (마산YMCA 3기 좋은아빠모임)
함께 놀고, 함께 즐기는 행복~ 2024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를 다녀와서...
2024년 딸아이를 마산YMCA 아기스포츠단에 보낸 저는 처음으로 딸과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봄 기운이 떠나고 여름을 기다리던 6월, 아이 엄마 없이 떠난 캠프는 저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아이의 눈을 원 없이 바라보고 몸으로 부대끼며 보낸 1박2일이 저에게 커다란 추억 상자를 만들어주었거든요. 엄마는 모르는, 아이와 몰래몰래 꺼내볼 수 있는 그런 비밀상자라고 할까요? 그리고 그 곳에서 ‘좋은아빠모임’을 알게 되고 이렇게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아빠’라는 이름으로 아이와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가입의 이유는 충분했습니다.
저는 이 모임을 통해 ‘아빠’로서 더 성장하고 아이와 함께 추억 상자를 더욱 가득 채워가고 있습니다. 10월에도 또 하나의 추억을 가득 담고 돌아왔답니다.
10월 좋은아빠모임에서 2024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방문계획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내심 기분이 좋았습니다. 가족들과 미리 계획을 세웠던 터라 다른 아빠들과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 더 기뻤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엄마들도 함께 다녀오게 되어 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고성을 방문하면서 유난히 지난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당항포에 가서 놀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고 제대하면서 여행을 보내줬던 곳도 당항포였기에 익숙하다면 익숙했던 곳이었죠. ‘나중에 또 어떠한 이유로 이곳을 올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사랑하는 딸, 아내와 함께 오니 더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엑스포기간이었던만큼 사람들도 많고 축제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습니다. 아빠들과 아이들, 그리고 엄마들까지 오랜만에 만나 즐겁게 인사하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많은 전시시설, 체험시설들을 자유롭게 둘러보고 또 선선한 가을바람을 만끽했습니다. 너도나도 준비해 온 도시락과, 과일, 군고구마에 군밤까지 맛있게 먹으며 나들이 기분을 마음껏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아빠모임에서 ‘몸놀이’가 빠지면 안 되죠. ‘단체줄넘기’, ‘몸으로 말해요’ 등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줄에 걸려도 즐겁고 함께 성공하면 더 기뻐 소리 지릅니다. 혼자는 힘들어도 아빠와 함께면 어려운 줄넘기도 금방 성공하지요. 지나가던 다른 아이들도 부러운 듯 쳐다봅니다.
거대한 장난감이나 커다란 풍선이 없어도 마냥 재미있습니다. 꺄르르, 깔깔 가을하늘을 메우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귀에 들려옵니다. 반짝반짝 화려한 야간 퍼레이드와 ‘싸이버거’가수의 공연까지! 함께 박수치고 환호하며 아낌없이 웃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딸에게 물었습니다.
“어떤 게 가장 즐거웠어?”
“줄넘기! 같이 게임한 거?”
다시 한번 느낍니다. 아이의 기억 속, 아니 가슴 속에 남는 건 거대한 공룡도, 화려한 퍼레이드도 아닌 ‘함께 놀았던 순간’임을 말입니다. 이번에도 이렇게 제 추억 상자에는 행복 하나가 채워졌습니다. 아이에게 가장 큰 선물은 ‘함께함’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추억 상자에 담을 또 다음 아빠모임을 기대하고 기다립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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