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의 책 & 영화 추천은 YMCA 퍼실리테이터 연구모임 'Y-퍼'에서 맡았습니다. ‘Y-퍼’는 YMCA 퍼실리테이터 연구모임의 줄임말과 차량 와이퍼처럼 흐릿한 세상을 밝혀준다는 이중적 의미를 지녔습니다. ‘Y-퍼’ 는 2019년 12월 23일에 개강한 YMCA 활동 퍼실리테이터 자격과정이 계기가 되어 2020년 8월 3일 준비모임을 시작으로 2020년 9월부터 정기모임을 매달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회원은 1기~ 4기까지 총30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모임을 통해 함께 책을 읽고 경험을 나누며 배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마을 민주주의 교육 현장, 다양한 주제의 공론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
[책추전 : 와이퍼 4기 - 서민주]

나이를 먹으면 어른이 되는 것일까?
점점 나이를 먹어갈수록 좋은 점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만의 포용기준이 커졌다는 점이다.
나는 가끔 '멋진 어른은 어떤 어른일까?'라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우연히 접하게 된 『어른의 문장들』에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가장 많이 떠오른 사람은 내 아이였다. 아이들은 부모의 등을 보며 자란다고 한다. 예전에는 그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부모가 되고 보니 그 말만큼 무서운 말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는 내가 화를 내는 방식도, 누군가를 배려하는 태도도, 실패를 받아들이는 모습도 그대로 배우고 있었다. 결국 아이에게 가장 큰 교육은 잔소리가 아니라 부모의 삶인 것 같다.
어른은 시간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과 태도가 만들어 주는 존재라는 것을 이 책은 일깨워 준다. 그래서 『어른의 문장들』은 '나는 어떤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조용히 되묻게 하는 책이었다.
우리는 매번 선택의 순간에 놓인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올바른 선택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설령 그 선택이 내가 기대했던 방향과 다르게 흘러가더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며 다시 바로잡아 가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될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내 아이들이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자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는 거절을 잘못했던 것 같다. 그런 것들이 나를 점점 힘들게 할 때가 있었다. 건강한 나를 위해서 거절하는 연습을 하고 이젠 나의 의지대로 거절을 잘 하는 것 같다.
거절을 잘하는 법, 더 잘 실패하는 법, 무례함에 대처하는 법, 약속의 의미 등 이 책은 단단한 어른이 되기 위해, 내가 행복하기 위해 평범한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이야기해 주는 책이다.
최근 일을 하면서 정말 속상한 일을 있었다. 처음엔 단순히 화가 나고 자존심이 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속상해서 울음이 계속났다. 한 번도 아이 앞에서 약한 모습이나 우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는데, 그날은 처음으로 아이 앞에서 한참을 울었다.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아이가 이유를 물어봐 주고, 등을 토닥여 주며 "실컷 울어도 돼. 엄마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 주었다. 그 말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어떤 누구의 위로보다도 나를 따뜻하게 치유해 준 한마디였다. 항상 엄마는 강한 사람, 슈퍼우먼,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아이가 엄마도 힘들고 속상할 때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일까? 사춘기 아이의 태도가 어느 순간 조금씩 달라졌고, 이전보다 나를 더 배려해 주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항상 아이 앞에서는 늘 완벽한 부모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완벽한 부모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안해.", "엄마도 잘못했네.", "다음에는 더 잘해볼게."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진짜 어른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이 책에서 또 다른 여러 책들의 문장등을 소개한다.「어른 이후의 어른」에서 어른의 기준으로 자기 자신을 돌보는 능력, 스스로 결정하는 능력,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능력, 단단한 마음, 그리고 책임지는 태도 등을 이야기한다. 다양한 책 속 문장들을 함께 소개해 주어 내용이 더욱 풍성하게 느껴졌다.
책장을 덮으며 이런 다짐을 해본다.
아이에게 "멋진 사람이 되라."라고 말하기 전에 내가 먼저 멋진 어른으로 살아가자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오늘보다 조금 더 따뜻하고, 조금 더 배려하며, 조금 더 깊이 생각하는 어른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어른의 문장들』은 좋은 문장을 읽는 시간을 넘어,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을 다시 일깨워 준 책이었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 이 책은 인생의 정답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잃지 않도록 바다를 비춰주는 등대 같은 책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영화추전 : 와이퍼 4기 - 김선영]

영화 <아이 엠 샘(I Am Sam)>은 개봉한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부모의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게 하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지적장애가 있는 아버지 ‘샘 도슨’이 하나뿐인 딸 ‘루시’를 지키기 위해 사회의 편견과 법의 장벽에 맞서는 과정을 그리며, “좋은 부모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집니다.
샘은 7살 수준의 지능을 가졌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고 따뜻한 사람입니다. 홀로 딸 루시를 키우며 하루하루 정성을 다하지만, 루시가 성장해 아버지의 지적 능력을 뛰어넘게 되면서 갈등이 시작됩니다. 루시는 아빠보다 더 똑똑해지는 것이 아빠를 상처 입힐까 봐 일부러 공부를 거부하게 됩니다. 결국 아동복지국은 샘의 양육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양육권을 박탈합니다. 샘은 딸을 되찾기 위해 냉철한 엘리트 변호사 ‘리타’와 함께 법정 싸움에 나섭니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샘과 리타의 대비입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변호사 리타는 정작 자신의 가정에서는 소통에 어려움을 겪지만, 샘은 부족한 지적 능력에도 딸에게는 누구보다 많은 시간과 사랑을 쏟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서로를 변화시키며, 부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력이나 학력이 아니라 아이를 향한 헌신과 진심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특히 법정 장면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법은 객관적인 기준으로 부모의 자격을 판단하지만, 사랑과 헌신은 숫자로 증명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영화는 사랑만으로 모든 양육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교육과 현실적인 지원의 필요성도 함께 보여주면서, 장애인 부모를 배제하기보다 사회가 함께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합니다. 결국 위탁모 ‘랜디’가 샘의 진심을 인정하고 함께 루시를 돌보자고 제안하는 결말은 가족이 혈연이나 능력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합니다.
영화는 분명하게 말합니다. 아이에게 가장 큰 힘은 조건이 아니라 자신을 끝까지 사랑해 주는 사람의 존재라는 것을 말입니다.
<아이 엠 샘>은 장애가 있는 부모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 사회의 편견과 가족의 본질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부모의 자격, 사회적 책임, 사랑의 의미를 함께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점에서 지금 다시 보아도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따뜻한 감동과 함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전하는 명작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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