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 마산YMCA 제22회 시민논단을 통해 ‘일한와사’로도 알려져 있는 ‘창원시 근대건조물 10호’의 건축학적, 역사적 의미를 짚어보고 보존 가치에 대해 논하였다. 기본 발제는 허정도 경남총괄건축가가 맡아 전체적인 보존가치를 짚어보았고, 건축학적 의미를 신삼호 건축가, 역사적 의미를 유장근 교수, 창원시 근대건조물 보전 방향에 대해 이해련 시의원이 맡았다.
일한와사? 경성전기 사택 또는 마산전기회사 사택으로
기본 발제를 맡은 허정도 총괄건축가는 크게 2가지 논란에 대해 지적하였다. 명칭과 건축 연도에 대한 논란이었다. 먼저 그는 마산의 전기회사 궤적을 설명하며 명칭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전기회사 명칭은 1898년 한성전기로 시작하여 1904년 한미전기, 1908년 일한와사주식회사로 불렸다가 1915년 경성전기주식회로 명칭이 바뀌고 1937년 남선합동전기주식회사로 1945년 남선전기주식회사로 변경된 후 1961년 한국전력주식회사로 최종 변경된다.
변경 과정을 설명한 허 총괄건축가는 명칭 변경시기와 사택 건축 시기를 유추해보면 일한와사 사택보다는 ‘경성전기 사택’으로 부르던지 아니면 ‘마산전기회사 사택’으로 불려져야 한다는 입장을 내어놓았다.
건축시기 1929년으로 추정
또한 허 총괄건축가는 1939년으로 알려진 건축 시기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1939년은 건축물대장에 기록된 것이며 이는 2000년 마산근건축물 최초 논문에서 밝혀져 지금까지 그렇게 알려지게 되었다며 해방 한참 후에 작성한 건축물대장의 건축연도는 신빙성이 낮다고 밝혔다.
더불어 토지 매입시기가 1927년이라는 점, 건축물 초벌도배지가 ‘조선조일’ 1928년 10월 28일 자와 12월 9일 자라는 점으로 건축시기 신빙성 논란에 대한 주장의 근거로 제시하였다. 그는 1928년 착공해서 1929년에 완공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건축 연도에 대한 재논의의 필요성은 신삼호 건축가도 동의하였다. 그는 건축물 주변 및 배치 현황, 근대시기의 마산지역의 관사와 사택들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건축물 내부의 수전 등의 시설 현황을 분석하였다. 특히 수전을 통해 그는 수도가 들어오기 전의 형태임을 예측 가능하다며 좀 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수전 외벽 등으로 봤을 때 1930년 5월 이전일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사택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근대 경관까지 관심을 넓혀야
토론자로 나선 유장근 교수는 건축물이 ‘근대건조물’로 지정되어 과거 창원시 문화재 정책과 달라 놀라왔고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였다. 그는 건물의 명칭과 마산포 조계지의 초입이라는 위치적 특성을 설명하였고, 신마산 일대의 식민지 경관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검토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그는 목포시의 사례를 들면서 요즈음 문화유산 지정이 ‘점’이 아닌 ‘구역’과 ‘공간’으로 묶어 진행 된다며 우리의 논의 또한 근대건조물로 지정된 사택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신마산 전체와 남아있는 관사들과 연계시켜야 함을 강조하였다.
시민사회와 의회, 행정이 함께 관심 가져야
이해련 시의원 또한 건축물의 보존 가치는 충분하다며 이를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보다 적극적인 태세가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특히, 현재 근대건조물을 문화예술과에서 맡고 있는데, 문화유산육성과로 일원화해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제안과 함께 창원시 건대 건조물들이 많으니 별도로 근대건조물계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창원시가 근대건조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준비해야 하며 수반되는 예산 문제를 주택환경 기금 활용 등 창의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 하였다. 더불어 보존에 있어 핵심은 시민의 관심이라는 점도 강조하였는데 등록문화재는 시민의 반대 시 어려우니 인센티브나 재산세 감면 등의 정책으로 시민들이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고 했다.
이의원은 시민의 관심과 함께 시민사회와 의회와 행정의 관심을 높여나가고 문화재에 대한 관점도 전향적으로 바뀌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시민의 공유 자산으로
발제와 토론을 통해 건축물이 가지는 가치는 충분히 증명되었다. 허 총괄건축가는 남아있는 2개 동도 함께 창원시가 매입하여 시민의 공유 공간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하였고, 이를 ‘마산 근대사 전시관’ 등으로 사용하기에 적절하다는 구체적인 제안까지 나왔다.
더불어 이번 토론회를 통해 명칭과 건축시기, 주변 환경과의 연계 등 좀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는데 동의하였다. 8월 중순 경 문화예술과과의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는데 이번 토론회 결과가 지역사회에 어떤 변화를 낳을지 기대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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